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본성(本性)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마음은 알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사람의 본성(本性)이 어떠하기에 설(說)이 많을까? 性을 옥편에서 보면 ‘성품(性品) 성, 바탕(質)성, 색욕(色慾) 성’ 등으로 나와 있다. 性 =忄(心)+生 으로 짜여 있다. 즉 ‘마음(心)과 나옴(出, 産)’이 합쳐진 말이다. 인간의 마음에는 자비심, 증오심 등 다양한 기질의 성품이 때에 따라 나온다.
맹자(孟子)는 사람의 본성(本性)은 선(善)한데 환경의 영향으로 불선(不善)해진다
고 했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란 말로 미루어 맹자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성선설(性善說)
을 주장했나 보다. 맹자는 선(善)한 본성을 유지하고 不善하지 않기 위해서는 좋은 환경
중요하다고 했다. 사람에게 큰 영향을 주는 환경으로는 가정과 직장, 마을과 친구 등을 들었다. 그리고 어떤 기술을 익혀 어떤 일에 종사하느냐에 따라 사람의 선악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공자(孔子)는 사람의 성(性)은 서로 비슷하지만 습(習)에 의해 서로 달라진다고 했다. 즉 성품은 후천적이 습관(習慣)에 의하여 선하게도 악하게도 된다고 보았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부단히 좋은 습성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순자(荀子)는 사람의 본성은 이(利)를 좋아하고 감각적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본능이 있어 악으로 기울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성(性)과 정(情)의 욕구에 따라 다툼과 음란한 일이 생긴다는 성악설(性惡說)을 주장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악한 성품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래서 인의(仁義)를 학습하고 실천하기를 끊임없이 반복하면 선해진다는 것이다. 즉 선은 교육 또는 학습의 결과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성정(性情)은 악하지만 가르침에 의한 교정을 통해 선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묵자(墨子)는 소염론(所染論)에서 인간의 본성은 없고 백지와 같아 여기에 후천적으로 물들여지는 것이라고 했다. 인간의 행동은 욕구로부터 나오며 이 욕구에 의해 물들여진다. 개인은 물론 나라도 물든다고 했다. 임금이 훌륭한 신하들로부터 올바르게 물들여야 지면 성군이 된다고 주장했다. 즉 근묵자흑 근주자적(近墨者黑 近朱者赤)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그리스도인이 본 인성(人性)은 어떤가?
그리스도교의 인성은 창세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태초에 사람은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되었다. 하느님의 모상이란 외적이 아닌 내적인 모습이다.
교회에서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라고 가르친다. 즉 그리스도교에서 인성의 핵심은
‘사랑’이다.
사람의 성품을 결정하는 요인을 공자는 습(習)이라 하여 바른 습관을 강조하고, 맹자는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좋은 환경을 역설하고, 순자는 어떻게 가르치느냐에 따라
사람의 성품이 결정된다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묵자는 좋은 일에 물들여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에서는 인간의 존엄성을 강조하면서 인간이 존귀한 까닭은 하느님의 모상인 ‘사랑’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 것이다. 하느님이 주신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용서하고 베풀 때 인간은 선(善)해지고, 탐욕에 사로잡혀 남을 배려하지 않고 이기심에 빠지면 인간은 악(惡)해진다. 인간 구원의 열쇠는 바로 사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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