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강론

(성 유스티노 순교자의 그리스도인을 변호하는 ‘제1호교론’에서)감사제의 거행

성 유스티노 순교자의 그리스도인을 변호하는 ‘제1호교론’에서 (Cap. 66-67: PG 6,427-431)
감사제의 거행
사도 요한의 묵시록에 의한 독서 6,1-17
어린양이 하느님의 책을 펼쳤습니다
제1독서
사도 요한의 묵시록에 의한 독서------어린양이 하느님의 책을 펼쳤습니다
1 나 요한은 어린양이 그 일곱 봉인 중의 하나를 떼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네 생물 중의 하나가 우뢰 같은 소리로 “나오너라.” 하고 외치는 음성을 들었습니다. 2 그리고 보니 흰 말 한 필이 있고 그 위에 탄 사람은 활을 들고 있었습니다. 그는 승리자로서 월계관을 받아 썼고, 또 더 큰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 나아갔습니다.

3 어린양이 둘째 봉인을 떼셨을 때에 나는 둘째 생물이 “나오너라.” 하고 외치는 음성을 들었습니다. 4 그러자 다른 말 한 필이 나오는데 이번에는 붉은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탄 사람은 세상에서 평화를 없애 버리고 사람들로 하여금 서로 죽이게 하는 권한을 받았습니다. 곧 큰 칼을 받은 것입니다.

5 어린양이 셋째 봉인을 떼셨을 때에 나는 셋째 생물이 “나오너라.” 하고 외치는 음성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보니 검은 말 한 필이 있고 그 위에 탄 사람은 손에 저울을 들고 있었습니다. 6 그러자 “하루 품삯으로 고작 밀 한 되, 아니면 보리 석 되를 살 뿐이다. 올리브 기름이나 포도주는 아예 생각하지도 마라.” 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것은 네 생물 한가운데서 들려오는 듯했습니다.

7 어린양이 넷째 봉인을 떼셨을 때에 나는 넷째 생물이 “나오너라.” 하고 외치는 음성을 들었습니다. 8 그리고 보니 푸르스름한 말 한 필이 있고 그 위에 탄 사람은 죽음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지옥이 따르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는 땅의 사분의 일을 지배하는 권한 곧 칼과 기근과 죽음, 그리고 땅의 짐승들을 가지고 사람을 죽이는 권한이 주어졌습니다.

9 어린양이 다섯째 봉인을 떼셨을 때에 나는 하느님의 말씀 때문에 그리고 그 말씀을 증언했기 때문에 죽임을 당한 사람들의 영혼이 제단 아래 자리잡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10 그들은 큰소리로 “거룩하시고 진실하신 대왕님, 우리가 얼마나 더 오래 기다려야 땅 위에 사는 자들을 심판하시고 또 우리가 흘린 피의 원수를 갚아주시겠습니까?” 하고 부르짖었습니다.

11 또 그들은 흰 두루마기 한 벌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처럼 죽임을 당하기로 되어 있는 동료 종들과 형제들이 다 죽어서 그 수가 찰 때까지 잠시 쉬라는 분부를 받았습니다.

12 어린양이 여섯째 봉인을 떼셨을 때에 내가 보니 큰 지진이 일어나고 해는 검은 머리털로 짠 천처럼 검게 변하고 달은 온통 핏빛으로 변하였습니다. 13 그리고 별들은 마치 거센 바람에 흔들려서 무화과나무의 설익은 열매가 떨어지듯이 땅에 떨어졌습니다. 14 하늘은 두루마리가 말리듯이 사라져 버렸고 제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는 산이나 섬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15 그러자 세상의 왕들과 고관들과 장성들과 부자들과 세력자들과 모든 노예와 자유인들이 동굴과 산의 바위 틈에 숨어서 16 산과 바위를 향하여 “우리 위에 무너져 내려서 옥좌에 앉으신 분의 눈을 피할 수 있도록 우리를 숨겨다오. 그리고 어린 양의 진노를 면하게 해다오. 17 그들의 큰 진노의 날이 닥쳐왔다. 누가 그것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 하고 부르짖었습니다.
 
제2독서
(성 유스티노 순교자의 그리스도인을 변호하는 ‘제1호교론’에서)감사제의 거행
우리가 가르치는 것을 진리라고 믿고, 죄의 용서와 재생을 부여하는 세례의 물로 씻음받으며, 또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사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감사제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보통의 빵과 음료로 받아 모시지 않습니다. 도리어 우리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말씀을 통하여 육화되셨고 우리 구원을 위해 살과 피를 취하신 것과 같이, 그리스도의 말씀을 담고 있는 감사의 기도를 바칠 때의 음식, 즉 변화되어 우리 살과 피를 양육하는 그 음식도 육화되신 예수님의 살과 피라는 것을 배워 왔습니다.

