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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성 아타나시오 주교의 부활절 서간)우리는 말로써가 아니라 행동으로써 다가오는 주님의 축제를 지냅시다

성 아타나시오 주교의 부활절 서간에서 (Ep. 14,1-2: PG 26,1419-1420)
우리는 말로써가 아니라 행동으로써 다가오는 주님의 축제를 지냅시다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편지의 시작 1,1-2,4
아들은 만물의 상속자이시고 천사들보다 뛰어나시다
제1독서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편지의 시작-----아들은 만물의 상속자이시고 천사들보다 뛰어나시다
1,1 하느님께서 예전에는 예언자들을 시켜 여러 번 여러 가지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2 그러나 이 마지막 시대에 와서는 당신의 아들을 시켜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들을 통해서 온 세상을 창조하셨으며 그 아들에게 만물을 물려주시기로 하셨습니다. 3 그 아들은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찬란한 빛이시요, 하느님의 본질을 그대로 간직하신 분이시며, 그의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보존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분은 인간의 죄를 깨끗하게 씻어 주셨고 지극히 높은 곳에 계신 전능하신 분의 오른편에 앉아 계십니다. 4 그리고 천사의 칭호보다 더 높은 아들이라는 칭호를 받으심으로써 천사들보다 더 높은 분이 되셨습니다.

5 하느님께서 어느 천사에게 “너는 내 아들이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다.” 하고 말씀하신 적이 있으십니까? 또,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신 적이 있으십니까? 6 하느님께서 당신의 맏아들을 세상에 보내실 때에는, “하느님의 천사들은 모두 그에게 예배를 드려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7 천사들에 관해서는, “하느님께서 천사들을 바람으로 쓰시고 일꾼들을 불꽃으로 삼으셨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8 그러나 아들에 관해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은 하느님이십니다.
당신의 왕권은 영원 무궁하시며
당신이 잡으신 지팡이는 정의의 지팡이입니다.
9 당신은 정의를 사랑하시고 불의를 미워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 곧 당신의 하느님께서는
당신에게 즐거움의 기름을 부어 왕으로 삼으시고
당신의 동료들보다 더 기쁘게 해주셨습니다.”
10 또 이런 말씀도 있습니다.
“주님, 한 처음 땅을 만드신 이도 주님이시오
하늘을 손수 만드신 이도 주님이십니다.
11 하늘과 땅은 없어질지라도 주님은 영원히 계십니다.
만물은 옷처럼 낡아질 것이요
12 주님은 그것들을 겉옷처럼 말아 치우실 것입니다.
만물은 옷처럼 변할지라도 주님은 언제나 같으시고
주님은 영원히 늙지 않으십니다.”

13 그런데 하느님께서 어느 천사에게 “내가 네 원수를 네 발 아래 굴복시킬 때까지 너는 내 오른편에 앉아 있어라.” 하고 말씀하신 적이 있으십니까? 14 천사들은 모두 하느님을 섬기는 영적인 존재들로서 결국은 구원의 유산을 받을 사람들을 섬기라고 파견된 일꾼들이 아닙니까?

2,1 그러므로 우리는 들은 바를 더욱더 굳게 간직하여 바른 길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2 천사들을 시켜서 하신 말씀도 효력이 있어서 그것을 어기거나 따르지 않는 자들은 모두 응분의 징벌을 받았는데 3 만일 우리가 이토록 값진 구원의 말씀을 소홀히 한다면 어떻게 징벌을 피할 수 있겠습니까? 이 구원의 소식은 주님께서 처음으로 전해 주신 것이며 그 말씀을 들은 사람들이 또한 우리에게 확증해 준 것입니다. 4 그리고 하느님께서도 표징과 놀라운 일과 여러 가지 기적을 나타내시고 또한 당신의 뜻을 따라 성령을 선물로 나누어 주심으로써 그들의 증언을 뒷받침해 주셨습니다.
 
제2독서
(성 아타나시오 주교의 부활절 서간)우리는 말로써가 아니라 행동으로써 다가오는 주님의 축제를 지냅시다
우리를 위하여 모든 것이 주신 저 말씀이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나는 세상 끝 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 그분은 목자요 대사제, 길이요 문이신 분으로서 우리를 위하여 모든 것이 되셨습니다. 이 장엄한 축제 또한 그렇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복된 사도께서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고대하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파스카 양으로서 희생되셨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나의 기쁨, 나를 둘러싼 이들에게서 나를 건져 주소서.”라고 하는 시편 말씀이 성취되었습니다. 악에서의 해방 - 이것이야말로 참된 기쁨이요, 이것이야말로 참된 축제입니다. 누구든지 이것을 얻고자 한다면 흠 없는 생활을 하고 주님의 평화와 두려움 속에서 묵상해야 합니다.

성인들도 이렇게 했습니다. 성인들은 축제 속의 사람들처럼 그들의 전 생애를 지냈습니다. 그 중의 한 분인 복된 다윗은 밤중에 한 번만이 아니고 일곱 번씩이나 일어나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위대한 모세는 히브리인들을 강제 노동으로 억압했던 파라오와 다른 모든 이들을 누르고 쳐 이기신 하느님을 찬가로써 찬양하고 찬미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마지막으로 위대한 사무엘과 복된 엘리야 같은 분들은 끊임없는 기쁨으로 거룩한 전례를 거행했습니다. 이 모든 분들은 거룩한 생활로써 자유를 얻어 이제는 하늘에서 축제를 지내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순례 생활을 할 때 그림자 속에서 상징으로 지냈던 것을 이제는 천상에서 실제로 지내고 있습니다.

이 파스카 축제를 합당히 지내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길을 걸어야 하겠습니까? 다가오는 축제를 맞이하면서 우리 지도자로 누구를 모셔야 하겠습니까?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나와 함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라 부르는 그분 외에 다른 분을 지도자로 모실 수 없습니다. 그분은 “나는 길”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성 요한이 말하는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예언자 예레미야가 말한 대로 우리 영혼을 정화시키십니다. “너희는 네거리에 서서 살펴보아라. 어떤 길이 나은 길인지 물어 보고 그 길을 가거라. 그래야 평안을 얻으리라.”

옛적에 염소의 피와 송아지의 재를 불결한 것 위에 뿌렸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육신만을 정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하느님 말씀의 은총을 통하여 모든 이는 영적으로 완전히 깨끗하게 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바짝 뒤쫓아 따라간다면 천상 예루살렘의 성문 앞뜰에 도달하여 거기서 영원한 축제를 미리 맛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사도들도 구세주를 자기 지도자로 모시어 그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우리들에게 은총의 교사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말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습니다.” 우리들도 주님을 따라갑니다. 즉 주님의 축제를 말로써만이 아니라 행동으로써 지냅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우리 주 천주여, 성자께서 몸소 죽으시기까지 세상을 사랑하셨으니, 우리도 그 사랑 안에서 당신의 도우심을 받으며, 명랑한 생활을 해나가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