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Dor Gustave(1865) : 드고아의 목자 아모스
H. Koch의 「사자가 포효할 때」를 읽고...
하나의 예언서 안에도 다양한 문학 형태가 존재한다.(환상, 소명 기사, 심판의 메시지, 찬양, 시 등) 그리고 그러한 문학 형태는 시간 순서대로 배열되어 있지 않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예언서를 읽을 때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런데 만약 누군가가 예언서의 메시지를 시대 정황에 대한 묘사와 함께 시간적 순서에 따라 재구성해 준다면 우리는 예언서의 메시지를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러한 작업을 코흐(H. Koch)가 했다. 코흐는 아모스서에 대한 많은 연구와 탁월한 상상력으로 우리에게 아모스의 이야기「사자가 포효할 때」라는 책을 내 놓았다. 그는 아모스의 예언을 보다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아모스에 대한 많은 연구를 했으며, 동시에 탁월한 그의 상상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그의 상상력이 힘을 발휘한 곳은 아모스 1장 1절에 있는‘지진 전 이년’이라는 구절이다. 그는「사자가 포효할 때」에서 아모스의 심판의 메시지가 다 외쳐진 후에도 백성들의 회개가 없자 심판에 대한 경고의 상징으로 지진이 일어났다고 묘사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놓치기 쉬운‘지진 전 이년’이라는 구절을 붙잡은 그의 상상력의 힘이다. 그는 또한 아모스서 마지막에 있는 다섯 개의 환상을 책의 앞 부분, 즉 아모스가 소명을 받기 전으로 배치하여 묘사하고 있는데, 이 부분 또한 저자의 탁월한 상상력이 발휘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코흐는 그의 섬세한 예술가적 기질로 아모스의 예언을 우리가 쉽게 이해하고, 심지어 아모스 시대를 머릿속에 그릴 수 있도록 드라마틱하게 잘 묘사하고 있다.
아모스는 주전 8세기 예언자이다. 그가 살던 주전 8세기 북 이스라엘은 여로보암 2세가 다스리던 시대로 아람과 앗시리아의 약세로 북 이스라엘이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던 시대이다. 특히 당시 북이스라엘은 교통의 요지인 다마스커스를 점령하여 경제적으로 많은 부를 누렸다. 그런데 이러한 부는 각 계층에 골고루 분배되지 못했고, 상위 계층에 집중되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촉진시켰다. 즉 많은 부를 가진 상인은 그 부를 악용하여 더욱 부자가 되었고, 가난한 이들은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이 시대는 경제 뿐 아니라 정치, 종교마저도 부패하고 타락했던 시대였다.
「사자가 포효할 때」저자는 이러한 당시 상황을 다양한 인물 묘사를 통해 적절하게 그리고 있다. 요셉 벤 벤자민은 가난한 이들의 피를 빨아먹는 대(大)상인으로 그 시대 빈익빈 부익부를 잘 묘사하고 있으며, 한 때 정의감에 불탔던 재판장 이스카이의 부정한 모습은 그 시대 부패한 정치상황을 잘 묘사하고 있다. 또한 선민사상에만 사로잡혀 하나님의 메시지를 바로 듣지 못한 사제들과 선지자들의 모습은 정치와 타협한 안일했던 그 시대의 종교를 잘 반영하고 있다. 또한 전당잡은 옷 위에 앉아(암 2:8) 제사에 참석하던 암람(요셉의 장인), 바산의 암소(암 4:1)를 연상케 하는 사치스러운 부인들, 겨울 궁과 여름 궁, 상아궁(암 3:15)을 가진 대상인 요셉 등의 인물 묘사는 당시의 부조리들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사자가 부르짖은즉 누가 두려워하지 아니하겠느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즉 누가 예언하지 아니하겠느냐”(암 3:8)는 구절처럼 메시지를 외칠 수밖에 없었던 아모스의 심리묘사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아모스는 자신의 생명이 위협당함에도 불구하고, 살진 제물’이며‘시끄러운 노랫소리를 집어치우고’,‘다만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하고’,‘서로 위하는 마음 개울같이 넘쳐흐르게 하라!’고 외쳤다.
이와 같은 아모스 선지자가 외친 하나님의 정의는 오늘날 우리 시대에도 외쳐져야 할 말씀이다. 하나님은 지금 우리 시대의 아모스를 찾고 계실지도 모른다. 이 책을 통해 아모스의 메시지를 바르게 이해하고, 부조리한 세상에 하나님의 정의를 외치는 우리 시대의 아모스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
출처 : 가르멜산 성모 재속가르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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