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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성 골룸바노 아빠스의 강론 )하느님의 무한한 깊이

성 골룸바노 아빠스의 강론에서 (Instr. 1 de Fide, 3-5: Opera, Dublin, 1957, pp.62-66)
하느님의 무한한 깊이
전도서에 의한 독서 6,11-7,28
필요 이상으로 알려고 하지 말라
제1독서
필요 이상으로 알려고 하지 말라
6,11 말을 많이 할수록 그만큼 헛수고를 하는 것이라, 아무 소용이 없다. 12 하루살이처럼 덧없이 지나가는 짧은 인생에게 무엇이 좋을 일인지 누가 알겠는가? 죽은 다음에 세상 돌아가는 일을 누가 알려 주겠는가?

7,1 명예가 값진 기름보다 좋고, 죽는 날이 태어난 날보다 좋다.
2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초상집에 가는 것이 좋다.산 사람은 모름지기 죽는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3 웃는 것보다는 슬퍼하는 것이 좋다. 얼굴에 시름이 서리겠지만 마음은 바로잡힌다.
4 지혜로운 사람은 마음이 초상집에 있고 어리석은 사람은 마음이 잔치집에 있다.
5 어리석은 사람에게 찬양을 받는 것보다 지혜로운 사람에게 꾸지람을 듣는 것이 좋다.
6 어리석은 사람의 웃음 소리는솥 밑에서 가시나무가 타는 소리 같아 이 또한 헛된 것이다.
7 아무리 지혜로워도 탐욕을 내면어리석은 사람이 되고뇌물을 받았다가는 망신을 당한다.
8 일을 시작할 때보다는 끝낼 때가 좋고,자신만만한 것보다는 참는 것이 좋다.
9 짜증을 부리며 조급하게 굴지 말라.어리석은 사람이나 짜증을 부린다.

10 이런 말을 하지 말라. “지나간 세월이 지금보다 좋았지요?” 지혜로운 사람은 이런 질문을 하지 않는다. 11 지혜는 유산과 같이 좋은 것이라, 해 아래 사는 사람치고 그 혜택을 입지 않은 사람은 없다. 12 지혜의 그늘에서 사는 것이 돈의 그늘에서 사는 것이다. 사람은 지혜가 있어야 틀림이 없다. 인생의 길을 깨친 사람이라야 이런 이득을 본다. 13 하느님께서 이루어 놓으신 것을 보아라. 하느님께서 구부려 놓으신 것을 펼 사람이 어디 있는가? 14 일이 잘되거든 행복을 누려라. 일이 틀려 가거든 이 모든 것이 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인 줄 알아라. 아무도 한 치 앞을 모른다는 것을 깨달아라.

15 나는 덧없는 세월을 보내면서 세상 만사를 다 겪어 보았다. 착한 사람은 착하게 살다가 망하는데 나쁜 사람은 못되게 살면서도 고이 늙어 가더구나. 16 그러니 너무 착하게 살지 말라. 지나치게 지혜롭게 굴 것도 없다. 그러다가 망할 이유가 어디 있는가? 17 그렇다고 너무 악하게 살지도 말라. 어리석게 굴 것도 없다. 그러다가 때도 되기 전에 죽을 까닭이 없지 않는가? 18 한 쪽을 붙잡았다고 다른 쪽을 버리는 것은 좋지 않다. 하느님 두려운 줄 알아야 치우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19 열 성주가 한 성을 지키는 것보다 지혜가 사람을 더 든든히 지켜 준다. 20 사람이 제아무리 착하다 할지라도 좋은 일만 하고 나쁜 일 하지 않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21 누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못 들은 체해 두어라. 네 종이 너를 욕하더라도 귀담아듣지 말라. 22 너 자신도 남을 얼마나 욕했는지 모르지 않느냐? 23 나는 지혜를 다 짜내어 이 모든 것을 알아보려고 했다. 나는 스스로 지혜 있는 자이거니 생각했는데 어림도 없었다. 24 나로서는 세상 만사 알 길이 없었다. 깊고 또 깊은 그것을 그 누가 알겠는가? 25 나는 지혜롭게 계획을 세우고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더듬어 찾아 알아보려고 거듭 애써 보았다. 그래서 악하게 사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요, 어리석음은 곧 얼빠진 노릇임을 깨달았다.

27 설교자는 말한다. 내가 깨달은 것은 이것이다. 해답을 얻으려고 하나하나 더듬어 찾아 보았지만, 28 아무리 애타게 찾아도 아직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해답을 찾는 남자는 천에 하나 있을까 말까 하지만 여자들 가운데는 하나도 없다. 26 나는 또 여자란 죽음보다도 신물나는 것임을 알았다. 여자는 새 잡는 그물이다. 그 마음은 올가미요, 그 팔은 사슬이다. 하느님께 좋게 보이는 사람은 거기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죄인은 잡히고 만다.
+ 당신 사랑으로 당신의 백성을 인도하시며 길러 주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 드리며 즐거운 마음으로 기도합시다.
◎ 주여, 세세에 영광을 받으소서.

지극히 인자하신 성부여, 우리를 기묘히 만드시고 더욱 기묘히 다시 만드셨으니,
― 당신의 사랑을 찬양하나이다. ◎ 주여, 세세에 영광을 받으소서.

하루를 시작하는 이때에 주님께 봉사하려는 결심을 우리 마음에 심어 주시어,
― 우리의 생각과 행동으로 주님께 영광을 드리게 하소서.◎ 주여, 세세에 영광을 받으소서.

