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강론

(시칠리아의 성 메토디오 주교의 성녀 아가타에 대한 강론)온갖 선의 원천이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

시칠리아의 성 메토디오 주교의 성녀 아가타에 대한 강론에서 (Analecta Bollandiana 68,76-78)
온갖 선의 원천이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

 

사도 바오로가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둘째 편지에 의한 독서 4,7-5,8
환난 중에 그리스도의 능력이 드러납니다
제1독서
환난 중에 그리스도의 능력이 드러납니다
1 교우 여러분, 마지막으로 주 예수의 이름으로 부탁하며 권고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는지 우리에게서 배웠고 또 배운 대로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 앞으로 더욱더 그렇게 살아가십시오. 2 여러분은 우리가 주 예수의 권위로 여러분에게 지시해 준 것들을 잘 알고 있습니다.

3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원하시는 것은 여러분이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음행을 피하고 4 각각 존경하는 마음으로 거룩하게 자기 아내의 몸을 대하고 5 하느님을 알지 못하는 이교도들처럼 욕정에 빠지지 않도록 하십시오. 6 이런 일에 있어서 형제의 권리를 침범하거나 그를 속이거나 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전에 엄숙하게 지시하고 경고한 바와 같이 주님께서는 이런 모든 범죄에 대해서 가차없이 처벌하실 것입니다. 7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음탕하게 살라고 부르신 것이 아니라 거룩하게 살라고 부르신 것입니다. 8 그러므로 이 경고를 거역하는 사람은 사람을 거역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에게 성령을 주시는 하느님을 거역하는 것입니다.

9 교우를 사랑하는 일에 관해서는 이 이상 더 쓸 것이 없습니다. 여러분은 직접 하느님께로부터 서로 사랑하라는 교훈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10 그 교훈을 실천해서 마케도니아 온 지방에 있는 모든 교우들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교우 여러분, 여러분이 더욱더 그렇게 하시기를 권고하는 바입니다. 11 그리고 내가 전에 지시한 대로 조용히 살도록 힘쓰며 각각 자기의 직업을 가지고 자기 손으로 일해서 살아가십시오. 12 그러면 교회 밖의 사람들에게서도 존경을 받게 되고 남에게 신세를 지지 않게 될 것입니다.

13 교우 여러분, 죽은 사람들에 관해서 여러분이 알아두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희망을 가지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처럼 슬퍼해서는 안 됩니다. 14 우리는 예수께서 죽으셨다가 다시 살아나신 것을 믿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를 믿다가 죽은 사람들을 하느님께서 예수와 함께 생명의 나라로 데려가실 것을 믿습니다.

15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근거로 해서 말합니다.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날 우리가 살아 남아 있다 해도 우리는 이미 죽은 사람들보다 결코 먼저 가지는 못할 것입니다. 16 명령이 떨어지고 대천사의 부르는 소리가 들리고 하느님의 나팔 소리가 울리면, 주님께서 친히 하늘로부터 내려오실 것입니다. 그러면 그리스도를 믿다가 죽은 사람들이 먼저 살아날 것이고, 17 다음으로는 그때에 살아 남아 있는 우리가 그들과 함께 구름을 타고 공중으로 들리어 올라가서 주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항상 주님과 함께 있게 될 것입니다. 18 그러므로 여러분은 이런 말로 위로하십시오.
+ 하느님의 말씀 때문에 죽임을 당한 순교자들과 함께, 성실한 증인이신 우리 구세주를 찬미하며 기도합시다.
◎ 주께서 당신 피로 우리를 구원하시어 성부께 바치셨나이다.

당신의 순교자들이 신앙을 증거하기 위하여 자원으로 죽임을 당하였사오니,
― 주여, 우리에게 참된 마음의 자유를 주소서.
◎ 주께서 당신 피로 우리를 구원하시어 성부께 바치셨나이다.

당신의 순교자들이 피를 흘리면서까지 신앙을 고백하였사오니,
― 주여, 우리에게 순수하고 굳은 신앙을 주소서.
◎ 주께서 당신 피로 우리를 구원하시어 성부께 바치셨나이다.

당신의 순교자들이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랐사오니,
― 주여, 우리도 일생의 고통을 굳세게 참아 받게 하소서.
◎ 주께서 당신 피로 우리를 구원하시어 성부께 바치셨나이다.

