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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성 대 레오 교황의 강론)그리스도의 교회는 베드로의 굳건한 신앙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성 대 레오 교황의 강론에서 (Sermo 4 de Natali ipsius, 2-3: PL 54,149-151)
그리스도의 교회는 베드로의 굳건한 신앙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사도행전에 의한 독서 11,1-18
베드로가 이방인들의 개종에 대해 보고한다

 

제1독서
베드로가 이방인들의 개종에 대해 보고한다
그 무렵 1 사도들과 유다에 있던 신도들은 이방인들도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2 베드로가 예루살렘에 올라갔을 때에 할례를 주장하는 파에서 그를 비난하며 3 “왜 당신은 할례 받지 않은 사람들의 집에 들어가서 그들과 함께 음식까지 나누었습니까?” 하고 따졌다.

4 베드로는 그 동안에 일어났던 일들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다. 5 “내가 요빠시에서 기도를 드리다가 무아지경에서 신비로운 영상을 보았는데 큰 보자기와 같은 그릇이 네 귀퉁이에 끈이 달려서 내려오다가 내 앞에서 멈추었습니다. 6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더니 땅에 있는 네 발 가진 짐승과 산짐승과 길짐승과 하늘의 날짐승이 있었습니다. 7 그리고 ‘베드로야, 어서 잡아먹어라.’ 하는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8 그래서 내가 ‘절대로 안 됩니다, 주님. 속된 것이나 더러운 것은 한 번도 입에 대어본 적이 없습니다.’ 하고 말했더니 9 하늘에서 다시 ‘하느님께서 깨끗하게 만드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마라.’ 하는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10 이런 말이 세 번이나 오고 간 뒤에 그것들은 모두 다시 하늘로 들려 올라갔습니다.

11 바로 그 때 가이사리아에서 나에게 심부름 온 사람 셋이 내가 머물러 있던 집에 찾아왔습니다. 12 성령께서는 나에게 ‘망설이지 말고 그들을 따라가거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여기 있는 신도 여섯 사람과 함께 그들을 따라가서 고르넬리오의 집에 들어갔습니다. 13 그 때 그는 우리에게 이런 말을 들려주었습니다. 그가 보니까 천사가 자기 집에 나타나더니 ‘요빠로 사람을 보내어 베드로라는 시몬을 불러오너라. 14 그가 너와 네 온 집안이 구원받을 말씀을 해줄 것이다.’ 하더라는 것입니다. 15 내가 말을 시작하자 성령이 처음에 우리에게 내려오셨던 것과 같이 그들 위에도 내려오셨습니다. 16 그 때 나는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지만 여러분은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것이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17 이와 같이 하느님께서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은 우리에게 주신 것과 같은 선물을 그들에게도 주셨는데 내가 누구이기에 감히 그 하시는 일을 막을 수 있었겠습니까?”

18 그들은 이 말을 듣고 잠잠해졌다. 그리고 “이제 하느님께서는 이방인들에게도 회개하고 생명에 이르는 길을 열어주셨다.” 하며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 우리는 사도들로부터 천상 유산을 받았으니, 우리 아버지께 받은 모든 은혜를 감사 드리며 기도합시다.
◎ 주여, 사도들의 무리가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우리는 사도들로부터 물려받은 성체와 성혈의 식탁에서 양식을 얻어 살아가며 힘을 회복하오니,
― 주여,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주여, 사도들의 무리가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우리는 사도들이 마련해 준 말씀의 식탁에서,
― 광명과 기쁨을 받았나이다.◎ 주여, 사도들의 무리가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우리는 사도들 위에 세워진 당신의 거룩한 교회 안에서,
― 한 몸이 되었나이다.◎ 주여, 사도들의 무리가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우리는 사도들에게 맡겨진 세례의 물과 화해의 성사로
― 모든 죄를 씻나이다.◎ 주여, 사도들의 무리가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제2독서
그리스도의 교회는 베드로의 굳건한 신앙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온 세상에서 오직 한 사람 베드로가 모든 민족을 구원으로 부르고 모든 사도들과 모든 교부들의 으뜸이 되도록 간택되었습니다. 하느님의 백성에게는 많은 사제들과 사목자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 모두를 먼저 그리스도께서 다스리시지만 베드로도 자신의 고유한 권한으로 다스립니다. 형제들이여, 이러한 직분의 부여로써 하느님께서는 당신 권능의 위대하고도 놀라운 몫을 베드로에게 부여하셨습니다. 또 하느님께서는 교회의 다른 지도자들이 베드로와 같은 권한을 갖기를 원하시지만, 그것은 항상 베드로를 통해서만 주십니다.

주님께서 언젠가 모든 사도들에게 사람들이 당신을 누구라고 하더냐고 물으셨을 때 그들은 주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모호한 대답을 전해 주었으므로 그들은 모두 같은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너희들 자신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으셨을 때 맨 먼저 주님을 고백한 사람은 사도들 가운데서 첫 자리를 차지했던 그분이었습니다.