우리 마음의 온갖 악한 욕망을 씻어 주시어,
― 항상 주님의 뜻을 찾게 하소서.◎ 주여, 세세에 영광을 받으소서.

형제들과 모든 이의 어려운 사정에 우리 마음을 열어 주시어,
― 형제애 실천의 기회를 잃지 말게 하소서.◎ 주여, 세세에 영광을 받으소서.
제2독서
하느님의 무한한 깊이
하느님께서는 어디에서나 계십니다. 당신께서 말씀하신 대로 하느님은 온전히 무한하시기에 그 무한한 존재는 어디에서나 가까이 계십니다. “나는 가까이 있어 주는 하느님이고 멀리 있는 하느님이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찾고 있는 하느님께서는 멀리 계신 하느님이 아니시고 우리가 그분을 모시기에 합당한 자라면 우리 안에 계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그분의 건전한 지체들이라면 또 이미 죽어서 죄의 권세에서 벗어난 사람이라면 그분은 육신 안의 영혼처럼 우리 안에 거처하십니다. 그때에 진실로 하느님께서는 우리 안에 거처하십니다. 그분은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너희 가운데 살며 너희 가운데 거닐리라.” 우리가 그분께서 우리 안에 계시기에 합당한 자라면 그분의 살아 있는 지체로서 그분에게서 생명을 받습니다. 사도가 말한 대로 “우리는 그분 안에 숨쉬고 움직이며 살아갑니다.”

누가 감히 말로 표현할 수 없고 생각으로 다 헤아릴 수 없는 이 지극히 높으신 분의 본질을 탐구해 낼 수 있겠습니까? 누가 감히 하느님의 오묘한 신비를 꿰뚫어 볼 수 있겠습니까? 누가 감히 모든 것을 채우시고 모든 것을 포용하시며 모든 것 안에 계시면서도 모든 것을 초월하시며 또 모든 것을 점유하시면서도 점유당하지 않으시는 영원하신 하느님을 안다고 자랑할 수 있겠습니까? “하느님의 참모습을 본 사람은 없습니다.” 따라서 누구도 탐구해 낼 수 없는 하느님 존재의 성격과 양식과 원인을 탐구해 내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들은 말로 형언할 수 없고, 탐구할 수 없으며, 이해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여러분은 단순하게 그러나 견고히 이것만을 믿어야 합니다. 하느님은 변함이 없는 분이시기 때문에 과거에 그런 분이셨고 현재에도 그런 분이시고 미래에도 그런 분이시라는 점을.

그러면 하느님께서는 어떤 분이십니까? 그분은 한 분이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십니다. 하느님에 대해 그 이상 탐구하지 마십시오. 어떤 것을 깊이 알고 싶어한다면 그것의 본질부터 먼저 고찰해야 합니다. 우리는 삼위 일체에 관한 지식을 전도서의 말씀에 따라 바다의 깊이에다 비교할 수 있습니다. “깊고 또 깊은 그것을 그 누가 알겠는가?” 인간의 눈으로 바다의 깊이를 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감각으로 삼위 일체의 신성을 알아낼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만일 누가 믿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한다면 자신이 믿음으로써보다 말로써 더 잘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느님에 관한 지식은 탐구하면 할수록 우리에게서 더 멀어집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에 대한 최고의 지식을 논쟁을 통해서 찾지 말고 선행의 완성으로 찾으십시오. 유식한 불신앙의 추측이 내는 말을 통해서 찾지 말고 마음의 단순성에서 우러나오는 신앙으로 찾으십시오. 여러분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토론을 통해서 탐구해 내려 한다면 찾으려 하는 것은 더 멀리 날아가 버릴 것입니다. 그러나 신앙으로 탐구한다면 지혜는 여러분의 문 앞에 서 있을 것이고 거기서 부분적으로라도 그것을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이해를 초월하는 그런 양식으로 믿을 때 비록 부분적이라 해도 그 참모습을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마음이 깨끗한 사람에게 당신을 부분적으로 보여 주시지만, 그래도 우리는 본성상 보이지 않는 분으로서 그분을 믿어야 합니다.
+ 당신 백성의 도움이요 위로요 목자이신 그리스도께 열심한 마음으로 기도합시다.
◎ 우리의 피난처이신 주여,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우리를 주님의 거룩한 교회에 불러들이신 주여, 찬미 드리오니,
― 항상 우리를 교회 안에 머물게 하소서. ◎ 우리의 피난처이신 주여,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모든 교회의 걱정을 우리 교황 (아무)에게 맡기셨으니,
― 그에게 불굴의 신앙과 굳은 희망과 열렬한 사랑을 주소서.◎ 우리의 피난처이신 주여,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죄인들에게 회개를 주시고 냉담자들에게 힘을 주시며,
― 모든 이에게 속죄와 구원을 주소서.◎ 우리의 피난처이신 주여,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이국 땅에 살기를 원하신 주님,
― 조국과 가정을 떠나 사는 이들을 기억하소서.◎ 우리의 피난처이신 주여,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주님께 희망을 걸고 죽은 모든 이에게,
―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우리의 피난처이신 주여,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전능하신 천주여, 비오니, 우리로 하여금 항상 영신 사정을 생각하며 또한 말과 행동으로 당신 뜻을 따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기도합시다
우리 주 천주여, 하루의 일과 속에 피로해진 우리를 편히 쉬게 하시어 회복하게 하시고, 당신의 도우심으로 새 몸과 마음으로 언제나 주님을 섬길 수 있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 전능하신 천주여, 이 밤을 편히 쉬게 하시고, 거룩한 죽음을 맞게 하소서.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