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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성 대 레오 교황의 강론)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모든 축복의 근원이요 모든 은총의 원인입니다

성 대 레오 교황의 강론에서 (Sermo 8 de passione Domini, 6-8: PL 54,340-432)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모든 축복의 근원이요 모든 은총의 원인입니다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편지에 의한 독서 3,1-19
예수는 우리 믿음의 사도
제1독서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편지에 의한 독서----예수는 우리 믿음의 사도
1 하느님의 부르심을 함께 받은 성도 여러분,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우리 신앙의 대사제이신 예수를 생각하십시오. 2 모세가 하느님의 온 집안을 위해서 충실하게 일했듯이 그분도 당신을 세우신 분을 위해서 충실하게 일하셨습니다. 3 예수께서는 모세보다 더 큰 영광을 받으실 자격을 가지셨습니다. 사실 집보다는 그 집을 지은 사람이 더 큰 영광을 누리게 마련입니다. 4 어느 집이든지 그 집을 지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만물을 지으신 분은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5 모세는 한갓 종으로서 하느님의 온 집안 일에 충실했으며 하느님께서 장차 말씀하시려는 것을 증언하였습니다. 6 그러나 예수께서는 하느님의 아들로서 하느님의 온 집안 일을 다스리는 데 충실하셨습니다. 우리가 가진 희망에 대하여 확신을 가지고 또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한 우리는 하느님의 집안 사람들입니다.

7 그러므로 성령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오늘 하느님의 음성을 듣거든
8 광야에서 유혹을 받고 반역하던 때처럼
완악한 마음을 품지 말아라.
9 너희 조상들은 사십 년 동안이나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보고도
하느님을 시험 삼아 떠보았다.
10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그 세대를 보시고
노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들은 언제나 마음이 빗나가서
나의 길을 알지 못하였다.
11 내가 노하여 맹세한 대로
그들은 결코 내 안식처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12 형제 여러분, 여러분 중에는 믿지 않는 악한 마음을 품고 살아 계신 하느님께로부터 떨어져 나가는 사람이 없도록 조심하십시오. 13 성서에 “오늘”이라고 한 말은 우리에게도 해당하는 말이니 날마다 서로 격려해서 아무도 죄의 속임수에 넘어가 고집부리는 일이 없도록 하십시오. 14 우리가 처음의 확신을 끝까지 지켜 나가면 그리스도와 함께 상속자가 될 수 있습니다. 15 성서에도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너희가 오늘 하느님의 음성을 듣거든
반역하던 때처럼 완악한 마음을 품지 말아라.”

16 그분의 음성을 듣고도 반역한 자들은 누구였습니까? 모두 모세의 인도를 받아 이집트를 빠져 나온 사람들이 아니었습니까? 17 사십 년 동안이나 하느님을 노엽게 한 사람은 누구였습니까? 죄를 지은 자들이 아니었습니까? 그들은 죽어서 시체가 광야에 널려 있었습니다. 18 하느님께서 결코 당신의 안식처에 들어가지 못하리라고 하신 것은 누구에게 하신 맹세였습니까? 순종하지 않는 자들에게 하신 것이 아닙니까? 19 그러니 그들이 안식처에 들어가지 못한 것은 결국은 믿지 않았던 탓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2독서
(성 대 레오 교황의 강론)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모든 축복의 근원이요 모든 은총의 원인입니다
진리의 영으로 밝아진 우리의 이해력은 천상과 지성을 비추어 주는 십자가의 영광을 순수하고 자유로운 정신으로 받아들이고 마음의 눈으로 수난이 임박할 때 주님께서 행한 말씀의 뜻을 이해하도록 해야 합니다.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의 아들이 큰 영광을 받을 때가 왔다.” “내가 지금 이렇게 마음을 걷잡을 수 없으니 무슨 말을 할까? ‘아버지, 이 시간을 면하게 하여 주소서.’ 하고 기원할까? 아니다. 나는 바로 이 고난의 시간을 겪으러 온 것이다. ‘아버지, 당신 아들에게 영광을 주소서.’” 그때에 하늘에서 “내가 이미 내 영광을 드러냈고 앞으로도 드러내리라.” 하는 음성이 들려 왔습니다. 예수께서는 거기에 있던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너희를 위해서 들려 온 음성이다. 지금은 이 세상이 심판을 받을 때이다. 이제는 이 세상의 통치자가 쫓겨나게 되었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나 높이 들리게 될 때에는 모든 사람을 이끌어 나에게 오게 할 것이다.”

오, 놀라운 십자가의 권능이여! 오, 형언할 수 없는 수난의 영광이여! 거기에는 주님의 법정이 있고 세상의 심판이 있으며 십자가에 못박히신 분의 권능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주여, 당신은 모든 것을 당신께로 이끄셨습니다. 옛적에 유다의 유일한 성전에서 상징이나 그림자로서만 행하던 것을 이제 모든 곳에서 모든 민족들이 참된 신심으로 공적이고 장엄한 예식으로 거행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모든 축복의 근원이요 모든 은총의 원인인 당신의 십자가로 말미암아 이제 레위인들의 지위는 더욱 높아졌고 장로들의 품위는 더욱 고양되었으며 사제들이 받는 도유는 더욱 거룩해졌습니다. 믿는 이들은 그 십자가로 말미암아 연약함에서 힘을, 수치에서 영광을, 죽음에서 생명을 얻습니다. 이제 여러 모양의 물질적 제사가 끝났습니다. 단 한 번 바치신 몸과 피의 희생 제물은 다른 모든 희생 제물의 완성입니다. 당신이야말로 참으로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십니다. 당신은 옛적의 모든 상징들을 당신 안에서 성취하십니다. 그리고 이제 다른 모든 제사들을 대치하는 제사가 하나인 것처럼 모든 민족들을 모으는 나라도 하나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방인들의 복된 스승인 사도 바오로가 엄숙히 고백한 것을 우리도 고백합시다. “그리스도께서 죄인들을 구원하시려고 이 세상에 오셨다는 말은 틀림없는 것이고 누구나 받아들일 만한 사실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의인이나 거룩한 사람들을 위해서만 죽으시지 않고, 악하고 경건치 못한 사람들을 위해서 죽으셨기 때문에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자비는 정말 놀랍습니다. 비록 그분의 신성에 죽음의 독침이 범접할 수는 없지만, 그분은 우리 가운데 탄생하시어 우리를 위해 바칠 수 있는 육신을 취하셨습니다.

과거에 주님은 예언자 호세아를 통하여 말씀하시면서 당신 죽음의 권능으로 우리의 죽음을 위협하셨습니다. “죽음아, 나는 너의 죽음이 되리라. 스올아, 나는 네 독침이 되리라.” 주님은 죽으심으로써 죽음의 법에 복종하셨지만 다시 일어나심으로써 그 권세를 쳐부수시어 죽음의 절대성을 파괴하시고 영원한 것을 일시적인 것으로 만드셨습니다. “아담으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이 죽은 것과 마찬가지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이 살게 될 것입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주여, 비오니, 우리로 하여금 항구히 당신의 뜻을 따르게 하시고, 현대에도 당신을 섬기는 백성의 수를 많게 하시며 그 공을 높여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