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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갈라디아서 주해’)하느님의 은총을 깨달읍시다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갈라디아서 주해’에서 (Praefatio: PL 35,2105-2107)
하느님의 은총을 깨달읍시다
사도 바오로가 갈라디아인들에게 보낸 편지의 시작 1,1-12
바오로가 전한 복음
제1독서
바오로가 전한 복음
1 사도인 나 바오로가 이 편지를 씁니다. 나는 사도직을 사람에게서나, 사람을 통해서 받은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을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하느님 아버지께로부터 받았습니다. 2 나는 나와 같이 있는 모든 형제들과 함께 갈라디아의 여러 교회에 문안 드리며 3 우리 아버지 하느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에게 내리시기를 빕니다. 4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 우리 아버지의 뜻을 따라 우리를 이 악한 세대에서 건져내시려고 우리 죄를 짊어지시고 당신 자신을 제물로 바치셨습니다. 5 하느님 아버지께서 영원토록 영광을 받으시기를 빕니다. 아멘.

6 그리스도의 은총으로 하느님의 자녀가 된 여러분이 그렇게도 빨리 하느님을 외면하고 또 다른 복음을 따라가고 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7 사실 다른 복음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다만 어떤 사람들이 여러분의 마음을 뒤흔들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질시키려 하고 있을 따름입니다. 8 우리는 말할 것도 없고 하늘에서 온 천사라 할지라도 우리가 이미 전한 복음과 다른 것을 여러분에게 전한다면 그는 저주를 받아 마땅합니다. 9 전에도 말한 바 있지만 다시 한 번 강조하겠습니다. 누구든지 여러분이 이미 받은 복음과 다른 것을 전하는 자가 있다면 그는 저주를 받아 마땅합니다.

10 내가 지금 사람들의 지지를 얻으려고 합니까? 아니면 하느님의 지지를 얻으려고 합니까? 내가 사람들의 호감이나 사려는 줄 압니까? 내가 아직도 사람들의 호감을 사려고 한다면 나는 그리스도의 일꾼이 아닐 것입니다.

11 형제 여러분, 내가 전한 복음은 사람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말해 둡니다. 12 이 복음은 내가 사람에게서 받은 것도 아니고 배운 것도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직접 나에게 계시해 주신 것입니다.
모든 사람을 비추시며, 질 줄 모르는 우리의 태양이요 빛이신 주 그리스도께 찬미를 드리며 기도합시다.
◎ 주여, 당신은 우리에게 생명과 구원을 주시나이다.

별들을 내신 창조주시여, 우리는 당신의 사랑으로 이날의 첫 시간을 맞이하며,
― 당신의 부활을 기념하나이다.
◎ 주여, 당신은 우리에게 생명과 구원을 주시나이다.

오늘 하루도 성령의 빛으로 주님의 뜻에 맞는 바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고,
― 주의 지혜로 우리를 항상 인도 하소서.
◎ 주여, 당신은 우리에게 생명과 구원을 주시나이다.

우리로 하여금 큰 기쁨으로 주일 집회에 참여하며,
― 말씀과 성체의 식탁에 앉게 하소서.
◎ 주여, 당신은 우리에게 생명과 구원을 주시나이다.

주께서 베풀어 주신 모든 은혜를
― 진심으로 감사하나이다.
◎ 주여, 당신은 우리에게 생명과 구원을 주시나이다
제2독서
하느님의 은총을 깨달읍시다
바오로 사도가 갈라디아인들에게 이 편지를 쓴 것은 그들 안에 활동하시는 하느님의 은총이 그들을 율법의 지배에서 해방시킨다는 것을 인식시키기 위함이었습니다. 복음의 은총이 그들에게 전파될 때 할례를 받은 사람들 중에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자신들이 받은 은총의 선물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율법의 지배 아래 있기를 원한 사람들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율법을 주실 때 의를 섬기는 사람들에게가 아니라 죄를 섬기는 사람들에게 부과하신 것입니다.

다르게 표현한다면 하느님께서는 의롭지 못한 사람들에게 의로운 법을 주심으로 해서 그 율법이 사람들의 죄를 드러내 주기만 하고 없애 주지는 못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사랑을 통하여 활동하는 신앙의 은총만이 우리 죄를 없애준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다교에서 개종한 이들은 은총 지위에 세워져 있던 갈라디아인들을 율법의 지배 아래 두고자 했습니다. 그들은 갈라디아인들에게 할례를 받지 않고 유다교 예배의 외적 예식의 규정을 지키지 않는다면 복음은 그들에게 아무 유익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유다교에서 개종한 이들은, 사도 바오로가 이방인들이 개종할 때 그들에게 유다의 관습을 따르라고 권한 다른 사도들의 지침을 따르지 않는다고 해서, 갈라디아인들에게 복음을 전한 그에 대해 의심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자신이 그런 사람들에게 걸림돌이 되는 것을 피하려고 복음을 받아들인 이방인들이 율법의 규정을 지키지 않고서는 그들에게 복음은 아무 유익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인 것처럼 행동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편지에서 말해 주고 있듯이 바오로 사도는 베드로 사도더러 이중적인 행동을 그만두라고 말합니다. 로마서에서도 바오로는 이 문제에 대해 말해 주고 있지만 갈라디아서와는 한 가지 차이점을 지닙니다. 로마서에서는 이 문제에 있어 뚜렷한 결정을 내리면서 유다교에서 개종한 신자들과 이방 출신의 신자들 간에 발생한 이 논쟁을 해결해 줍니다.

