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물고 나르는 새 봐라, 저 새 지금
낮달을 물어 나르고 있나 봐 새의 입에 물린 달이 말했다 들어 봐! 저 새가 물어 나르는 시간 속에 긴 숨소리 같은 것이 들리지 않니 나는 그저 달을 우두커니 보고 있었다 그가 조금씩 내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그와 나는 하나가 되었다 - 문재규의 시집 《달을 물어 나르는 새》 에 실린 시 〈달을 물어 나르는 새〉 중에서 - * 새와 달과 내가 하나가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새가 달을 물고 나는 것을 바라보는 찰나, 새도 달도 내 안에 하나 되어 들어옵니다. 역사와 현실과 내가 하나가 되는 순간도 있습니다. 어둠의 골짜기에서 벗어나 빛을 바라보는 찰나, 모든 것은 빛 속에 하나가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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