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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브레시아의 성 가우덴시우스 주교의 저서에서)신약의 풍요한 유산

브레시아의 성 가우덴시우스 주교의 저서에서 (Tract. 2: CSEL 68,30-32)
신약의 풍요한 유산
사도 요한의 묵시록에 의한 독서 3,1-22
사르디스, 필라델피아, 라오디게이아 교회에 보내는 말씀
제1독서
사도 요한의 묵시록에 의한 독서-----사르디스, 필라델피아, 라오디게이아 교회에 보내는 말씀
나 요한은 주께서 나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1 “사르디스 교회의 천사에게 이 글을 써서 보내어라. 하느님의 일곱 영신과 일곱 별을 가지신 분이 말씀하신다. ‘나는 네가 한 일을 잘 알고 있다. 네가 살아 있다는 말이 있지만 실상 너는 죽었다. 2 그러므로 깨어나거라. 너에게 아직 남아 있는 것이 완전히 숨지기 전에 힘을 북돋아 주어라. 나는 네가 하는 일이 내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완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3 그러므로 네가 그 가르침을 어떻게 받았으며 어떻게 들었는지를 되새겨 그것을 굳게 지켜라. 그리고 네 잘못을 뉘우쳐라. 만일 네가 깨어 있지 않으면 내가 도둑처럼 너에게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너는 내가 어느 때에 너에게 나타날지를 결코 알지 못할 것이다. 4 그러나 사르디스에는 자기 옷을 더럽히지 않은 사람이 몇 있다. 그들은 하얀 옷을 입고 나와 함께 다니게 될 것이다. 그들에게는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 5 승리하는 자는 이와 같이 흰 옷을 입을 것이며 나는 생명의 책에서 그의 이름을 결코 지워 버리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나의 아버지와 천사들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6 귀 있는 자는 성령께서 여러 교회에 하시는 말씀을 들어야 한다.’

7 필라델피아 교회의 천사에게 이 글을 써서 보내어라.
거룩하신 분, 참되신 분,
다윗의 열쇠를 가지신 분,
여시면 닫을 자가 없고,
닫으시면 열 자가 없는 분이 말씀하신다.

8 ‘나는 네가 한 일을 잘 알고 있다. 네 힘은 비록 미약하지만 너는 내 말을 잘 지켰으며 나를 모른다고 부인한 일이 없다. 그러므로 나는 이제 너를 위해서 문을 열어 놓았다. 그리고 아무도 그 문을 닫을 수 없다. 9 사탄의 무리에 속하는 자들이 자칭 유다인이라고 떠들어 대지만, 그들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들로 하여금 너에게 나와서 네 발 앞에 엎드려 너를 경배하게 하겠으며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하겠다. 10 참고 견디라는 내 명령을 너는 잘 지켰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 사는 사람들을 시험하기 위해서 앞으로 온 세계에 환난이 닥쳐올 때에 나는 너를 보호해 주겠다. 11 내가 곧 갈 터이니 너는 네가 가진 것을 굳게 지켜 아무에게도 네 월계관을 빼앗기지 않도록 하여라. 12 나는 승리하는 자를 내 하느님의 성전 기둥으로 삼을 것이며, 그가 다시는 그 성전을 떠나지 않게 될 것이다. 나는 내 하느님의 이름과 내 하느님의 도성의 이름, 곧 하늘에서 내 하느님께로부터 내려오는 새 예루살렘의 이름과 나의 새로운 이름을 그 이기는 자 위에 새기겠다.

13 귀 있는 자는 성령께서 여러 교회에 하시는 말씀을 들어야 한다.’