한편 갈라디아서에서 바오로는 유다교에서 개종한 이들로부터 율법 준수를 강요받아 그들의 영향력으로 말미암아 흔들리고 있던 이들에게 쓰고 있는 것입니다. 갈라디아인들은 사도 바오로가 자기들을 보고 할례를 받지 말라고 말할 때 그것은 참된 교리가 아니라고 믿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바오로는 편지 서두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리스도의 은총으로 하느님의 자녀가 된 여러분이 그렇게도 빨리 하느님을 외면하고 또 다른 복음을 따라가고 있다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 서두의 말씀은 이 문제점을 간단한 말로 넌지시 비쳐줍니다. 앞에 나오는 인사의 말씀에도 자기가 사도라고 말할 때 “그 사도직은 사람에게서나 사람을 통해서 받은 것이 아닙니다.”라고 덧붙입니다. 이와 같은 말은 바오로의 다른 편지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바오로 사도는 이 말씀으로써 갈라디아인들 보고 유다 율법의 필요성에 대해 납득시키려 하는 이들이 하느님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서 온 이들이라는 점을 보여 주고 있고, 복음적 증거의 권위에 있어서 자기 자신이 다른 사도들 보다 더 낮은 사도로 여김받을 이유가 없으며, 자신이 사도가 된 것은 “사람에게서나 사람을 통해서” 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와 하느님 아버지를 통해서였음을 보여 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우리는 그리스도 신비체의 지체들이니, 우리의 머리이신 주 그리스도께 기쁜 마음으로 기도합시다.
◎ 주여, 당신 나라가 임하소서.

우리 구세주여, 당신의 교회를 인류 일치의 명백한 표지로 삼으시고,
― 모든 백성들의 효과적인 구원의 성사가 되게 하소서.
◎ 주여, 당신 나라가 임하소서.

우리 교황과 주교단을 도와주시고,
― 그들에게 일치와 사랑과 평화의 은혜를 베풀어 주소서.
◎ 주여, 당신 나라가 임하소서.

그리스도 신자들을 머리이신 주님과 더욱 깊이 일치시켜 주시고,
― 생활의 증거로 당신 나라를 선포하게 하소서.
◎ 주여, 당신 나라가 임하소서.

세상에 평화를 주시어,
― 어디서나 안정과 평온이 꽃피게 하소서.
◎ 주여, 당신 나라가 임하소서.

죽은 이들에게 마지막 부활의 영광을 허락하시고,
― 우리도 그들의 행복을 나누어 누리게 하소서.
◎ 주여, 당신 나라가 임하소서.
사은찬미가
찬미하나이다 우리 천주여 *
주님이신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영원하신 아버지를 *
온 세상이 삼가 받들어 모시나이다.

모든 천사 하늘들과 그 모든 능한 이들 +
케루빔과 세라핌이 *
끊임없이 목청을 높이어 노래부르오니,

거룩하셔라 거룩하셔라 *
온 누리의 주 천주 거룩도 하시어라.

엄위로운 당신의 영광 *
하늘과 땅에 가득도 하시어라.

영광에 빛나는 사도들의 대열 *
그 보람 뛰어나신 선지자의 대열,

눈부시게 무리진 순교자들이 *
아버지를 높이 기려 받드나이다.

땅에서는 어디서나 거룩한 교회가 *
그 엄위 한량없는 아버지를,

뫼셔야 할 친아드님 당신 외아드님을 *
아울러 위로자 성령을 찬미하나이다.

영광의 임금이신 그리스도여 *
당신은 아버지의 영원하신 아드님,

인간을 구하시려 몸소 인간이 되시고자 *
동정녀의 품안을 꺼리지 않으셨나이다.

죽음의 가시를 쳐버리시고 *
믿는 이들에게 천국을 열어 주셨나이다.

지금은 천주의 오른편 아버지의 영광 안에 계시어도 *
심판하러 오시리라 우리는 믿나이다.

보배로운 피로써 구속받은 당신 종들 *
우리를 구하시기 비옵나니,

우리도 성인들과 한몫에 끼어 *
영원토록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주여, 비오니, 당신의 가족인 우리를 항상 자애로이 지켜 주시며, 천상 은총만을 바라고 있는 우리에게 끊임없는 보호를 내려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기도합시다
주여, 오늘 우리가 주님의 부활 신비를 경축하였사오니, 겸손되이 비는 우리 목소리를 귀여겨들으시어, 거칠 것 없는 당신의 평화 속에 쉬게 하시고 내일도 당신께 찬미 드릴 수 있도록 기쁜 마음으로 잠 깨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