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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나지안즈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의 강론)우리는 파스카에 참여할 것입니다

나지안즈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의 강론에서 (Oratio 45,23-24: PG 36,654-655)
우리는 파스카에 참여할 것입니다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편지에 의한 독서 8,1-13
신약에서의 그리스도의 사제직
제1독서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편지에 의한 독서------신약에서의 그리스도의 사제직
형제 여러분, 1 위에서 말한 요점을 말하면 우리는 하늘에서 전능하신 이의 옥좌 오른편에 앉아 계시는 대사제를 모시고 있다는 것입니다. 2 그분은 하늘 성전의 일을 맡아보시는데 그 성전은 사람이 세운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세우신 참다운 성막입니다. 3 대사제는 누구나 봉헌물과 희생 제물을 바치도록 임명된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이 대사제도 무엇인가 바칠 것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4 만일 예수께서 세상에 계시다면 율법을 따라 봉헌물을 바치는 사제들이 따로 있으므로 결코 사제가 되실 수는 없을 것입니다. 5 그 사제들은 하늘 성전의 모조품과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 성전에서 봉사하는 사람들입니다. 모세도 천막 성전을 지으려고 할 때에 “산에서 너에게 보여준 그 본을 따라 모든 것을 만들도록 하여라.” 하시는 하느님의 말씀을 들었던 것입니다. 6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는 훨씬 더 훌륭한 사제직을 맡으셨습니다. 그분은 더 좋은 약속을 바탕으로 하고 세운 더 좋은 계약의 중재자가 되셨으니 말입니다.

7 만일 사람들이 먼젓번 계약을 흠 없이 이행하였더라면 또 다른 계약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8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탓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이스라엘 집안들과 유다 집안들과 더불어
새 계약을 맺을 날이 올 것이다.’
이것은 주님의 말씀이다.
9 ‘이 새 계약은 내가 그들의 조상들의 손을 잡아
이집트 땅에서 인도해 내던 날
그들과 맺은 그런 계약이 아니다.
그들이 내 계약을 지키지 않았으니
나도 그들을 돌보지 않았다.’
이것은 주님의 말씀이다.
10 ‘그 후에
내가 이스라엘 집안과 맺을 계약은 이것이다.
나는 나의 율법을 그들의 생각에 심어 주고
그들의 마음에 새겨 주리라.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되리라.’
이것은 주님의 말씀이다.
11 ‘높고 낮음을 가릴 것 없이
모든 사람이 나를 알게 될 터이니
아무도 자기 이웃이나 형제를 보고
주님을 알라고
가르쳐 주지 않아도 되리라.
12 내가 그들의 잘못을 너그럽게 보아 주겠고
그들의 죄를 더 기억하지 않으리라.’”

13 하느님께서 새 계약이라는 말씀을 하심으로써 먼젓번 계약은 낡은 것이 되었습니다. 낡아지고 오래된 것은 곧 사라지게 마련입니다.
 
제2독서
(나지안즈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의 강론)우리는 파스카에 참여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파스카에 참여할 것입니다. 이 파스카는 구약의 파스카보다는 더 분명하지만 그래도 아직 상징적입니다. 이렇게 말해도 좋을지 모르겠지만, 구약의 파스카는 아직도 상징인 이 파스카의 모호한 상징이었습니다. 그러나 멀지 않아 하느님의 말씀께서 지금 부분적으로 가르쳐 주시는 것을 온전히 계시하시고 당신 아버지의 나라에서 우리와 함께 새로운 파스카르 먹고 마실 때 우리가 그 파스카에 더 완전하게 더 순수하게 참여할 것입니다.

이 새 파스카에서 먹고 마실 것이 무엇인지 배워야 하는 사람은 우리이며, 그것을 가르치시는 분은 주님이시고, 그것을 전파하는 이는 그분의 제자들입니다. 교훈을 전하는 이에게도 그 교훈은 양식이 됩니다.

이 파스카 축제의 예식에 참여합시다. 그러나 문자로써가 아니라 복음의 정신으로, 불완전하게가 아니라 완전하게, 그리고 일시적인 파스카의 정신으로써가 아니라 영원한 파스카의 정신으로 참여합시다. 지상의 예루살렘이 아닌 천상의 도읍을, 군사들이 지금 짓밟고 있는 수도가 아닌 천사들의 찬미가 울려 퍼지는 그 도읍을 우리의 수도로 삼읍시다.

이성이 없고 거의 죽은 거나 다름없는 뿔이나 발굽 달린 그런 송아지나 어린 양을 희생시키는 것보다, 천상의 합창대와 함께 천상 제단에서 찬미의 제사를 하느님께 바칩시다. 첫번째 휘장을 통과하여 두번째 휘장에 이르러 지성소에 들어갑시다. 우리 자신을 하느님께 희생 제물로 바칩시다. 매일매일 우리 자신을 우리가 하는 활동과 함께 바칩시다. 모든 것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고 우리의 고난으로 그리스도의 고난을 본받으며, 우리의 피로써 그분의 피를 공경하며, 담대하게 그분의 십자가 위에 올라갑시다.

당신이 키레네 사람 시몬이라면, 십자가를 짊어지고 그리스도를 따르십시오. 당신이 그 강도처럼 주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박혀 있다면, 그 착한 강도처럼 하느님께 의탁하십시오. 그리스도께서 당신과 당신의 죄 때문에 죄인으로 취급당하셨다면, 당신은 그분을 위해서 의인이 되십시오. 당신이 자신의 과오 때문에 십자가에 달려 있으면, 당신 때문에 십자가에 매달리신 분을 경배하십시오. 당신의 죽음으로 구원을 사십시오. 예수님과 함께 천국에 들어가서, 죄로 인해 잃었던 그 천상 상급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알아보십시오. 그곳의 아름다움을 관조하고, 비방하는 자는 그가 주는 모독과 함께 밖에서 죽도록 내버려두십시오.

당신이 아리마태아 사람 요셉이라면, 사형 집행인에게 유해를 달라고 청하여 온 세상을 위한 그 속죄물이 당신의 속죄물이 되게 하십시오. 당신이 밤중에 하느님을 경배했던 니고데모라면 향료를 가지고 와 주님의 장례를 준비하십시오. 당신이 마리아 또는 다른 마리아, 또는 살로메, 요안나라면 이른 아침부터 눈물을 흘리며 돌이 굴려 나 있는 것을 누구보다 먼저 보고 천사도 보며 예수님까지 볼 수 있도록 하십시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파스카에 참되게 참여하는 것입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천주여, 당신은 언제나 인류의 구원을 이루고 계시오나, 지금 이 시기에 더욱 풍부한 은총을 내리시어, 당신의 백성을 즐겁게 하시니, 당신의 선택으로 새로 나게 될 예비자들과 이미 다시 난 교우들을 자애로우신 보호로 도우시어 안전하게 지켜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