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강론

(성 보나벤투라 주교의 담화)예수 그리스도를 앎으로써 성경을 온전히 이해하게 됩니다

성 보나벤투라 주교의 담화에서 (Prologus: Opera omnia 5,201-202)
예수 그리스도를 앎으로써 성서를 온전히 이해하게 됩니다

 

사도 바오로가 갈라디아인들에게 보낸 편지에 의한 독서 1,13-2,10
바오로의 소명과 사도적 사명
제1독서
바오로의 소명과 사도적 사명
1,13 내가 전에 유다교 신자였을 때의 소행은 여러분이 다 들었을 터이지만 나는 하느님의 교회를 몹시 박해하였습니다. 아니, 아주 없애 버리려고까지 하였습니다. 14 나는 그때 내 동족 중 동년배들 사이에서는 누구보다도 유다교를 신봉하는 데 앞장섰으며 내 조상들의 전통을 지키는 일에 있어서도 훨씬 더 열성적이었습니다. 15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내가 나기 전에 이미 은총으로 나를 택하셔서 불러 주셨고 16 당신의 아들을 이방인들에게 널리 알리게 하시려고 기꺼이 그 아들을 나에게 나타내 주셨습니다. 그 때 나는 어떤 사람과도 상의하지 않았고 17 또 나보다 먼저 사도가 된 사람들을 만나려고 예루살렘으로 가지도 않았습니다. 나는 곧바로 아라비아로 갔다가 다시 다마스쿠스로 돌아갔습니다.

18 그리고 삼 년 후에 나는 베드로를 만나려고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그와 함께 보름 동안을 지냈습니다. 19 그때 주님의 동생 야고보 외에 다른 사도는 만나지 않았습니다. 20 내가 여러분에게 써 보내는 이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은 하느님께서 알고 계십니다. 21 그 뒤에 나는 시리아와 길리기아 지방으로 갔습니다. 22 그래서 유다에 있는 그리스도의 교회들은 나를 직접 대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23 그들은 다만 전에 자기네를 박해하고 그 교를 없애 버리려고 하던 사람이 이제는 그 교를 전파하고 있다는 소문만 듣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24 내가 하는 일을 두고 하느님을 찬양하였습니다.

2,1 그리고 십사 년 뒤에 나는 디도를 데리고 바르나바와 함께 다시 예루살렘으로 올라갔습니다. 2 나는 하느님의 계시를 받고 올라갔던 것입니다. 거기에서 나는 소위 지도자라는 사람들과 따로 만나 내가 이방인들에게 전하고 있는 복음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것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나 지금까지 해놓은 일이 허사가 되지 않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3 나와 동행했던 디도는 그리스 사람이었는데도 그들은 할례를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4 그런데 가짜 신도들이 우리를 노예로 만들려고 몰래 들어와서,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우리가 누리는 자유를 엿보고 있었으므로 실상 디도가 할례를 강요당할 위험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5 그러나 여러분에게 전한 복음의 진리를 보존하려고 우리는 조금도 양보하지 않았습니다.

6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겉모양으로 보지 않으시므로 소위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과거에 어떤 사람들이었든 간에 나에게는 아무 상관도 없지만 그들도 나에게 어떤 새로운 제언을 한 일은 없습니다. 7 도리어 그들은 마치 베드로가 할례 받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을 위임받았듯이 내가 할례 받지 않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을 위임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기에 이르렀습니다. 8 곧 하느님께서 할례 받은 사람들을 위한 사도직을 베드로에게 주신 것같이 이방인들을 위한 사도직을 나에게 주셨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입니다. 9 그뿐만 아니라 기둥과 같은 존재로 여겨지던 야고보와 게파와 요한도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이 은총을 인정하고, 나와 바르나바에게 오른손을 내밀어 친교의 악수를 청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이방인들에게 전도하고 그들은 할례 받은 사람들에게 전도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10 한 가지 그들이 우리에게 요구한 것은 가난한 사람들을 기억해 달라는 것이었는데 그것은 바로 내가 전부터 열심히 해오던 일이었습니다.
+ 성령과 은총이 충만하신 그리스도께 찬양 드리며 믿는 마음으로 기도합시다.
◎ 주여, 당신의 성령을 우리에게 부어 주소서.

즐겁고 평온하고 죄 없는 하루를 우리에게 허락하시어,
― 저녁때가 되면 기쁨과 깨끗한 마음으로 주님을 찬미할 수 있게 하소서.
◎ 주여, 당신의 성령을 우리에게 부어 주소서.

오늘 하루 동안 주님의 빛을 우리 위에 비추어 주시며,
― 우리 손으로 하는 일을 인도해 주소서.
◎ 주여, 당신의 성령을 우리에게 부어 주소서.

평화 속에서 선을 행하도록 주님의 얼굴을 우리에게 보여 주시고,
― 주님의 굳센 손으로 우리를 덮어 주소서.
◎ 주여, 당신의 성령을 우리에게 부어 주소서.

