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는 시스티나 성당 천장에 그려져 있는 그림이다. 원래 미켈란젤로는 교황 율리우스 2세로부터 그의 영묘를 만들어 줄 것을 제안 받았다. 그런데 성 베드로 성당 건축 문제 때문에 계획이 취소되고 뜻하지 않던 시스티나 성당 천장 벽화 작업이 주어지자 미켈란젤로는 무척 화를 냈다고 한다. 겨우 마음을 다잡은 미켈란젤로는 “조각은 아니지만 생생한 조각 작품을 보는 것처럼 입체적이고 웅장한 화면을 만들리라”고 결심했다. 그렇게 해서 4년 정도의 기간 동안 거의 누운 자세로 ‘빛의 창조’부터 ‘술 취한 노아’까지 9개의 에피소드와 주위 인물 군상을 궁륭형 천장 위에 그렸다.(1508~1512) 천장 밑에 작업대를 설치하고 올려다보며 혼자 작업을 한 미켈란젤로는 그 후 급격한 시력 저하와 목 디스크가 왔다고 한다. 중앙에는 창세기에 대해 묘사되어 있고, 네 모서리에는 구약에 나오는 구원의 아홉 가지 신화들이, 바깥쪽 테두리에는 그리스도의 조상과 예언자들이 묘사되어 있다. 그 중 ‘아담의 창조’는 우리나라 광고와 드라마에도 등장하기도 한 유명한 그림으로 신이 자신의 모습대로 창조된 최초의 인간인 아담에게 생명과 지적 능력을 전해주고 있는 모습이다. 바로 위쪽에는 아담이 잠든 사이에 갈비뼈를 떼어내 만들었다는 ‘이브의 창조’가 그려져 있다. 천국에서의 추방을 묘사한 ‘원죄’에는 왼쪽에 뱀이 권한 사과를 따먹고 있는 아담과 이브의 모습과 오른쪽에 천사에게 쫓겨나는 모습이 동시에 묘사되어 있다. 천장화는 성서의 순서와는 반대로 입구 쪽의 노아에 관한 그림부터 시작해 총 4단계로 완성되었다. 그림은 그린 순서에 따라 점차 단순해진다. 첫 단계의 작품 <노아의 제사>, <홍수와 노아의 방주>, <술 취한 노아>와 세 번째 단계의 작품 <아담의 창조>, <빛과 어둠의 창조>, <해와 달의 창조>를 비교해 보면 복잡함을 지양하고 단순하고 명료한 그림으로 바뀌어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지금의 그림은 1982년부터 일본 NHK의 후원으로 9년간의 복원 작업 끝에 때와 덧칠 등이 벗겨진 작품 초기의 모습이다.
천지창조 천장화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창세기 1. 어둠과 빛을 구별하다 2. 해와 달을 창조하다 3. 바다와 육지를 분리하다 4. 아담을 창조하다 5. 이브를 창조하다 6. 원죄를 짓고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하다 7. 노아의 제사 8. 홍수와 노아의 방주 9. 술 취한 노아
구약성서에 나오는 구원의 장면 10. 하만을 벌하다 11. 모세와 뱀 12. 다윗과 골리앗 13. 유디트와 홀로페르네스
예언자 14. 요나 15. 예레미야 18. 다니엘 19. 에스겔 22. 이사야 23. 요엘 25. 스가랴
여자 예언자 16. 리비아 예언자 17. 페르시아 예언자 20. 쿠마엔 예언자 21. 엘리트레아 예언자 24. 델피 예언자
그리스도의 조상 26. 솔로몬과 어머니 27. 이세의 부모 28. 르호보암과 어머니 29. 아사와 부모 30. 웃시야와 부모 31. 히스기야와 부모 32. 스룹바벨과 부모 33. 요시야와 부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