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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은혜/사순시기

(성 대 레오 교황의 강론)사랑이라는 선에 대해

성 대 레오 교황의 강론에서 (Sermo 10 de Quadragesima, 3-5: PL 54,299-301)
사랑이라는 선에 대해
레위기에 의한 독서 19,1-18. 31-37
이웃에 관한 계명
제1독서
레위기에 의한 독서------이웃에 관한 계명
1 주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2 “너는 이스라엘 백성 온 회중에게 이렇게 일러주어라. ‘나 너희 주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라. 3 너희는 각자 자기의 부모를 경외해야 한다. 또 나의 안식일을 지켜야 한다. 나는 너희 주 하느님이다. 4 우상에게 발길을 돌리지 말라. 신상을 부어 만들어 모시지 말라. 나는 너희 주 하느님이다. 5 주님께 친교 제물을 바칠 경우에 너희는 그의 마음에 들도록 바쳐야 한다. 6 제물은 그것을 바치는 날과 그 다음날까지 먹어야 한다. 사흘째 되는 날에는 남은 것을 불에 살라 버려라.

7 사흘째 되는 날에 상한 제물을 먹으면 내가 기꺼이 여기지 않을 것이다. 8 그런 것을 먹는 사람은 죄벌을 면하지 못한다. 그는 주님의 거룩한 제물을 속되게 한 사람이니, 그런 사람은 겨레로부터 추방당해야 한다.

9 너희 땅의 수확을 거두어 들일 때, 밭에서 모조리 거두어 들이지 말라. 거두고 남은 이삭을 줍지 말라. 10 너희 포도를 속속들이 뒤져 따지 말고 따고 남은 과일을 거두지 말며 가난한 자와 몸붙여 사는 외국인이 따먹도록 남겨 놓아라. 나는 너희 주 하느님이다.

11 너희는 남의 물건을 훔치지 마라. 동족끼리 속여 사기하지 말라. 12 너희는 남을 속일 생각으로 내 이름을 두고 맹세하지 말라. 그것은 나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것이다. 나는 주님이다. 13 너희는 이웃을 억눌러 빼앗아 먹지 말라. 품값을 다음날 아침까지 미루지 말라. 14 귀머거리가 듣지 못한다고 하여 그에게 악담하거나 소경이 보지 못한다고 하여 그 앞에 걸릴 것을 두지 말라. 하느님 두려운 줄 알아라. 나는 주님이다.

15 공정하지 못한 재판을 하지 말라. 영세민이라고 하여 두둔하지 말고, 세력 있는 사람이라고 하여 봐주지 말라. 이웃을 공정하게 재판해야 한다. 16 너희는 겨레 가운데서 남 잡을 소리를 퍼뜨리지 말라. 이웃을 죽을 죄인으로 고발하지 말라. 나는 주님이다. 17 형제를 미워하는 마음을 품지 말라. 이웃의 잘못을 서슴지 말고 타일러 주어야 한다. 그래야 그 죄에 대한 책임을 벗는다. 18 동족에게 앙심을 품어 원수를 갚지 말라.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아껴라. 나는 주님이다.

31 너희는 죽은 사람의 혼백을 불러내는 여인이나 점쟁이들에게 가서 무엇이든지 알아봄으로써 부정을 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나는 너희 주 하느님이다. 32 백발이 성성한 어른 앞에서 일어서고 나이 많은 노인을 공경하여라. 너희 하느님을 경외하여라. 나는 주님이다.

33 너의 땅에 함께 사는 외국인을 괴롭히지 말라. 34 너에게 몸붙여 사는 외국인을 네 나라 사람처럼 대접하고 네 몸처럼 아껴라. 너희도 이집트 나라에 몸붙이고 살지 않았느냐? 나는 너희 주 하느님이다.

35 너희는 재판할 때나 물건을 재고 달고 되고 할 때에 부정하게 하지 말라. 36 바른 저울과 바른 추와 바른 에바와 바른 힌을 써야 한다. 내가 너희를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낸 너희 주 하느님이다. 37 너희는 내가 정해 주는 모든 규정과 내가 세워 주는 모든 법을 지켜 그대로 살아야 한다. 나는 주님이다.’”
 
제2독서
(성 대 레오 교황의 강론)사랑이라는 선에 대해
요한 복음서에서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세상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요한의 서간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에게 당부합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하느님께로부터 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신자들은 자기 마음속에 들어가 그 마음의 정감을 솔직히 점검해 보고 자기 내심에 어떤 사랑의 열매가 있음을 보게 된다면 자신 안에 하느님이 계시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고귀한 손님을 맞을 준비가 더욱 잘되어 있도록 끊임없이 자선 행위를 하여 마음을 넓혀야 합니다.

하느님이 사랑이시라면 하느님은 어떤 경계선 안에 갇힐 수 없기 때문에 사랑에는 한계가 있을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어떤 시기이건 사랑을 연마시키기에 적합한 때이지만, 특히 현재의 이 시기가 우리를 그렇게 하도록 더욱 촉구합니다. 거룩해진 육신과 영혼으로 파스카를 맞이하려고 하는 이들은 덕행 전부를 포함하고 또 허다한 죄를 덮어주는 이 사랑을 얻도록 성실히 노력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가 우리의 모든 죄를 씻어버린 이 가장 위대한 신비를 경축하고자 하는 이때에 우리는 우선 자비의 제물을 준비하고 하느님의 자비가 우리에게 베푼 것을 우리를 거슬러 범죄한 이들에게 베풀도록 합시다. 우리의 관대함은 특히 가난한 이들과 온갖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지향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더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하느님께 대한 감사가 흘러 나올 것이며 또 우리의 단식으로 곤궁한 이들에게 양식을 줄 것입니다. 가난한 이들을 향하는 신심보다 주님을 더 기쁘게 해드리는 신심은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자비의 행위를 보실 때 거기에선 즉시 당신의 사랑의 표를 알아보십니다.

누구도 그러한 희사로 자기 재산이 줄어들까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관대함 그 자체가 큰 재산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다른 이들을 먹이시고 또 그들 안에서 당신 자신이 먹을 것을 얻게 되시는 그런 데에서 우리에게 관대함이 없어서는 안됩니다. 이 모든 자선 행위에는 빵을 뗄 때 빵의 수효를 늘려 주고 그것을 나누어 줄 때 배가시키는 그리스도의 손이 관여되어 있습니다.

애긍 시사하는 사람은 그것을 기꺼이 해야 합니다. 자기를 위해 가장 적게 남겨 두는 사람은 가장 큰 상급을 얻을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말합니다. “농부에게 씨를 마련해 주시고 먹을 빵을 베풀어주시는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의 씨도 늘리시어 여러 갑절로 늘려 주셔서 열매를 풍성히 맺게 해주십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세세에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아멘.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주여, 이 거룩한 시기에 열심한 생활로 우리의 마음을 바로 잡아 주시어, 합당한 정신으로 파스카 신비를 체득하고 우리 구원의 기쁜 소식을 널리 전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