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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거룩한 전례에 관한 헌장’에서)구원의 계획에 관하여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거룩한 전례에 관한 헌장’에서 (Nn. 5-6)
구원의 계획에 관하여
사도 요한의 묵시록에 의한 독서 5,1-14
어린양의 영상
제1독서
사도 요한의 묵시록에 의한 독서--------어린양의 영상
나 요한은 1 옥좌에 앉으신 그분이 오른손에 두루마리 하나를 들고 계신 것을 보았습니다. 안팎에 글이 기록되어 있는 그 두루마리는 일곱 인을 찍어 봉하여 놓은 것이었습니다. 2 그리고 나는 힘센 천사 하나가 큰소리로 “이 봉인을 떼고 두루마리를 펼 자격이 있는 자가 누구인가?” 하고 외치는 것을 보았습니다. 3 그러나 그 두루마리를 펴고 그것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자는 하늘에도 없고 땅에도 없고 또 땅 아래에도 없었습니다. 4 그 두루마리를 펴고 그것을 들여다볼 자격이 있는 자가 하나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슬피 울었습니다. 5 그러나 원로들 가운데 하나가 나에게 “울지 마시오. 유다 지파에서 난 사자, 곧 다윗의 뿌리가 승리하였으니 그분이 이 일곱 봉인을 떼시고 두루마리를 펴실 수 있습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6 나는 또 그 옥좌와 네 생물과 원로들 가운데 어린양 하나가 서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어린양은 이미 죽임을 당한 것 같았으며 일곱 뿔과 일곱 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의 눈은 하느님께서 온 땅에 보내신 일곱 영신이십니다. 7 그 어린양이 나와 옥좌에 앉으신 분의 오른손에서 그 두루마리를 받아 들었습니다. 8 그 어린양이 두루마리를 받아들자 네 생물과 스물네 원로는 각각 거문고와 향이 가득 담긴 금 대접을 가지고 어린양 앞에 엎드렸습니다. 그 향은 곧 성도들의 기도입니다. 9 그리고 그들은 다음과 같은 새로운 노래를 불렀습니다.
“당신은 두루마리를 받으실 자격이 있고 봉인을 떼실 자격이 있습니다.
당신은 죽임을 당하셨고 당신의 피로 값을 치러
모든 민족과 언어와 백성과 나라로부터 사람들을 구해 내셔서
하느님께 바치셨습니다.

10 당신은 그들로 하여금
우리 하느님을 위하여 한 왕국을 이루게 하셨고
사제들이 되게 하셨으니
그들은 땅 위에서 왕 노릇할 것입니다.”

11 나는 또 그 옥좌를 둘러선 많은 천사들과 생물들과 원로들을 보았고 그들의 음성도 들었습니다. 그들의 수효는 수천 수만이었습니다. 12 그들은 큰소리로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은
권능과 부귀와 지혜와 힘과 영예와 영광과
찬양을 받으실 자격이 있으십니다.”
하고 외치고 있었습니다. 13 그리고 나는 하늘과 땅과 땅 아래와 바다에 있는 모든 피조물 곧 온 우주 안에 있는 만물이,
“옥좌에 앉으신 분과 어린양께서
찬양과 영예와 영광과 권능을
영원 무궁토록 받으소서!”
하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14 그러자 네 생물은 “아멘.” 하고 화답했으며 원로들은 엎드려 경배했습니다.
 
제2독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거룩한 전례에 관한 헌장’에서)구원의 계획에 관하여
하느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완전히 인식하기를 원하시며”, “또한 옛 시대에는 예언자들을 통하여 여러 차례에 걸쳐 여러 가지 모양으로 선조들에게 말씀하셨으나”, 때가 차, 가난한 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마음이 상한 자들을 낫게 하시기 위하여, “육신과 영혼의 의사로, 또한 하느님과 사람 사이의 중재자로, 육신을 취하시고 성령으로 축성된 당신 아들을 파견하셨다. 그이의 인성은 말씀의 위격과 결합되어 우리 구원의 연장이 되셨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느님과) 우리의 화해가 완전히 성취되었고, 우리는 하느님께 풍족한 봉사를 드릴 수 있게” 되었다.

하느님이 구약에 백성에게 행하신 위대한 업적은, 인류를 구원하고 하느님께 완전한 영광을 드리신 그리스도의 업적의 서막이었었다. 주 그리스도께서는 이 사업을 특히 파스카의 신비 곧 당신의 복된 수난과 죽은 이들 가운데서의 부활과 영광스러운 승천으로써 완성하셨는 바, 즉 “친히 죽으심으로써 우리의 죽음을 이기시고, 친히 부활하심으로써 우리의 생명을 되찾아 주셨던 것이다.” 왜냐하면 십자가 상에 잠드신 그리스도의 옆 가슴에서 온 성교회의 오묘한 신비가 흘러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성부로부터 파견되신 것과 같이, 그리스도 자신도 성령으로 충만한 사도들을 파견하시어, 만민에게 복음 곧 하느님의 아들께서 당신의 죽으심과 부활로써 우리를 마귀의 지배와 죽음에서 구원하여 아버지의 나라로 옮겨 주셨다는 소식을 전하게 하셨을 뿐 아니라, 그 전하는 구원 사업을 오직 성제와 성사를 통하여 수행하도록 하셨으니, 모든 전례 생활은 이 성제와 성사를 중심으로 순환한다.

이와 같이 성세를 받을 때,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에 결합함으로써 곧 그리스도와 같이 죽고, 같이 묻히고, 같이 부활하여, 자녀의 영을 받아 “아빠 곧 아버지라” 부르며, 또한 이로써 성부께서 원하시는 참된 경배자가 된다.

같은 모양으로 주의 만찬을 먹을 적마다, 주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그이의 죽으심을 선포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성교회가 세상에 나타난 그 성령 강림 날에, 베드로의 “설교를 받아들인 이들은 세례를 받았다.” 또한 그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을 듣고 서로 도와주며 빵을 나누어 먹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며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이것을 보고 모든 사람이 그들을 우러러보게 되었다.

그로부터 오늘날까지 성교회는 파스카 신비를 거행하기 위해 함께 모이기를 게을리한 적이 없었으니, 이때에 “그리스도에 관하여 기록된 모든 성경을” 낭독하고, “그이의 죽으심과 승리와 개선을 재현하는” 거룩한 제사를 거행하고, 그리고 동시에 “하느님의 영광의 찬미가 되도록” 그리스도 예수 안에, “말할 수 없이 큰 선물을 베푸신 데 대하여 하느님께 감사하기를” 잊지 않았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우리를 구원하시어 당신의 자녀 되는 자격을 주신 천주여, 사랑하시는 당신의 자녀들을 인자로이 굽어보시고,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들에게 참된 자유와 영원한 유산을 베풀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