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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2차 바티칸 공의회의 ‘현대 세계의 사목 헌장’)인간의 모든 활동이 파스카의 신비 안에서 정화되어야 합니다

2차 바티칸 공의회의 ‘현대 세계의 사목 헌장’에서 (Nn. 37-38)
인간의 모든 활동이 파스카의 신비 안에서 정화되어야 합니다
민수기에 의한 독서 20,1-13; 21,4-9
바위에서 물이 터져 나오다
제1독서
민수기에 의한 독서----바위에서 물이 터져 나오다
그 무렵 20,1 정월이 되어 이스라엘 백성 온 회중은 씬 광야에 이르러 카데스에 자리를 잡았다. 거기에서 미리암이 죽어 땅에 묻혔다.

2 거기에는 먹을 물이 없었다. 백성들이 모세와 아론에게 몰려와서 3 따졌다. “우리 겨레가 주님 앞에서 죽을 때 우리도 함께 죽지 못한 것이 한이다. 4 너희는 어찌하여 주님의 회중을 이 광야로 끌어내어 우리와 우리 가축이 함께 죽게 하느냐? 5 어쩌자고 우리를 이집트에서 데리고 나와 이 못된 고장으로 이끌었느냐? 어찌하여 우리를 곡식도 무화과도 포도도 석류도 자라지 않고 마실 물도 없는 이곳으로 끌어내었느냐?”

6 모세와 아론이 회중을 떠나 만남의 장막 문에 이르러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리자 주님의 영광이 그들에게 나타났다. 7 주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8 “너는 지팡이를 가지고 회중을 불러모아라. 그리고, 형 아론과 함께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이 바위에게 물을 내라고 명령하여라. 그리하면 네가 이 바위에서 터져 나오는 물로 회중과 가축을 먹일 수 있으리라.”

9 모세는 분부대로 주님 앞에 있는 지팡이를 집어 들었다. 10 모세는 아론과 함께 그 바위 앞에 회중을 불러 모아 놓고 외쳤다. “반역자들아, 들어라. 이 바위에서 물이 터져 나오게 해주랴?” 11 그리고 나서 모세가 손을 들어 지팡이로 그 바위를 두 번 치니 물이 콸콸 터져 나왔다. 회중과 가축이 그 물을 마셨다.

12 그러나 주께서는 모세와 아론을 꾸중하셨다. “너희는 나를 믿지 못하여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내 영광을 드러내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너희는 내가 이 회중에게 줄 땅으로 그들을 인도하여 들이지 못하리라.” 13 그 샘물은 이스라엘 백성이 주님과 다투었다고 해서 므리바 샘이라고 불리지만, 주께서 당신이 하느님이심을 드러내신 곳이기도 하다.

21,4 그들은 에돔 지방을 피해 가려고 호르산을 떠나 홍해 바다 쪽으로 돌아갔다. 길을 가는 동안 백성들은 참지 못하고 5 하느님과 모세에게 대들었다. “어쩌자고 우리를 이집트에서 데려 내왔습니까? 이 광야에서 죽일 작정입니까? 먹을 것도 없고 마실 물도 없습니다. 이 거친 음식은 이제 진저리가 납니다.”

6 그러자 주께서는 백성에게 불 뱀을 보내셨다. 불 뱀이 많은 이스라엘 백성을 물어 죽이자, 7 백성들은 마침내 모세에게 와서 간청하였다. “우리가 주님과 당신께 대든 것은 잘못이었습니다. 뱀이 물러가게 주님께 기도해 주십시오.” 모세가 백성을 위하여 기도를 드리자, 8 주께서 모세에게 대답하셨다. “너는 불 뱀을 만들어 기둥에 달아 놓고 뱀에게 물린 사람마다 그것을 쳐다보게 하여라. 그리하면 죽지 아니하리라.” 9 모세는 구리로 뱀을 만들어 기둥에 달아 놓았다. 뱀에게 물렸어도 그 구리 뱀을 쳐다본 사람은 죽지 않았다.
 
