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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움 과 비움 /독서

김기화의 《눈부신 당신의 시간을 헤아리며》때(時)와 정도(正道)


때(時)와 정도(正道)


화석처럼
오래 사는 나무도 있지만,
사람이나 나무나 생을 다하는 때가 온다.

나무야 그저 자연에 순응해 쓰러지지만, 사람은
이겨내려 애쓰는 것이 다를 뿐이다. 그러나
이겨내는 일도 정도를 벗어나면 보기 흉하다.

내 것을 사수하겠다고 정도를 포기한 이들의
이야기가 온 나라를 지배하는 지금,
헌법재판소를 지키는 백송의
안부가 궁금하다.


- 김기화의 《눈부신 당신의 시간을 헤아리며》 중에서 -


* 모든 것에는
'때'와 '정도'가 있습니다.
생(生) 할 때가 있고 멸(滅) 할 때가 있습니다.

때를 알아 순응하는 것이 순천(順天)이고, 이를
역행하는 것이 역천(逆天)입니다. 자신이 지금 어느
때를 지나고 있는지를 깊이 살피고 헤아려 처신하되
정도(正道)를 걸어야 합니다.

자칫 때를 놓치거나
정도를 포기하면 부끄러움만이
뒤따를 뿐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목차

  • 책을 내며

    1. 걷다
    ‘큰 봄의 달’을 기다리며/ 콩배나무/ 걷다/ 영봉(靈峰) 가는 길/ 위성류 아래에서/ 능소화
    버섯/ 버스 안에서 2/ 네 잎 토끼풀/ 오죽헌의 팔월 한 낮/ 며느리 밥풀꽃/ 봄

    2. 엄마의 땅
    씨앗을 헤아리다/ 냉이/ 김치/ 엄마의 땅/ 누가 주인일까/ 호박을 타다/ 담/ 콩
    푸른 기와집 감나무/ 다슬기국 2/ 감나무/ 보리/ 칠곡가시나들

    3. 폐사지에 머문 가을
    덕수궁길 61/ 발굴과 복원/ 폐사지에 머문 가을/ 십이령길/ 꽃 피는 통증/ 안녕, 백송/ 개비자나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호현마을 동동길/ 단풍잎 접시/ 이야기를 먹다/ 달 밝은 달엔 박달/ 섬에 듣다

    4. 사라지다
    와룡산 한 그릇/ 그녀의 만찬(晩餐)/ 새롭다, 새(鳥)/ 네마탄서스/ 사라지다/ 먹다/ 미루나무/ 항아리
    버즘나무/ 세 할머니/ 미국자리공/ 모나크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