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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성 소프로니우스 주교의 강론)밝고 영원한 빛을 받아들입시다

성 소프로니우스 주교의 강론에서 (Orat. 3, de Hypapante, 6. 7: PG 87,3,3291-3293)
밝고 영원한 빛을 받아들입시다
출애굽기에 의한 독서 13,1-3a. 11-16
맏배들을 하느님께 봉헌함
제1독서
맏배들을 하느님께 봉헌함
그 무렵, 1 주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2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서 모태를 열고 나온 맏아들은 모두 나에게 바쳐라. 사람뿐 아니라 짐승의 맏배도 나의 것이다.”

3 모세가 백성에게 선포하였다. 11 “주께서 너희와 너희 선조들에게 맹세하신 대로 가나안 땅으로 너희를 들여보내어 그 땅을 차지하게 하시거든, 12 너희는 태를 처음 열고 나온 것을 모두 야훼께 바쳐라. 너희 가축이 처음 낳은 수컷도 야훼의 것이다. 13 처음 난 나귀는 양을 대신 바치고 물러내어라. 물러내지 않으려거든 목을 꺾어라. 너희 자식들 가운데서 맏이는 다 물러내어라. 14 훗날, 너희 아들이 왜 이런 일을 하느냐고 묻거든 너희는 이렇게 말해 주어라. ‘주께서 강하신 손을 펴시어 종살이하던 나라, 이집트에서 우리를 건져내셨다. 15 그 때 파라오가 우리를 내보내지 않으려고 고집을 부렸으므로 야훼께서는 이집트 땅에 있는 처음 난 것을 모조리 죽이실 수밖에 없었다. 사람뿐 아니라 짐승까지도 처음 난 것은 모조리 죽이셨다. 그래서 나는 처음 태를 연 수컷을 모두 주님께 제물로 바쳐야 하고 아들들 가운데서도 맏아들은 물러내어야 하는 것이다.’ 16 이것을 너희 손에 새긴 표나 이마에 붙이고 다니는 표지처럼 여겨라. 주께서 그 강하신 손으로 우리를 이집트에서 이끌어내시지 않았느냐?”
+ 성전에서 봉헌되신 우리 구세주께 경배 드리며 기도합시다.
◎ 주여, 우리 눈으로 당신의 구원을 보게 하소서.

율법에 따라 성전에서 성부께 봉헌되기를 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여,
― 우리도 교회의 제사 때에 당신과 함께 우리 자신을 바칠 수 있게 하소서.
◎ 주여, 우리 눈으로 당신의 구원을 보게 하소서.

이스라엘의 위로이신 주님을 의로운 시므온이 성전에서 만나뵈었사오니,
― 우리도 우리 형제들 안에서 주님을 만나 뵈옵게 하소서.
◎ 주여, 우리 눈으로 당신의 구원을 보게 하소서.

예언자 안나가 이스라엘의 구원을 기다리던 사람들에게 이방인들이 고대하던 주님을 알려 주었사오니,
― 우리도 주님을 모든 사람에게 알려 줄 수 있게 하소서.
◎ 주여, 우리 눈으로 당신의 구원을 보게 하소서.

하느님 나라의 모퉁잇돌이 되시어 반대를 받는 표적이 되신 예수여,
― 사람들로 하여금 믿음과 사랑으로 주님을 부활의 표본으로 삼게 하소서.
◎ 주여, 우리 눈으로 당신의 구원을 보게 하소서
제2독서
밝고 영원한 빛을 받아들입시다
경건한 신심으로 주님의 신비를 받들고 경축하는 우리 모두는 영접하는 마음을 지닌 채 그분을 맞으러 나갑시다. 이 만남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야 하고 또 등불을 들고 가기를 거절하는 사람도 없어야 합니다.

우리가 들고 가는 촛불의 광채는 두 가지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선 만사를 밝게 해주시고 암흑을 몰아내시며 영원한 빛의 풍요함으로 비춰 주시면서 오시는 분의 신적 광채를 보여 주고,또한 그리스도를 맞으러 나갈 때 영혼에게 광채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지극히 정결하신 천주의 동정 모친께서 당신 팔에 참 빛을 안고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이들을 찾아가신 것처럼, 우리도 그 빛으로 밝혀져 모든 이들을 비추는 빛을 우리 내부에 들고서 참 빛이신 그분을 맞으러 나갑시다.

빛께서는 “참으로 세상에 오시어” 어둠에 싸여 있는 세상을 비추어 주셨습니다. “떠오르는 태양이 높은 데서 우리를 찾아오시어 그늘 밑에 앉아 있는 이들을 비추셨습니다.” 우리가 오늘 경축하는 신비는 바로 이것입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우리를 비추어 준 빛을 표시하고 장차 그분에게서 받을 광채를 나타내 주는 등불을 손에 켜 들고 마중 나갑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함께 모여 하느님을 맞으러 나갑시다. 모든 사람을 비추어 주시는 참 빛께서는 참으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형제들이여, 우리 모두 그 빛으로 밝혀져, 그 광채로 빛납시다.

우리 중 아무도 이 광채로부터 제외되어서는 안되며 아무도 어둠 속에 남아 있기를 고집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 모두 광채를 발하면서 앞으로 나아갑시다. 우리 모두 함께 모여 빛나는 모습으로 연로한 시므온과 더불어 맞으러 나아가 밝고 영원한 그 빛을 받아들입시다. 그리고 모두 시므온의 기쁨을 함께 나누면서 우리에게 참 빛을 보내어 어둠을 몰아 내시고 우리 모두를 빛나게 해주신 빛을 낳으신 아버지께 감사의 찬미가를 부릅시다.

