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저녁에 수확한 것으로 하루를 판단하지 마라.
네가 뿌린 씨로 하루를 판단하라"(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모든 날이 수확하는 날은 아니다. 농부는 여름과 가을에 수확을 하
지만 봄에는 수확하지 않는다. 저녁에 나의 하루를 돌아보면,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성취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내가
의식하며 살았다는 것이다. 절망에 빠진 누군가와 대화하면서 그 사
람에게 힘을 북돋아 주고, 그 대화에 내가 온전히 몰두할 수 있었다면
나는 감사한다. 그러나 그 대화가 항상 명쾌한 결론에 이르는 것은
아니고, 또 그 사람이 비슷한 위기에 봉착하면 다시 좌절하게 되리라는
것을 나는 안다. 이것들은 내가 창고로 가져갈 수 있는 수확물이 아니라
단지 내가 뿌린 씨앗일 뿐이다. 나는 인간으로서의 흔적을 이 세상에
남겼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감사하고 있다.
말하고 행동하는 주체가 완전히 '나'일 때, 내가 만남 안에 현존할 때,
있는 그대로의 삶을 인지할 때 나는 이러한 흔적을 남기게 되는 것이다.
모든 흔적 안에는, 내가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도우려 애썼던 사람들의
마음에 언젠가 싹 틔울 씨앗이 파종되어 있다. 그리고 지금 마음에서 우러
나오는 이 말들 역시 독자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어, 또 언젠가는 그들의
마음에 꽃을 피우게 될 씨앗이 되리라는 것을 믿는다.
-삶의 기술- 중에서
-안셀름 그륀-
출처 : 가르멜 산길 Subida Del Monte Carmelo
글쓴이 : 화살 기도 원글보기
메모 :
'영육간의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화는 고정된 성격에서 나오는 것 (0) | 2015.08.18 |
---|---|
[스크랩] 당신이 갈 수 없는 미래의 집에 살며, ....... (0) | 2015.08.18 |
[스크랩] 예수님이 사랑을 고백하실 때 (0) | 2015.08.17 |
[스크랩] 대책 없는 예수님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0) | 2015.08.03 |
[스크랩] 굴욕은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시험 (0) | 2015.07.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