14 라오디게이아 교회의 천사에게 이 글을 써서 보내어라. 아멘이시며 진실하시고 참되신 증인이시며 하느님의 창조의 시작이신 분이 말씀하신다. 15 ‘나는 네가 한 일을 잘 알고 있다. 너는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다. 차라리 네가 차든지, 아니면 뜨겁든지 하다면 얼마나 좋겠느냐! 16 그러나 너는 이렇게 뜨겁지도, 차지도 않고 미지근하기만 하니 나는 너를 입에서 뱉어 버리겠다. 17 너는 스스로 부자라고 하며 풍족하여 부족한 것이 조금도 없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네 자신이 비참하고 불쌍하고 가난하고 눈멀고 벌거벗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18 그러므로 나는 너에게 권고한다. 너는 나에게서 불로 단련된 금을 사서 부자가 되고 나에게서 흰 옷을 사서 입고 네 벌거벗은 수치를 가리고 또 안약을 사서 눈에 발라 눈을 떠라. 19 나는 내가 사랑하는 자일수록 책망도 하고 징계도 한다. 그러므로 너는 열심히 노력하고 네 잘못을 뉘우쳐라. 20 들어라. 내가 문 밖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 집에 들어가서 그와 함께 먹고, 그도 나와 함께 먹게 될 것이다. 21 승리하는 자는 마치 내가 승리한 후에 내 아버지와 함께 아버지의 옥좌에 앉은 것같이 나와 함께 내 옥좌에 앉게 하여 주겠다.

22 귀 있는 자는 성령께서 여러 교회에 하시는 말씀을 들어야 한다.’”
 
제2독서
(브레시아의 성 가우덴시우스 주교의 저서에서)신약의 풍요한 유산
그리스도께서 제정하신 천상 제사는 참으로 그분이 남겨 주신 신약의 풍요한 유산입니다. 이 유산은 십자가에 못박히기 위해 당신을 넘겨주시던 날 밤 당신이 우리 가운데 현존하신다는 증거로서 남겨 주신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나 그리스도께서 도달할 때까지 가는 길에 있어서 우리를 지탱하고 부양해 주는 나그네 양식입니다.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너희가 내 살을 먹고 또 내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 안에 생명을 간직하지 못할 것이다.”

그분의 뜻은 당신 은총이 우리 가운데 남아 있도록 하는 것이었고, 또한 귀중한 피로 구속된 영혼들이 당신 수난의 모상인 그 성사로써 거룩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그분은 당신 교회의 첫 사제들로서 뽑으신 충실한 제자들이 이 영원한 생명의 성사를 거행할 것을 명하셨습니다. 이 성사는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온 세계 각 성당에서 모든 사제들이 거행해야 합니다. 이렇게 사제들은 공동체와 함께 매일매일 그리스도의 수난의 성사를 눈앞에서 보며 손에 받들고 입과 마음으로 영할 때 우리 구속을 기억에 남기게 되는 말입니다.

빵은 많은 밀 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밀 알은 바수어져 가루가 되고 그 가루는 물로 반죽된 다음 불로 구워져 빵이 됩니다. 이런 빵에서 그리스도의 몸, 즉 신비체의 형상이 가장 잘 나타납니다. 그리스도의 신비체도 모든 민족의 무수한 사람으로 이루어진 한 몸으로서 성령의 불로 완전해지는 것입니다.

성령께서는 그리스도의 육신에다 하신 것과 똑같은 행위를 그리스도의 신비체에 하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성령의 능력으로 태어나셨고 온갖 의를 이루시기 위해 세례의 물에 들어가시어 축성받으시고, 당신 위에 비둘기 모양으로 내려오신 성령으로 충만하셨습니다. 이것은 복음사가가 분명히 증명해 줍니다. “성령으로 가득 차서 요르단강에서 돌아오셨다.”

이와 마찬가지로 포도주도 그리스도의 피의 상징입니다. 그분의 피인 포도주로 당신 자신이 가꾸신 포도원의 열매인 많은 포도를 모아서 십자가라는 포도 압축기로 만드신 것입니다. 이 포도주는 그것을 성실하게 마시는 사람들의 마음의 항아리 안에서 자기 자체의 열로 발효됩니다.

이집트와 파라오, 즉 마귀로부터 해방된 여러분 모두는 우리와 함께 경건한 마음으로 온갖 열성을 다해 구원의 파스카 희생 제물을 받아 모십시오. 이 성사 안에 현존하신다는 것을 우리가 알고 있는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마음을 깊이 성화시키시기를 바랍니다. 헤아릴 수 없는 이 제사의 효력은 영원토록 지속할 것입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자비로우신 천주여, 파스카의 축제를 지내는 우리로 하여금, 길이 그 은혜의 유익한 효과를 깨닫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