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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성 아타나시오 주교의 부활절 서간)부활의 신비는 육신으로 떨어져 있는 사람들을 신앙의 유대로써 가까이 해줍니다

성 아타나시오 주교의 부활절 서간에서 (Ep. 5,1-2: PG 26,1379-1380)
부활의 신비는 육신으로 떨어져 있는 사람들을 신앙의 유대로써 가까이 해줍니다
민수기에 의한 독서 14,1-25
백성이 모세에게 반란을 일으키다
제1독서
민수기에 의한 독서----백성이 모세에게 반란을 일으키다
그 무렵 1 이 말을 듣고 온 회중은 떠들썩하게 아우성을 쳤다. 그날 밤새도록 통곡하며 2 온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였다. “차라리 우리가 이집트 땅에서 죽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아니 이 광야에서 죽었더라도 더 좋았겠다. 3 주님은 어쩌자고 우리를 이리로 데려 내다가 칼에 맞아 죽게 하는가? 아내와 어린것들이 적에게 붙잡혀가게 하는가? 이집트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겠다!” 4 이렇게 수선을 피우며 그들은 지도자를 하나 뽑아 세우고 이집트로 돌아가자고 서로 의논하였다.

5 모세와 아론은 온 이스라엘 백성의 회중 앞에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렸다. 6 그러자 가나안 땅을 정탐하고 온 사람들 중에서 눈의 아들 여호수아와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 옷을 찢으며, 7 온 이스라엘 백성의 회중을 향하여 외쳤다. “우리가 돌아다니며 정탐하고 온 땅은 기막히게 좋은 땅이오. 8 우리가 주님의 마음에 들기만 하면, 우리는 그 땅으로 들어가 차지할 수 있을 것이오. 그 땅은 정녕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오. 9 주님을 거역하는 짓은 하지 맙시다. 그 땅 백성을 두려워하지 마시오. 그들은 이미 우리의 밥이오. 그들을 덮어 주던 그늘은 이미 지나가 버렸소. 주께서 우리의 편이시니, 두려워하지 맙시다.”

10 온 회중이 그들을 막 돌로 치려고 하는데, 주님의 영광이 만남의 장막에서 온 이스라엘 백성에게 나타났다. 11 주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이 백성은 언제까지 나를 멸시할 것이냐? 그렇게도 내 힘을 나타내 보였는데 아직도 나를 믿지 못하는구나. 12 나 이제 염병을 내려 이 백성을 없애 버리고 이들보다 훨씬 큰 민족을 너에게서 일으키리라.”

13 모세가 주님께 호소하였다. “하느님께서 몸소 힘을 내시어 이 백성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셨다는 말을 모든 이집트인이 다 들었습니다. 14 주께서 이 백성 가운데 계시다는 소식이 여기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널리 퍼졌습니다. 주께서는 눈에 보이게 나타나시어 이 백성을 구름으로 덮어 주시고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앞길을 인도해 주시었습니다. 15 그런데 이 백성을 모조리 없애 버리시면, 하느님의 이야기를 들어 아는 민족들이 어떻게 말하겠습니까? 16 ‘주님은 맹세만 하였을 뿐, 백성을 그리로 데려갈 힘이 없어서 광야에서 멸종시켰다.’ 하지 않겠습니까? 17 아닙니다. 주여, 이제 주님의 크신 힘을 약속하셨던 대로 나타내 주십시오. 18 ‘주께서는 좀처럼 화를 내지 않으시고 끝없이 사랑하시며 미쁘시어, 짐짓 거역하고 반항한 죄도 용서하신다. 어떤 죄든지 그냥 넘기시지는 않지만 선조의 죄를 그 후손 삼, 사대에게만 물으신다.’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19 하느님의 사랑은 그지없으시어 이 백성을 이집트에서 여기까지 이끌어 오시는 동안 참아 주시었습니다. 이번에도 이 백성의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

