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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움 과 비움 /독서

곽상욱의《세상에서 가장 넓은 학교》오산천의 추억 오산천의 추억 어린 시절 오산천은 우리들의 최고 놀이터였다. 그러나 다시 돌아온 오산천은 망가지고 있었다. 자연이 주는 무한한 풍요는 사라진 채 곳곳의 악취와 함께 시민들의 주차장으로, 주말에는 삼겹살을 구워 먹는 곳으로 변질되었다. 모든 하천이 직선으로 바뀌었다. 자연하천은 곡선으로 흐른다. 천변에 시멘트를 발라 기괴하게 변한 물길을 보면 내 어린 시절이 뒤틀리는 느낌이었다. - 곽상욱의《세상에서 가장 넓은 학교》중에서 - *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습니다. 흙, 물, 숲, 논, 밭, 자연과 더불어 뛰놀던, 더없이 즐겁고 슬프고 아련했던 추억입니다. 시골에서 자란 사람들은 더욱 그렇습니다. 대도시로 나가 부지런히 뜀박질을 하며 살다 고향으로 돌아오면 뒤틀린 듯 변해버린 모습에 가슴이 아파옵니다.. 더보기
박명자의 시〈감사1〉구십이 넘도록 글을 써야지 구십이 넘도록 글을 써야지 초등학교도 제대로 못 나온 내가 글을 써서 한 권의 책이 되어 내 손에 돌아오다니 고르지 못한 생각들이 글이 되어 내 품에 안기다니 앞으로 구십이 넘도록 글을 써야지 비록 받침도 틀리고 글씨도 들쑥날쑥하지만 문우들이 함께하니 아무 걱정이 없다. - 노은문학회가 펴낸《2021 노은문학》에 실린 박명자의 시〈감사1〉전문 - * 글 쓰는 것 나이가 없습니다. 학력도 글재주도 필요 없습니다. 소녀처럼 앳되고 순수한 마음이면 충분합니다. 구십을 넘고 백 살을 넘어도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꿈꾸는 것도 나이가 없습니다. 본인이 이루지 않아도 좋습니다. 물려주고 가면 됩니다. 글도 꿈도 유산이 될 수 있습니다. 더보기
전성희의《성공하는 CEO 뒤엔 명품비서가 있다》나의 일 사랑하기 나의 일 사랑하기 자신이 하는 일을 스스로 하찮게 여긴다면 스스로 하찮은 존재가 될 것이요,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최선을 다하면 프로가 된다는 보편적 진리를 깨우치고 있었던 것이다. - 전성희의《성공하는 CEO 뒤엔 명품비서가 있다》중에서 - *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이 있듯, 어떤 일도 함부로 우열의 가치를 매길 수 없습니다. 스스로 나의 일을 어떤 마음과 태도로 대하느냐에 따라 그 일은 내 인생의 소명이 되기도 하고, 아무 의미 없는 시간 낭비가 되기도 합니다.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더보기
소강석의 시집《외로운 선율을 찾아서》에 실린시 <외로운 선율을 찾아서 3 > 전문 : 외로운 선율을 찾아서 외로운 선율을 찾아서 코로나 이후 우리는 동선을 잃었다 아침마다 핸드폰에 뜨는 확진자 문자 누군가의 동선 매일 우리의 식탁에는 불안과 우울, 의심과 회의가 오른다 혼자 있고 싶은 외로움마저 통제하는 낭만과 방랑의 소멸 사회 밤 11시 산에 오른다 그 누구도 나의 동선을 추적할 수 없는 외로운 선율을 찾아서. - 소강석의 시집《외로운 선율을 찾아서》에 실린 시 전문 - * 코로나가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단절시키고 더욱 외롭게 합니다. 헝클어진 일상이 언제 회복될지 기약도 없습니다. 모든 동선이 휴대폰에 노출되고 꼼짝도 할 수 없습니다. 밤 11시, 아무도 찾지 않는 숲길을 외로이 걷노라면 그때야 비로소 자유를 얻습니다. 더보기
