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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스크랩] 모래와 돌

    

 


아랍인 친구 둘이 사막 너머의 먼 도시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사막은 언제나 무더운 열기와 위험요소가 있으므로 동반자들이 

서로를 의지하지 않으면 안 되는 곳이다.


그런데 두 사람 사이에 다툼이 생겼다.

나이 많은 친구가 화가 잔뜩 나서 젊은 친구에게 험한 소리를 퍼붓고 따귀까지 때렸다.

그러자 뺨을 맞은 친구는 아무 말도 않고 몸을 돌려 모래 위에 무엇인가를 썼다.


"오늘 가장 친한 친구가 내 뺨을 때렸다."


다툼 후에도 그들의 여행은 계속되었다.

드디어 오아시스에 도착했다. 

지치고 땀범벅인 그들이 시원한 물에 몸을 씻고 있는데,

갑자기 뺨을 맞았던 친구가 균형을 잃고 오아시스 한가운데 빠져 버렸다.


그가 당황해 허우적거리자 뺨을 때렸던 친구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친구를 구하러 깊은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다행히 둘 다 무사히 물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목숨을 잃을 뻔했다가 간신히 살아난 젊은 친구는 

문득 칼을 꺼내 돌에 무엇인가를 새기기 시작했다.


"오늘 가장 친한 친구가 내 생명을 구해 주었다."


그 특이한 행동을 유심히 지켜보던 나이 많은 친구가 물었다.


"아까 내가 너를 때렸을 때는 모래 위에 글을 쓰더니 

 지금은 왜 돌에 쓰는거야?"


젊은 친구가 빙긋이 웃더니 대답했다.


"네가 내게 상처를 주었을 때는 모래에 글을 써서 

 망각의 바람과 용서의 비가 그 상처를 치유하게 했지만, 

 이제 네가 나를 도와주었으니

 절대 잊어버리지 않도록 돌에 새겨 놓았지!"

 

 

 

                                              < 참 소중한 이야기 > 다를레이 자농

 

    

출처 : 가르멜의 산길 Subida Del Monte Carmelo
글쓴이 : 구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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