20 주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네 말대로 용서해 준다. 21 그러나 내가 살아 있는 한, 이 주님의 영광이 온 땅을 채우고 있는 한,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 있다. 22 나의 영광을 보고도, 내가 이집트와 광야에서 나타낸 힘을 보고도 이렇게 거듭거듭 나를 시험하고 나의 말을 듣지 않는 자들은 그 누구도 23 내가 저희 선조에게 주겠다고 맹세한 땅을 보지 못하리라. 이토록 나를 업신여기는 자는 결코 그 땅을 보지 못하리라. 24 그러나 나의 종 갈렙은 그 마음이 남과 달라 나의 뜻을 따라 할 일을 다 하였다. 그러므로 나는 그로 하여금 가서 보고 온 땅으로 다시 들어가도록 하겠고, 그의 후손이 그 땅을 차지하도록 해주리라. 25 아말렉 사람들과 가나안 사람들이 저 골짜기에 살고 있다. 그러니 너희는 내일 발길을 돌려 홍해 바다 쪽 광야로 떠나거라.”
 
제2독서
(성 아타나시오 주교의 부활절 서간)부활의 신비는 육신으로 떨어져 있는 사람들을 신앙의 유대로써 가까이 해줍니다
형제 여러분, 어떤 축일을 마치고 새 축일을 맞이하고, 한 기도에서 다른 기도로 옮겨가며, 또 한 축제를 지내고 다른 축제로 나아가는 것은 매우 아름다운 일입니다. 우리에게 있어 새로운 시작을 가져다 주고 주님이 희생되신 복된 파스카 축제로 인도하는 그 시기가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우리는 주님이 주시는 생명의 양식으로 부양되며 샘에서 흘러 나오듯 그분의 보배로운 피로써 우리 영혼은 언제나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의 갈증과 불타는 욕망은 만족하지 못합니다. 우리 구세주께서는 목마른 이들에게 가까이 계시어 당신 사랑으로 말미암아 마음속에 목말라 하는 이들을 이 축제일에 당신께로 불러들이십니다. “목마른 사람은 다 나에게 와서 마셔라.”

그런데 누가 그 샘에 가까이 나아갈 때만 갈증이 충족되는 것이 아닙니다. 주께서는 누구든 청할 때마다 물을 기꺼이 주십니다. 그리고 이 축제에서 오는 은혜는 그 축제의 순간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은혜의 찬란한 빛은 해가 기운다 해서 함께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그 빛은 그것을 갈망하는 이들의 마음을 언제든지 비추어 주고 있습니다. 그 빛은 마음이 밝아져 밤낮으로 성경을 묵상하는 이들에게 끊임없는 힘의 근원이 됩니다. 거룩한 시편에서 이런 사람들을 복되다고 말합니다. “행복한 사람이여, 불신자들이 꾀하는 말을 그는 아니 따르고, 죄인들의 길에 들어서지 않으며 망나니들 모임에 자리하지 않나니, 차라리 그의 낙은 주님의 법에 있어 밤낮으로 주님의 법 묵상하도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우리를 위해 처음에 이 축제를 제정하신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그것을 매년 경축하도록 허락하십니다. 우리 구원을 위해 당신 아들을 죽음에까지 넘겨주신 분께서는 같은 이유로 우리에게 전례 시기 중 뛰어난 이 축제의 선물을 주십니다. 이 축제는 세상에서 우리에게 닥치는 불행 가운데서 우리를 인도해 줍니다. 그리고 이 축제를 통하여 하느님께서는 형제적 공동체를 기르는 구원의 행복을 주십니다. 이 축제의 전례는 우리를 모두 한 공동체로 모아 어디에 있든지 영적으로 일치시켜 주고 함께 기도하게 해주며 하느님께 함께 감사를 바치게 해줍니다. 이것은 우리가 축일마다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느님 자비의 기적입니다. 그분은 멀리 떨어져 있는 이들을 이 축제에로 함께 모이게 하시고 육신으로 떨어져 있는 사람들을 신앙의 유대로써 가까이 해주십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약한 우리 인간에게 요긴한 도움을 마련하신 천주여, 비오니, 우리로 하여금 당신 구원의 은혜를 기쁘게 받아들이며 열심한 생활로 그 효과를 거두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