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당에서 미사와 축하식을 마친 후 '피정의 집'에서 점심식사 후
2시부터 수련수사님들의 연극공연을 관람하였습니다.
해마다 십자가의 성요한 대축일날에 수련수사님들의 연극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마산수도원의 자랑이자 우리들에겐 큰 즐거움을 안겨주는 행사입니다.
'수도원의 꽃'이라 일컫는 수련수사님들이
수련생활 중 틈틈이 열심히 연습한 연극 속의 연극('빈방 있습니까')을 보며
전문연극인 못지 않은 탁월한 연기력에 모두들 놀랐습니다.
또한 그분들의 젊음의 열기와 싱그러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고, 온몸으로 열연한 감동의 메시지를 통해
다가오는 성탄절의 진정한 의미와 진정한 주인공은 누구인지 되새겨 보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연극 '빈방 있습니까'는 미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를 극화한 작품입니다.
1980년 성탄절 무렵 신문 한구석에 실린 '윌리의 성탄절'이라는 짤막한 칼럼을 토대로
연출가 최종률 교수가 작품을 쓰고 연출한 것입니다.
원전은 1977년 가이드포스트, 다이제스트 등의 월간지를 통해서 소개되었습니다.
무려 29년 동안이나 계속된 연극 '빈방 있습니까'는 그동안 수만명의 관객을 동원하여
연일 매진사례를 이루었습니다.
매년 12월이면 어김없이 이 연극은 관객들을 만나왔으며,동화처럼 아름답고 예쁜
성탄절 이야기로 연극을 보는 사람들에게 가슴 따뜻한 감동의 메시지를 전해 주었습니다...
무대준비를 하는 동안 특송을 들었습니다.
성탄절을 앞두고 성탄연극을 준비하던 어느 교회 고등부 연극반에서 연출교사는
학생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진아(박덕구)에게 여관주인 역을 맡깁니다.
모든 면에서 소외되던 덕구에게 자신감과 성취감을 체험케 해주려는 교사의 선한 의도는 진통을 겪게 되지만
결실을 향해 열매를 맺어가고, 덕구는 눈물겨운 연습으로 자신의 약점을 극복해 갑니다.
덕구가 연극에 참여한다는 사실에 대해 거부반응을 보이던 학생들도 덕구의 모습에 점차 마음을 열어가고,
마침내 12월 24일 공연 당일 객석을 메운 관객 앞에서 연극은 매끄럽게 진행됩니다.
그러나 빈방을 애타게 찾는 요셉과 만삭의 마리아를 보자 덕구는 극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갈등을 겪다가 끝내 울음을 터트리고 연극은 중단되는데...
덕구로 인해서 공연은 망쳤지만, 덕구의 순수한 마음은 성탄절의 하얀 눈을 녹이고
진정한 성탄절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 줍니다.
덕구(암브로시오 수사님)의 열연으로 시종 즐겁게 웃음을 터뜨리며 연극을 관람하던 객석에서는 어느새
여기저기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버지를 따라 다른 지방으로 이사간 덕구가 보낸 편지를 읽으며 기뻐하는 연극반 연출교사!
공연을 마치고 객석을 향해 인사하는 수사님들!
마무리를 하며 감사의 인사말을 하시는 베르나르도 원장신부님과
조명과 음향을 맡은 이용석 야고보 수련장신부님!
'2009년강의 > 2009하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마산 가르멜수도원 십자가의 성 요한 대축일 미사(2009년 12월 14일) [2] (0) | 2010.03.23 |
---|---|
우리 사부 십자가 성 요한 사제 학자 대축일 (0) | 2010.02.21 |
12월 월모임고독 (0) | 2010.02.21 |
토요신심미사12월이스라엘의 선택된 후예 복되신 동정마리아 (0) | 2010.02.21 |
저를 비추소서 (0) | 2010.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