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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아그리젠토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의 ‘전도서 주해’)주님께 가까이 나오면 조명받으리라

아그리젠토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의 ‘전도서 주해’에서 (Lib. 10,2: PG 98,1138-1139)
주님께 가까이 나오면 조명받으리라
전도서에 의한 독서 11,7-12,14
노년기에 대한 잠언
제1독서
노년기에 대한 잠언
11,7 햇빛은 고마운 것, 해를 쳐다보며 사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8 불행한 날이 많은 것을 명심하고 얼마를 살든지 하루하루를 즐겨라. 사람의 앞날은 헛될 뿐이다. 9 그러니 젊은이들아, 청춘을 즐겨라. 네 청춘이 가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즐겨라. 가고 싶은 데 가고, 보고 싶은 것을 보아라. 그러나 하느님께서 네가 하는 모든 일을 재판에 부치시리라는 것만은 명심하여라. 10 젊음도 검은 머리도 물거품 같은 것, 네 마음에서 걱정을 떨쳐 버리고 네 몸에서 고통스러운 일을 흘려 버려라.

12,1 그러니 좋은 날이 다 지나고 “사는 재미가 하나도 없구나!” 하는 탄식 소리가 입에서 새어 나오기 전, 아직 젊었을 때에 너를 지으신 이를 기억하여라. 2 해와 달과 별이 빛을 잃기 전, 비가 온 다음에 다시 구름이 몰려오기 전에 그를 기억하여라. 3 그날이 오면 두 팔은 다리가 후들거리는 수문장같이 되고, 두 다리는 허리가 굽은 군인같이 되고, 이는 맷돌 가는 여인처럼 빠지고, 눈은 일손을 멈추고 창밖을 내다보는 여인들같이 흐려지리라. 4 거리 쪽으로 난 문이 닫히듯 귀는 먹어 방아 소리 멀어져 가고 새소리는 들리지 않고 모든 노랫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리라. 5 그래서 언덕으로 오르는 일이 두려워지고 길에 나서는 일조차 겁이 나리라. 머리는 파뿌리가 되고 양기가 떨어져 보약도 소용없이 되리라. 그러다가 영원한 집에 돌아가면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애곡하리라.

6 은사슬이 끊어지면 금 그릇이 떨어져 부서진다. 두레박 끈이 끊어지면 물동이가 깨진다. 7 그렇게 되면 티끌로 된 몸은 땅에서 왔으니 땅으로 돌아가고 숨은 하느님께 받은 것이니 하느님께로 돌아가리라. 8 설교자는 말한다. “헛되고 또 헛되다. 모든 것이 헛되다.”

9 설교자는 스스로 지혜를 깨친 사람일 뿐만 아니라 민중에게 인생의 길을 가르치고 또 가르치는 분이었다. 그분은 많은 금언들을 마음속으로 저울질해 보고 그 뜻을 더듬어 보고 엮어 주었다. 10 설교자는 사람을 참으로 기쁘게 해줄 말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참되게 사는 길을 가르쳐 주는 말을 찾으면 그것을 솔직하게 기록해 두었다. 11 현자들의 말은 송곳 같은 것, 목자가 든든히 박은 말뚝 같은 것이라, 금언집은 만민의 목자이신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다. 12 아들아, 한 가지 더 일러둘 말이 있다. 책을 쓰려면 한이 없는 것이니, 너무 책에 빠지면 몸에 해롭다.

13 들을 만한 말을 다 들었을 테지만, 하느님 두려운 줄 알아 그의 분부를 지키라는 말 한마디만 결론으로 하고 싶다. 이것이 인생의 모든 것이다. 14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심지어 남몰래 한 일까지도 사람이 한 모든 일을 하느님께서는 심판에 붙이신다는 사실을 명심하여라.
+ 그리스도의 모친 마리아를 하늘과 땅의 모든 조물 위에 뛰어나게 하신 하느님께 신뢰하는 마음으로 기도합시다.
◎ 당신 성자의 모친을 보시고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자비하신 성부여, 마리아를 우리의 모친으로 주시고 모범으로 주셨음에 감사 드리오니,
― 마리아의 전구를 들으시어 우리의 마음을 거룩하게 하소서.◎ 당신 성자의 모친을 보시고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마리아가 주님의 말씀을 마음에 간직하고 충실한 여종이 되게 하셨으니,
― 마리아의 전구를 들으시어 우리에게 성령의 열매를 허락하소서.◎ 당신 성자의 모친을 보시고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십자가 곁에 서 계신 마리아에게 힘을 주시고 성자의 부활로 기쁨을 주셨으니,
― 마리아의 전구를 들으시어 우리의 고통을 덜어 주시고 우리의 희망을 굳게 하소서.
◎ 당신 성자의 모친을 보시고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제2독서
주님께 가까이 나오면 조명받으리라
전도서는 말합니다. “햇빛은 고마운 것, 태양을 쳐다보며 사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만일 빛을 빼앗긴다면 세상에서 아름다움이 없어지고 생명체는 생명을 잃을 것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을 본 모세는 말했습니다. “하느님은 그 빛을 보시고 좋다고 하셨다.” 그러나 우리는 이 빛보다 “이 세상에 오는 모든 사람을 비추어 주는” 위대하고 참되며 영원한 빛, 즉 사람이 되시고 가장 낮은 인간 상태에까지 내려오신 세상의 구속자이신 우리 구세주 그리스도를 생각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분에 대해 예언자 다윗은 말합니다. “너희는 하느님께 노래하라. 그 이름을 찬양하라. 구름을 타고 납시는 그분의 길을 닦아라. 그 이름은 주님, 너희는 그 앞에서 너울너울 춤을 추라.”