제2독서
(2차 바티칸 공의회의 ‘현대 세계의 사목 헌장’)인간의 모든 활동이 파스카의 신비 안에서 정화되어야 합니다
인간의 진보는 인간 복지에 크게 이바지하지만 동시에 큰 유혹도 수반한다는 사실을 성경이 인류 가족에게 가르쳐 주며 세기를 통한 경험도 역시 일치한다. 사실 가치 질서가 혼란해지고 선과 악이 뒤섞이게 되면 각 개인이나 집단은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고 타인의 이익은 생각지 않는다. 그 결과로 이 세상은 이미 참된 형제애의 광장이 되지 못하고 증대된 인간의 힘은 인류 자체의 멸망을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불행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교만과 무질서한 자애심 때문에 매일같이 탈선의 위험을 겪고 있는 인간의 모든 활동을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로써 정화되고 목적 달성에로 이끌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고백한다.

인간은 그리스도의 구원을 받았고 성령 안에서 새로이 창조되었으므로 하느님이 창조하신 피조물들을 사랑할 수 있고 또 사랑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하느님께로부터 받고 하느님의 손에서 흘러나오는 것으로 보고 존중하기 때문이다.

피조물을 주신 데 대하여 고마우신 하느님께 감사 드리며 청빈과 자유의 정신으로 피조물들을 사용하고 그 혜택을 누리며 아무것도 없는 것 같으나 모든 것을 소유하는 사람으로서 진정한 세계의 소유자가 되는 것이다. “모든 것은 다 여러분의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그리스도의 것이요,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것입니다.”

만물을 창조하신 하느님의 말씀이 친히 사람이 되시어 인간 세계에 거처하시며, “완전한 인간”으로서 세계의 역사 속으로 들어오셨고 세계 역사를 당신 안에 받아들이시어 새롭게 하셨다. 그분은 “하느님은 사랑이시다.”고 계시하시며, 동시에 인간 완성과 세계 개혁의 근본 법칙은 사랑의 새 계명이라고 우리에게 가르치셨다. 따라서 그분은 하느님의 사랑을 믿는 이들로 하여금 사랑의 길은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다는 것과 전 인류의 형제애를 재건하려는 노력이 헛되지 않다는 것에 확신을 가지게 하신다. 동시에 이 사랑은 중대한 일에 있어서만이 아니라 먼저 일상 생활 환경에서 실천해야 한다고 충고하신다.

또한 우리 모든 죄인을 위하여 죽음을 당하시며 당신 표양으로 평화와 정의를 추구하는 사람들 어깨에 육신과 세속이 지워 주는 십자가도 져야 한다고 우리를 가르치신다. 당신 부활로써 주님이 되시어 천상 천하의 모든 권한을 받으신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성령의 능력으로 인간들 마음속에서 이미 활동하고 계시며, 미래 세계에 대한 희망을 일으키실 뿐 아니라, 스스로의 생활을 더욱 인간답게 만들고 현세의 모든 것을 이 목적에 종속시키려는 인류 가족의 간절한 소망을 일으켜 주시고 정화하시고 북돋아 주신다.

그러나 성령의 은혜는 각각이다. 어떤 사람은 천상 생활에 대한 희망을 공적으로 증거하며 인류 가족 안에 그 희망을 생생하게 보존하도록 부르시고, 또 어떤 사람은 인간들을 위한 현세적 봉사에 헌신하며 이 봉사로 천국의 재료를 마련하도록 부르신다. 그러나 성령은 모든 사람을 해방시키시어, 자애심을 버리고 모든 지상 자력을 인간 생활에 집결시킴으로써 인류 자체가 하느님 뜻에 드는 제물이 될 미래를 향하여 성장케 하신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주여, 당신의 도우심이 없이는 당신의 뜻을 따르지 못하오니,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우리 마음을 바로잡아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