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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크레타의 성 안드레아 주교의 강론)이스라엘의 왕,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찬미 받으소서

크레타의 성 안드레아 주교의 강론에서 (Oratio 9 in ramos palmarum: PG 97,990-994)
이스라엘의 왕,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찬미 받으소서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편지에 의한 독서 10,1-18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우리가 거룩하게 되었습니다
제1독서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편지에 의한 독서------그리스도의 희생으로 우리가 거룩하게 되었습니다
형제 여러분, 1 율법은 장차 나타날 좋은 것들의 그림자일 뿐이고 실체가 아니기 때문에 해마다 계속해서 같은 희생 제물을 드려도 그것을 가지고 하느님 앞에 나아가는 사람들을 완전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2 만일 그렇게 해서 완전해질 수 있었다면 예배하는 사람들이 단번에 깨끗하게 되어 다시는 죄 의식을 가지지 않았을 것이며 따라서 계속해서 제물을 바치지도 않았을 것이 아닙니까? 3 그런데 해마다 제물을 바치면서 죄를 되새겨야 하는 것은 4 황소와 염소의 피로써는 죄를 없앨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5 그래서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셨을 때에 하느님께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은 율법의 희생 제물과 봉헌물을 원하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를 참 제물로 받으시려고 인간이 되게 하셨습니다.
6 당신은 번제물과 속죄의 제물도
기뻐하지 않으셨습니다.
7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하느님,
저는 성서에 기록된 대로
당신의 뜻을 이루려고 왔습니다.’”

8 그리스도께서 처음에는 “당신은 희생 제물과 봉헌물과 번제물과 속죄 제물을 원하지도 기뻐하지도 않으셨습니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것들은 율법을 따라 바쳐지는 것인데도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9 다음에는 “하느님,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려고 왔습니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그리스도께서는 나중 것을 세우기 위해서 먼저 것을 폐기하셨습니다. 10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따라 단 한 번 몸을 바치셨고 그 때문에 우리는 거룩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11 사제가 날마다 성전에서 예배 의식을 거행하며 같은 희생 제물을 자주 드리더라도 그 제물들이 결코 죄를 없애 버릴 수는 없습니다. 12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자신을 오직 한 번 희생 제물로 바치심으로써 죄를 없애 주셨습니다. 이것은 영원한 효력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의 오른편에 앉으셔서 13 당신의 원수들이 당신의 발 아래 굴복할 때까지 기다리고 계십니다. 14 그분은 단 한 번 당신 자신을 바치심으로써 거룩하게 만드신 사람들을 영원히 완전하게 해주셨습니다.

15 그리고 성령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시며 증언해 주셨습니다.
16 “‘그 날 이후
내가 그들과 맺을 계약은 이것이다.
나는 나의 율법을 그들의 마음에 심어 주고
그들의 생각에 새겨 줄 것이다.’
이것은 주님의 말씀이다.”

17 그리고 나서 “나는 이제 결코 그들의 죄와 잘못을 마음에 두지 않으리라.” 하고 덧붙여 말씀하셨습니다. 18 죄가 용서받았으므로 이제는 죄 때문에 봉헌물을 바칠 필요는 없게 되었습니다.
 
제2독서
(크레타의 성 안드레아 주교의 강론)이스라엘의 왕,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찬미 받으소서
자, 그리스도를 만나러 올리브산으로 올라갑시다. 오늘 베다니아에서 돌아오신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구원의 신비를 성취하시고자 자원하시어 거룩하고 복된 수난을 향해 나아가고 계십니다.

우리 구원을 위해 하늘에서 내려오시어 심연 속에 놓여 있는 우리를 건져 주시고, 당신과 함께 우리를, 성서가 말하는 대로, “모든 권세와 세력과 능력과 현재와 내세의 모든 이름들 위에” 올려 놓으신 그분이 오늘 예루살렘을 향해 기꺼이 발길을 옮기십니다.

그분은 영광을 얻고자 하는 사람처럼 화려하거나 의기 양양하게 오시지는 않습니다. “그는 다투지도 않고 큰소리도 내지 않습니다. 거리에서 그의 소리를 들은 자 없습니다.” 그분은 온유하고 겸손하게 천한 옷을 입고 가난하게 입성하십니다.

자, 와서 당신 수난으로 바싹 다가서시는 그분께 달려가 그때 그분을 맞이한 사람들을 본받읍시다. 그러나 길에다 올리브 가지나 옷자락이나 팔마 가지를 깔지 말고, 우리 자신은 최대한의 겸손된 마음과 올바른 정신으로 그분 앞에 엎디어 다가오시는 말씀을 받아들입시다. 그 무엇으로도 담을 수 없는 하느님을 우리 안에 맞아들입시다.

겸손 자체이신 그분은 우리에게 겸손하게 나타나시는 것을 즐기셨습니다. 그분은 우리 죄의 비천한 상태를 초극하시고 우리들에게까지 오시어, 우리와 함께 사시고 자녀 관계에로 우리를 일으키시고 당신께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그 분은 전인류 가운데 첫 열매로서 “동쪽 하늘 위에” 즉 당신의 영광과 신성에까지 오르셨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에 대한 사랑 때문에 그들을 버리지 않으시고 당신과 함께 승화시키시기 위해, 그들을 땅 밑바닥에서 더 높은 단계의 영광으로 들어올리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잠시 동안 우리 눈을 즐겁게 하지만 곧 시들어 버릴 생명 없는 나뭇가지나 옷자락을 깔지 말고 우리 자신을 그리스도의 발 앞에 깔도록 합시다. 그분의 은총을 옷 입고, 또 바오로 사도의 말대로 “그리스도 안에서 세례를 받아 모두 그리스도를 옷 입듯이 입었기 때문에” 그리스도 자신을 옷 입어 옷처럼 그분 앞에 깔도록 합시다.

이전에 죄로 인해 진홍색같이 붉었지만 구원의 세례가 베푼 정화로써 양털처럼 희어진 우리는 이제 종려나무 가지가 아닌 승리의 상을 죽음의 정복자에게 바칩시다. 매일매일 우리도 아이들처럼 영혼의 영적인 가지를 흔들면서 그들과 함께 거룩한 찬미가를 부릅시다. “이스라엘의 왕,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찬미 받으소서.”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천주여, 우리 구세주께서 인류에게 겸손의 모범을 보이시기 위하여 사람이 되시어 십자가의 형벌을 받으셨으니, 주의 자비로 우리도 그의 인내를 본받아 그와 함께 부활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