전도서 역시 햇빛은 고마운 것이고 영광의 태양을 쳐다보며 사는 것은 즐거운 일이라고 미리 말했습니다. 이 영광의 태양은 사람이 되실 때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라오는 사람은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바로 그분이십니다. 이렇게 하여 주님께서는 우리가 육신의 눈으로 바라보는 태양을 통하여 정의의 영적 태양을 예고해 주셨습니다. 이 정의의 영적 태양은 그분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영광을 받은 이들에게 정말로 가장 고마운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주님이 단순히 일개 인간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사람들처럼 살아가고 거래하시는 동안 자신의 눈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분은 참된 하느님이셨으므로 눈먼 자를 보게 하시고 절름발이를 걷게 하시며 귀먹은 자를 듣게 하시고 나병 환자들을 깨끗이 낫게 해주시며 죽은 자들을 단 한마디 말씀으로 살리셨습니다.

지금도 가장 고마운 것은 영신의 눈으로 그분을 바라보며 또 단순하고도 신적인 아름다움을 관조하고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점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통교와 참여로 말미암아 조명되고 장식되며 영의 감미로움으로 충만되고 거룩함을 입으며 지혜를 얻어 마침내 신적 즐거움으로 충만해집니다. 이런 것을 현세 생활에서 체험하는 것은 고마운 일입니다. 지혜로운 전도자가 “사람은 오랫동안 살고 이 모든 것을 마음껏 즐기리라.”고 말할 때 이 점을 보여 주었습니다. 확실히 그분을 바라보는 이들에게 예언자 다윗은 말합니다. “의인들아, 하느님 앞에서 기뻐하고 춤추며, 다만 즐기고 즐거워하라.” “의인들아, 주님 안에서 흐뭇이 즐거워하라. 올바른 이라야 찬미가 어울리도다.”
+ 당신께 희망을 걸고 있는 모든 이의 기쁨이신 그리스도께 기도합시다.]
◎ 주여, 우리를 굽어보시고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충실한 증인이시며 죽은 이들 가운데서 첫째로 부활하신 그리스도여, 당신의 피로 우리의 죄를 씻으셨으니,
― 우리로 하여금 당신의 위대한 업적을 기억하게 하소서.◎ 주여, 우리를 굽어보시고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주께서 복음의 전파자로 불러 주신 그들로 하여금
― 당신 나라의 신비를 성실하고 항구하게 전파할 수 있게 하소서.◎ 주여, 우리를 굽어보시고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평화의 임금이시여, 백성을 다스리는 이들에게 성령을 보내시어,
― 가난한 이들과 불쌍한 이들에게 눈길을 돌리게 하소서.◎ 주여, 우리를 굽어보시고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종족과 피부색, 언어와 종교, 사회 조건 등의 차별 대우를 받는 이들을 변호해 주시어,
― 모든 사람이 자신의 권리와 존엄성을 인정받게 하소서.◎ 주여, 우리를 굽어보시고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주님 사랑 안에서 죽은 모든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오니,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와 모든 성인들과 함께 영복을 누리게 하소서.◎ 주여, 우리를 굽어보시고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전능하신 천주여, 비오니, 우리로 하여금 항상 영신 사정을 생각하며 또한 말과 행동으로 당신 뜻을 따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기도합시다
주여, 비오니, 오늘 이 밤도 우리를 찾아오시어 당신 은총의 힘으로 새벽에 다시 일어나 그리스도의 부활의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