우리 기도에 맡겨진 모든 이를 자비로이 굽어보시어,
― 그들에게 영혼과 육신의 온갖 은혜를 풍부히 내려 주소서.
◎ 주여, 당신의 성령을 우리에게 부어 주소서.
제2독서
예수 그리스도를 앎으로써 성경을 온전히 이해하게 됩니다
성서의 기원은 인간의 탐구에 있지 않고 신적 계시에 있습니다. 그것은 “하늘과 땅에 있는 만물의 근원이신 빛의 아버지”에게서 흘러 나옵니다. 성령은 아버지에게서 당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흘러내리십니다. 그리고 당신의 뜻에 따라 각 개인에게 은혜를 분배해 주시는 이 성령을 통해서 우리가 신앙을 얻으며 “신앙을 통해서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마음 안에 거처하십니다.” 이것이야말로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지식입니다. 이 지식으로 부터 모든 성서에 담겨 있는 진리의 확실성과 이해가 샘물처럼 흘러 나옵니다. 모든 성서 말씀의 문이고 기초이며 등불인, 우리 마음에 부어진 그리스도의 신앙을 먼저 가지지 않고서는 누구라 할지라도 성서의 말씀 안에 들어가 그것을 이해하기란 불가능합니다.

신앙은 우리가 하느님에게서 멀리 떨어져 순례하는 동안 모든 초자연적인 조명의 굳건한 기초이고 우리가 가는 길을 인도해 주는 등불이며 하늘에 들어가게 해주는 문입니다. 아무도 “자신을 과대 평가하지 말고 하느님께서 각자에게 나누어 주신 믿음의 정도에 따라 분수에 맞는 생각을 하도록” 하느님께서는 우리 믿음의 정도에 따라 당신의 지혜를 내려 주십니다.

성서의 목적과 열매는 다른 것이 아니라 영원한 행복의 충만을 얻는 것입니다. 성서는 우리가 그것을 믿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마련된 것이므로 영원한 생명의 말씀들이 쓰여진 책입니다. 그 영원한 생명 안에서 우리는 모든 것을 보고 사랑하며 또 우리의 온갖 갈망이 충족될 것입니다.

그때에만 우리가 “모든 지식을 초월하는 사랑을” 알게 되고 “하느님의 온갖 충만함으로” 채워질 것입니다. 사도가 앞에서 우리에게 말해준 대로 성서는 우리를 이 충만함에 들어가게 해줍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와 같은 목적과 지향으로 성서를 연구하고 듣고 또 가르쳐야 합니다.

그러나 성서의 올바른 길을 따라 진보함으로써 이 열매와 이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시초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즉 단순한 신앙으로 빛의 아버지께 접근하여 성부께서 성자를 통하여 성령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참된 지식과 더불어 사랑을 베풀어 주시도록 무릎을 꿇고 겸손한 마음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이렇게 그분을 알고 사랑함으로써, 즉 사랑에 뿌리를 박고 사랑을 기초로 하여 살아감으로써 성서의 신비가 “얼마나 넓고 길고 높고 깊은지”를 깨달아 알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성도들의 갈망이 향하고 온갖 진리와 선의 완성이신 지극히 복되신 삼위 일체께 대한 충만한 지식과 넘치는 사랑에 이를 수 있을 것입니다.
+ 하느님께서 당신의 백성과 영원한 계약을 맺으시고 언제나 도와주고 계시니, 하느님께 감사 드리며 믿는 마음으로 기도합시다.
◎ 주여, 당신 백성에게 은혜를 베푸소서.

주여, 당신의 백성을 구원하시고,
― 당신의 기업을 축복하소서.
◎ 주여, 당신 백성에게 은혜를 베푸소서.

그리스도 신자들을 한데 모으시어,
― 당신이 보내신 그리스도를 세상이 믿게 하소서.
◎ 주여, 당신 백성에게 은혜를 베푸소서.

모든 친구들과 친지들에게 당신의 은총을 베푸시어,
― 모두가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향기를 풍기게 하소서.
◎ 주여, 당신 백성에게 은혜를 베푸소서.

임종하는 이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보여 주시어,
― 그들의 눈으로 당신의 구원을 보게 하소서.
◎ 주여, 당신 백성에게 은혜를 베푸소서.

죽은 이들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 그리스도 안에서 안식을 누리는 이들 대열에 들게 하소서.
◎ 주여, 당신 백성에게 은혜를 베푸소서.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주여, 비오니, 당신의 가족인 우리를 항상 자애로이 지켜 주시며, 천상 은총만을 바라고 있는 우리에게 끊임없는 보호를 내려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기도합시다
주여, 이 몸을 편히 쉬게 하시고, 우리가 오늘 애써 뿌린 씨가 영원한 열매를 맺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