박현출의《농업의 힘》농촌에 별장 하나쯤 농촌에 별장 하나쯤 여유 있는 도시민이 농촌에 별장 하나쯤 갖고 사는 것도 사람 사는 농촌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도시민의 근로 시간이 줄고 여유 시간이 늘어나면 그만큼 농촌을 찾는 사람도 늘어날 텐데 이제 농촌에 별장을 갖는 것이 자연스러운 모습이 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농촌에 별장을 신축하거나 구매할 경우 양도 소득세 부과 대상인 1가구 2주택의 예외로 취급할 필요가 있다. 규제하기보다는 오히려 별장을 하나씩 갖도록 장려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농촌으로 사람을 오게 할 방법이 있다면 어떤 방안이라도 적극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 박현출의《농업의 힘》중에서 - * 며칠 전 인근 중학교에 부임하신 교장선생님이 옹달샘에 오셨습니다. "전체 학생 수가 25명"이라며 한숨을 쉬셨습니.. 더보기
롤런드 메룰로의《수상한 휴가》바티칸의 파벌과 음모 바티칸의 파벌과 음모 바티칸은 성령으로 충만하지만 나름의 파벌과 음모가 있다. 그곳의 관료사회를 떠올리면 가끔 길고, 무겁고, 느린 열차가 생각난다. 기관차에는 교황이 앉아 있고 그 뒤편의 화려한 객차에 교황청의 구성원들이, 그들 뒤에는 사제와 부제와 12억 평신도들이 앉아 있다. - 롤런드 메룰로의《수상한 휴가》중에서 - * 지구상에서 가장 성스럽다는 처소가 바티칸입니다. 그러나 이곳에도 파벌과 음모, 반목과 미움이 없을 리 없습니다. 가장 화목해야 할 가정에도 갈등과 미움, 원망과 다툼이 많습니다. 사람이 사는 곳에는 늘 빛과 그림자가 동시에 존재합니다. 성(聖)과 속(俗)의 중간에서 갈팡질팡합니다. 그 속에서 각자 자기 길을 가는 것입니다. 더보기
톰 밴더빌트의《일단 해보기의 기술》한 시간에 2,400보를 걷는 아이 한 시간에 2,400보를 걷는 아이 캐런 애돌프 연구소장은 다년간 아기들을 관찰하며 이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깊이 있게 연구했다. 12~19개월의 아기들은 매시간 평균 2,400보를 걸으며 축구장 길이의 8배만큼 움직인다. 미국 성인들의 평균 걸음 수보다 더 많은 수치다. 아기들은 뒤뚱거리며 걷고, 왔던 길을 다시 돌아오기도 한다. - 톰 밴더빌트의《일단 해보기의 기술》중에서 - * '허브나라 농원' 설립자인 이호순 원장은 매일 6km를 1시간씩 10년 넘게 걸었더니 '만병이 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걷기가 건강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하루에 1만보를 걷는 사람도 많습니다. 대단한 결심과 실천이 필요한 일입니다. 하기야 모든 사람이 어린 시절 열심히 경험한 일입니다. 다만 나이 들면서 게을러.. 더보기
로제 폴 드루아의《내게 남은 삶이 한 시간뿐이라면》사랑하는 것과 산다는 것 사랑하는 것과 산다는 것 사랑하는 것과 산다는 것은 서로 다른 별개의 동사가 아니며, 신체의 두 가지 상이한 상태도 아닙니다. 그저 존재의 유일한 힘이자 동일한 힘입니다. 사랑은 반증할 수도 없고 해체될 수도 없습니다. 사랑에는 논증도, 가정도, 추론도 없습니다. 그저 명백함만이 있을 뿐입니다. - 로제 폴 드루아의《내게 남은 삶이 한 시간뿐이라면》중에서 - * '사랑 없인 난 못 살아'라는 유행가 가사도 있고 '사랑이 없으면 울리는 꽹과리와 같다'는 성경 구절도 있습니다. 사랑은 측량할 수 없습니다. 눈에 보이는 실체도 없습니다. 사람의 마음 안에 핏줄처럼 흐를 뿐입니다. 핏줄이 마르면 사람은 죽습니다. 살아 있어도 핏기가 없습니다. 사람은 사랑하기 때문에 살고, 사랑하기 위해서 살아갑니다. 사랑하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