우리 역시 그 빛을 통해서 뭇 민족 앞에 마련해 주시고 새 이스라엘인 우리의 영광을 위하여 밝혀 주신 하느님의 그 구원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시므온이 그리스도를 본 후 현세의 사물에서 해방된 것처럼 우리도 그 빛으로 말미암아 어두운 옛 죄에서 해방되었습니다.

우리 또한 베들레헴에서 우리에게 나아 오시는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포옹하셨습니다. 이전에 우리는 이방인이었지만 이제는 하느님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그분은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주신 구원이십니다. 우리는 육신을 취하신 하느님을 우리 눈으로 보았고 우리 마음이라는 품안에서 하느님의 가시적 현존을 받아들여 새 이스라엘이라는 칭호를 받았습니다. 우리는 이 축제를 매년 지낼 때마다 이것을 기념함으로써 미래에도 이 신비를 잊어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 성전에서 봉헌되신 우리 구세주께 경배 드리며 기도합시다.
◎ 주여, 우리 눈으로 당신의 구원을 보게 하소서.

이교 백성들을 위한 계시의 빛이신 구세주 그리스도여,
― 당신을 모르는 이들을 비추시어 참 하느님이신 당신을 믿게 하소서.
◎ 주여, 우리 눈으로 당신의 구원을 보게 하소서.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영광이 되신 우리 구원자시여,
― 이교 백성들 가운데서 당신의 교회를 들어 높이소서.
◎ 주여, 우리 눈으로 당신의 구원을 보게 하소서.

모든 민족들이 기다리던 예수여, 의로운 시므온이 자기 눈으로 당신의 구원을 보았사오니,
― 모든 사람들을 당신 구원으로 이끌어 주소서.
◎ 주여, 우리 눈으로 당신의 구원을 보게 하소서.

주님이 봉헌되실 때에 이미 당신의 모친 마리아에게 고통의 칼이 예고되었사오니,
― 당신을 섬기기 위하여 고통을 당하는 이들에게 힘을 주소서.
◎ 주여, 우리 눈으로 당신의 구원을 보게 하소서.

성인들의 복락이신 그리스도여, 시므온이 열망한 대로 죽기 전에 당신을 뵈었사오니,
― 죽은 뒤에 당신을 뵙고자 갈망하는 이들에게 영원히 당신을 보여 주소서.
◎ 주여, 우리 눈으로 당신의 구원을 보게 하소서
사은찬미가
찬미하나이다 우리 천주여 *
주님이신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영원하신 아버지를 *
온 세상이 삼가 받들어 모시나이다.

모든 천사 하늘들과 그 모든 능한 이들 +
케루빔과 세라핌이 *
끊임없이 목청을 높이어 노래부르오니,

거룩하셔라 거룩하셔라 *
온 누리의 주 천주 거룩도 하시어라.

엄위로운 당신의 영광 *
하늘과 땅에 가득도 하시어라.

영광에 빛나는 사도들의 대열 *
그 보람 뛰어나신 선지자의 대열,

눈부시게 무리진 순교자들이 *
아버지를 높이 기려 받드나이다.

땅에서는 어디서나 거룩한 교회가 *
그 엄위 한량없는 아버지를,

뫼셔야 할 친아드님 당신 외아드님을 *
아울러 위로자 성령을 찬미하나이다.

영광의 임금이신 그리스도여 *
당신은 아버지의 영원하신 아드님,

인간을 구하시려 몸소 인간이 되시고자 *
동정녀의 품안을 꺼리지 않으셨나이다.

죽음의 가시를 쳐버리시고 *
믿는 이들에게 천국을 열어 주셨나이다.

지금은 천주의 오른편 아버지의 영광 안에 계시어도 *
심판하러 오시리라 우리는 믿나이다.

보배로운 피로써 구속받은 당신 종들 *
우리를 구하시기 비옵나니,

우리도 성인들과 한몫에 끼어 *
영원토록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 주여 당신 백성을 구원하시고 *
당신의 기업을 강복하소서.

그 백성 당신이 다스리시고 *
영원까지 그들을 이끌어 주소서.

나날이 주님을 기리는 우리 *
세세 대대 당신 이름 기리오리다.

비오니 주여 우리를 지키시어 *
이날에 죄 없도록 하여 주소서.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여 당신 자비를 우리에게 내리시어 *
당신께 바란 대로 되게 하소서.

주여 우리 당신께 바랐사오니 *
영원토록 부끄럼이 없으리이다.

¶ 이 부분은 생략할 수도 있다.
기도합시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천주여, 지존하신 어전에 엎드려 간절히 비나이다. 독생 성자께서 오늘 우리와 같은 인간으로 성전에서 봉헌되셨으니, 우리도 또한 깨끗한 마음으로 주께 봉헌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기도합시다
주 예수 그리스도여, 당신은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시어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편한 멍에와 가벼운 짐을 지어 주시니, 오늘 우리의 소원과 한 일을 받아들이시고, 당신을 더욱더 충실히 섬길 수 있도록 편히 쉬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 아멘.

 

주님,
시메온의 기다림을 채워 주셨으니 이 성체를 모신 저희가 주님의 은총을 풍부히 받고 시메온이 죽기 전에 그리스도를 품에 안는 기쁨을 누렸듯이 저희도 기쁘게 주님을 맞이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