당신의 순교자들이 어린양의 피로 자기 옷을 씻었사오니,
― 주여, 우리로 하여금 세속과 육신의 온갖 유혹을 이기게 하소서.
◎ 주께서 당신 피로 우리를 구원하시어 성부께 바치셨나이다.
제2독서
온갖 선의 원천이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
여기에 참석하신 청중 여러분,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한 거룩한 순교자의 주년제가 우리 모두를 여기 한자리에 모이게 했습니다. 오늘 기념하는 이 순교자는 자신이 치른 훌륭한 투쟁을 볼 때 옛적의 뛰어난 순교자라고 해야 하지만, 매일 매일 성녀에게 월계관을 가져다 주고 성녀를 아름답게 꾸며주는 그 신적 기적으로 말미암아 아직도 투쟁하고 승리하는 것을 볼 때 최근의 순교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가타는 동정녀입니다. 그녀는 우리를 위하여 당신의 육신으로 역시 죽음을 맛보신 불멸의 하느님의 말씀 곧 하느님과 나뉨이 없는 아드님에게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신학자인 사도 요한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분을 맞아들이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셨습니다.”

여러분을 우리의 영적 잔치에 초대한 이 여인은 동정녀요 신부입니다. 사도 바오로의 혼인의 비유를 들어 말하자면, 그녀는 한 남편 그리스도와 정혼한 정배입니다.

이 동정녀는 자기 양심의 빛과 하느님의 참 어린양의 핏빛으로 자신의 입술과 뺨과 혀를 꾸미어 붉게 만들었습니다. 아가타는 그토록 자기를 사랑하던 분이 마치 지금 피에 흠뻑 젖어 있는 것처럼 그분의 죽음을 자기 마음속에 끊임없이 묵상하고 되뇌었습니다. 그래서 그녀가 입은 순교의 두루마기는 속속들이 젖어 들여 결코 지워지지 않을 그리스도의 붉은 피의 흔적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올 세대들에게 동정녀로서의 증거라는 보화와 끝없는 고백의 말이라는 아름다운 색깔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가타라는 이름 자체가 “선하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듯이 아가타는 온갖 선의 원천이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참으로 선하고 착한 여인입니다. 그녀는 자신이 하느님과 함께 나눈 그 선을 자신의 정배이신 그리스도께 바치고 그분과 일치되어 있는 우리에게 나누어 줍니다.

최고선보다 더 유익한 것이 또 무엇이 있겠습니까? 아가타 이상으로 찬미의 노래로써 칭송받을 사람이 또 있겠습니까?

아가타, 그녀의 선함은 자신의 이름과도 실재와도 어울립니다. 아가타, 그녀는 자신의 고상한 행위로써 좋은 이름을 얻었고 바로 그 이름으로 자신의 행위들이 고귀함을 증명해 줍니다. 아가타, 그녀는 심지어 자신이 이름만으로도 모든 이들을 자기에게 열렬히 이끌어 들이고, 자신의 모범으로 자신과 함께 지체없이 선 자체이신 하느님께로 힘써 나아가도록 가르칩니다.
+하나이신 하느님,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영광을 드리며 겸손되이 간구합시다.
◎ 주여, 당신의 백성을 도와주소서.

거룩하신 주, 전능하신 성부여, 이 땅에 정의를 싹트게 하시어,
― 당신의 백성이 평화의 아름다움을 누리게 하소서.
◎ 주여, 당신의 백성을 도와주소서.

많은 이교 백성들을 당신 나라에 들게 하시어,
― 모든 백성이 구원을 받게 하소서.
◎ 주여, 당신의 백성을 도와주소서.

모든 부부들이 당신의 뜻을 따르며 당신 평화 속에 머물게 하시어,
― 항상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 주여, 당신의 백성을 도와주소서.

우리 은인들에게 갚음을 주시고,
― 영원한 생명을 주소서.
◎ 주여, 당신의 백성을 도와주소서.

미움과 전쟁으로 희생된 이들을 자비로이 굽어보시고,
― 그들을 천상 안식처에 받아들이소서.
◎ 주여, 당신의 백성을 도와주소서.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주여, 동정녀로 순교한 성녀 아가타는 순교의 공과 정결의 덕으로 항상 당신 마음에 들었사오니, 그의 간구를 들으시어 우리에게 관용을 베풀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기도합시다
주여, 비오니, 오늘 이 밤도 우리를 찾아오시어 당신 은총의 힘으로 새벽에 다시 일어나 그리스도의 부활의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