베드로가 “선생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말했을 때, 예수님은 “시몬 바르요나, 너에게 그것을 알려 주신 분은 사람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 너는 복이 있다.” 하고 대답하셨습니다. 즉,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이것을 가르쳐 주시고, 또 세상의 견해가 너를 오류로 이끌지 못하며, 천상적 감도로 말미암아 교훈을 받고 육정이나 혈통이 아닌 외아들의 아버지이신 그분께서 가르쳐 주셨기에 너는 복되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이어서 “나는 너에게 말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즉, 내 아버지께서 너에게 나의 신성을 계시하신 것처럼 나도 너에게 너의 높은 위치를 알려 주겠다고 하십니다. “너는 베드로, 반석이다.” 말하자면, “내가 부서질 수 없는 반석이고 두 민족을 하나로 만드는 모퉁이 돌이며 누구도 다른 것으로 대치할 수 없는 반석이라면, 너도 내 힘으로 견고해진 반석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권한에 참여함으로써 너도 그 권한을 가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죽음의 힘도 감히 그것을 누르지 못할 것이다.” 즉, 이 견고한 기초 위에 나는 영원한 성전을 짓겠으며 하늘까지 오를 내 교회가 이 신앙의 견고함 위에 세워지리라는 말씀입니다. “죽음의 힘도 이 신앙을 누르지 못하고 죽음의 사슬도 이 신앙을 묶어 버릴 수 없다. 이 말은 생명의 말이다. 이 신앙은 그것을 고백하는 사람들을 하늘로 올려 보내는 것처럼 그것을 부인하는 사람들을 지옥으로 던져 버린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또 지극히 복된 베드로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도 매여 있을 것이며 땅에서 풀면 하늘에도 풀려 있을 것이다.” 주님은 이 권리를 행사할 권한을 다른 사도들에게도 물려주셨으며 또 교회의 모든 주교들에게도 물려주셨습니다. 그러나 모든 이들에게 나누어 줄 권한을 한 사람에게 위임하시는 것은 의미 있는 일입니다. 이렇게 베드로에게 이 권한을 위임하시는 것은 베드로를 교회의 모든 지도자들의 으뜸으로 내세우시기 때문입니다.
+ 사도들을 기초삼아 세워진 교회의 자녀로서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을 위하여 전능하신 성부께 기도합시다.
◎ 성부여, 당신의 교회를 기억하소서.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신 당신 성자로 하여금 먼저 사도들에게 나타나도록 하신 성부여,
― 우리로 하여금 세상 끝까지 성자의 증인이 되게 하소서.◎ 성부여, 당신의 교회를 기억하소서.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도록 당신 성자를 세상에 보내신 성부여,
― 우리로 하여금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소서.◎ 성부여, 당신의 교회를 기억하소서.

말씀의 씨를 뿌리도록 당신 성자를 보내신 성부여,
― 우리로 하여금 애써 말씀의 씨를 뿌리고 기쁨으로 결실을 거두게 하소서.◎ 성부여, 당신의 교회를 기억하소서.

자신의 피로 세상을 당신과 화해시키도록 당신 성자를 보내신 성부여,
― 모든 이로 하여금 화해에 협력하게 하소서.◎ 성부여, 당신의 교회를 기억하소서.

천국에서 당신 성자를 당신 오른편에 앉게 하신 성부여,
― 죽은 이들을 행복의 나라에 들게 하소서.◎ 성부여, 당신의 교회를 기억하소서
시편 73(74)
폐허가 된 성전을 애도하다
육신은 죽여도 영혼을 죽이지 못하는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말라(마태 10,28)
찬미하나이다 우리 천주여 *주님이신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영원하신 아버지를 *온 세상이 삼가 받들어 모시나이다.

모든 천사 하늘들과 그 모든 능한 이들 +
케루빔과 세라핌이 *끊임없이 목청을 높이어 노래부르오니,
거룩하셔라 거룩하셔라 *온 누리의 주 천주 거룩도 하시어라.
엄위로운 당신의 영광 *하늘과 땅에 가득도 하시어라.

영광에 빛나는 사도들의 대열 *그 보람 뛰어나신 선지자의 대열,
눈부시게 무리진 순교자들이 *아버지를 높이 기려 받드나이다.
땅에서는 어디서나 거룩한 교회가 *그 엄위 한량없는 아버지를,
뫼셔야 할 친아드님 당신 외아드님을 *아울러 위로자 성령을 찬미하나이다.

영광의 임금이신 그리스도여 *당신은 아버지의 영원하신 아드님,
인간을 구하시려 몸소 인간이 되시고자 *동정녀의 품안을 꺼리지 않으셨나이다.
죽음의 가시를 쳐버리시고 *믿는 이들에게 천국을 열어 주셨나이다.
지금은 천주의 오른편 아버지의 영광 안에 계시어도 *심판하러 오시리라 우리는 믿나이다.

보배로운 피로써 구속받은 당신 종들 *우리를 구하시기 비옵나니,
우리도 성인들과 한몫에 끼어 *영원토록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 주여 당신 백성을 구원하시고 *당신의 기업을 강복하소서.
그 백성 당신이 다스리시고 *영원까지 그들을 이끌어 주소서.

나날이 주님을 기리는 우리 *세세 대대 당신 이름 기리오리다.
비오니 주여 우리를 지키시어 *이날에 죄 없도록 하여 주소서.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여 당신 자비를 우리에게 내리시어 * 당신께 바란 대로 되게 하소서.
주여 우리 당신께 바랐사오니 * 영원토록 부끄럼이 없으리이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전능하신 천주여, 당신은 사도 성 베드로의 신앙 고백을 주추 삼아 그 위에 우리를 굳게 세워 주셨으니, 우리로 하여금 어떠한 혼란 중에서도 당황하지 않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기도합시다
주여, 자비로이 이 밤을 비추어 주시고, 밝아 오는 아침에 당신 이름으로 일어나 건강한 몸과 기쁜 마음으로 새날 빛을 볼 수 있도록, 오늘 평화 속에 편히 쉬게 하소서
.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