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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은혜/부활

(루스페의 성 풀젠시우스 주교가 모니무스에게 전한 저서에서)일치와 사랑의 성사

루스페의 성 풀젠시우스 주교가 모니무스에게 전한 저서에서 (Lib. 2,11-12; CCL 91,46-48)
일치와 사랑의 성사
사도 요한의 묵시록에 의한 독서 2,1-11
에페소와 스미르나의 교회에 보내는 말씀
제1독서
사도 요한의 묵시록에 의한 독서-----에페소와 스미르나의 교회에 보내는 말씀
나 요한은 주께서 나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1 “에페소 교회 천사에게 이 글을 써서 보내어라. 오른손에 일곱 별을 쥐시고 일곱 황금 등경 사이를 거니시는 분이 말씀하신다. 2 ‘나는 네가 한 일과 네 수고와 인내를 잘 알고 있다. 또 네가 악한 자들을 용납할 수 없었으며 사도가 아니면서 사도를 사칭하는 자들을 시험하여 그들의 허위를 가려낸 일도 잘 알고 있다. 3 너는 잘 참고 내 이름을 위해서 견디어 냈으며 낙심하는 일이 없었다. 4 그러나 너에게 나무랄 것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네가 처음에 지녔던 사랑을 버린 것이다. 5 그러므로 네가 어디에서 빗나갔는지를 생각하여 뉘우치고, 처음에 하던 일들을 다시 하여라. 만일 그렇지 않고 뉘우치지 않으면 내가 가서 너의 등경을 그 자리에서 치워 버리겠다. 6 그러나 네가 잘하는 일이 한 가지 있다. 너는 니골라오파의 소행을 미워하고 있다. 나도 그것을 미워한다. 7 귀 있는 자는 성령께서 여러 교회에 하시는 말씀을 들어야 한다. 나는 승리하는 자들에게 하느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 나무의 열매를 먹게 하겠다.’

8 또 스미르나 교회의 천사에게 이 글을 써서 보내어라. 처음이고 마지막이며 죽었었지만 살아 계신 분이 말씀하신다. 9 ‘나는 네가 겪은 환난과 궁핍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사실 너는 부요하다. 네가 유다인으로 자칭하는 자들에게 비방을 당하고 있는 것도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다인이 아니라 사탄의 무리이다. 10 네가 장차 당할 고통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말아라. 이제 악마가 너희를 시험하기 위하여 너희 중 몇 사람을 감옥에 가두려 하고 있다. 너희는 열흘 동안 환난을 당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너는 죽기까지 충성을 다하여라. 그러면 내가 생명의 월계관을 너에게 씌워 주겠다. 11 귀 있는 자는 성령께서 여러 교회에 하시는 말씀을 들어야 한다. 승리하는 자는 결코 두 번째 죽음의 화를 입지 않을 것이다.’”
 
제2독서
(루스페의 성 풀젠시우스 주교가 모니무스에게 전한 저서에서)일치와 사랑의 성사
베드로 사도의 말에 의하면 그리스도의 몸인 신령한 건물은 사랑 안에서 형성됩니다. “살아 있는 돌들은 그것으로 신령한 건물을 이루고 거룩한 제관으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 마음에 드시는 신령한 제사를 바칩니다.” 그리스도의 몸인 신령한 건물의 형성을 위한 가장 뜻 깊은 기도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바칠 때 드리는 기도입니다. “우리가 잔을 마시는 것은 그리스도의 피를 나누는 것이며, 우리가 빵을 떼는 것은 주님의 몸을 나누어 먹는 것입니다. 빵은 하나이고 우리 모두가 그 한 덩어리의 빵을 나누어 먹는 사람들이니 비록 우리가 여럿이지만 모두 한 몸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이 되게 한 그 똑같은 은총으로써 교회의 모든 지체들이 이 사랑 안에 항구한 일치를 유지하도록 청합니다.

이것이 바로 성부와 성자의 한 영이신 성령의 은총으로 말미암아 우리 안에 이루어지도록 청하는 것입니다. 한 분이시고 홀로 참된 하느님이신 성삼위께서는 그 본성상 일치와 사랑으로 당신이 뽑으신 자녀들을 성화시키시고 하나 되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성서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우리가 받은 성경께서 우리의 마음속에 하느님의 사랑을 부어 넣어 주셨습니다.”

성부와 성자의 한 영이신 성령께서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은총을 부여받은 이들 안에 사도행전에서 성령을 받은 이들에게 행하신 것과 똑같은 것을 다시 하시는 것입니다. 그들에 관해 사도행전은 “수많은 신자들이 한마음 한뜻이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함께 한 하느님이시고 성부와 성자의 영이신 성령께서는 하느님을 믿는 수많은 이들 안에 하나의 마음과 하나의 뜻을 이루셨습니다.

그러므로 성 바오로는 에페소인들에게 하신 권고 말씀에서 평화의 유대 속에 영적인 일치를 열렬히 보존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을 위해서 일하다가 감옥에 갇힌 내가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불러 주셨으니 그 불러 주신 목적에 합당하게 살아가십시오. 겸손과 온유와 인내를 다하여 사랑으로 서로 너그럽게 대하십시오. 성령께서 평화의 줄로 여러분을 묶어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신 것을 그대로 보존하도록 노력하십시오. 그리스도의 몸도 하나이며 성령도 하나입니다.”

하느님께서 성령을 통하여 부어 주신 그 사랑을 교회 안에 보존하실 때 교회를 합당한 희생 제물이 되게 하십시오. 교회가 성령의 사랑을 보존한다면 거룩하고 합당한 희생 제물로서 자신을 하느님께 바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전능하신 천주여, 부활하시는 주님의 능력을 찬미하며 비오니, 주님이 주실 선물의 보증을 받은 우리로 하여금, 또한 드러나게 그 선물을 받을 수 있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