복음서라고 하는 해설집에서 사도들은 예수께서 그들에게 다음과 같은 분부를 남기셨다고 기록했습니다. “그는 빵을 드시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기념하여 이를 행하여라. 이는 내 몸이다.’ 같은 모양으로 잔을 드시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내 피이다.’ 그리고 나서 그것을 그들에게만 나누어 주셨다.”라고. 그때부터 우리는 이것을 항상 서로 서로 상기시켜 왔습니다. 그리고 제물을 가진 이들은 없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며 서로 항상 일치되어 있습니다. 봉헌물을 바칠 때마다 성자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을 통하여 만물의 창조주께 찬미를 드립니다.

그리고 “태양일”이라고 하는 날(주일)에는 도시와 시골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집회를 열고 사도들의 해설집이나 예언자들이 글을 시간이 허용하는 데까지 읽습니다. 독서가 끝나면 그 다음엔 주례자는 방금 들은 아름다운 교훈들을 우리 생활에서 본받도록 권고하고 격려합니다.

그리고 나서 함께 일어나 기도를 바칩니다. 그리고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기도를 끝낸 후에 빵과 포도주와 물을 가지고 옵니다. 주례자는 온갖 정성을 다해 기도와 감사송을 바칩니다. 그 다음에 감사의 기도를 바친 그 음식을 분배하여 참석자가 각기 그것을 받아 모시며 참여치 못한 이들에게는 부제들을 통하여 그것을 보냅니다.

재물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은 원하면 자기가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대로 바칩니다. 이 봉헌물은 모아서 주례자에게 맡겨집니다. 그는 이것으로 고아와 과부, 질병과 어떤 이유로 궁핍한 이들, 또는 갇힌 이들과 여행하는 이들을 도와줍니다. 한마디로 주례자는 어려운 이들을 돌보아 줍니다.

태양일(주일)에 우리가 모두 함께 모이는 이유는 한 주간의 첫 날인 이날, 하느님께서 어둠과 물질을 회전시키신 후에 세상을 만드셨고 또 이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셨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토요일 전날 십자가에 못박히셨고 토요일 다음날 곧 태양일(주일)에 사도들과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여러분이 생각해 보도록 말씀 드린 것을 그들에게 가르치셨던 것입니다.
 
사은찬미가
찬미하나이다 우리 천주여 *
주님이신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영원하신 아버지를 *
온 세상이 삼가 받들어 모시나이다.

모든 천사 하늘들과 그 모든 능한 이들 +
케루빔과 세라핌이 *
끊임없이 목청을 높이어 노래부르오니,

거룩하셔라 거룩하셔라 *
온 누리의 주 천주 거룩도 하시어라.

엄위로운 당신의 영광 *
하늘과 땅에 가득도 하시어라.

영광에 빛나는 사도들의 대열 *
그 보람 뛰어나신 선지자의 대열,

눈부시게 무리진 순교자들이 *
아버지를 높이 기려 받드나이다.

땅에서는 어디서나 거룩한 교회가 *
그 엄위 한량없는 아버지를,

뫼셔야 할 친아드님 당신 외아드님을 *
아울러 위로자 성령을 찬미하나이다.

영광의 임금이신 그리스도여 *
당신은 아버지의 영원하신 아드님,

인간을 구하시려 몸소 인간이 되시고자 *
동정녀의 품안을 꺼리지 않으셨나이다.

죽음의 가시를 쳐버리시고 *
믿는 이들에게 천국을 열어 주셨나이다.

지금은 천주의 오른편 아버지의 영광 안에 계시어도 *
심판하러 오시리라 우리는 믿나이다.

보배로운 피로써 구속받은 당신 종들 *
우리를 구하시기 비옵나니,

우리도 성인들과 한몫에 끼어 *
영원토록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 주여 당신 백성을 구원하시고 *
당신의 기업을 강복하소서.

그 백성 당신이 다스리시고 *
영원까지 그들을 이끌어 주소서.

나날이 주님을 기리는 우리 *
세세 대대 당신 이름 기리오리다.

비오니 주여 우리를 지키시어 *
이날에 죄 없도록 하여 주소서.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여 당신 자비를 우리에게 내리시어 *
당신께 바란 대로 되게 하소서.

주여 우리 당신께 바랐사오니 *
영원토록 부끄럼이 없으리이다.

¶ 이 부분은 생략할 수도 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천주여, 당신의 백성이 영혼의 청춘을 되찾고 즐거워 하오니, 지금 영광스러이 당신의 자녀 되었음을 기뻐하는 우리로 하여금 언제나 확실한 기쁨의 희망을 품고 부활의 그날을 기다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