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강론

(예루살렘의 성 치릴로 주교의 ‘예비자 교리’에서)믿음은 인간의 힘을 능가한다

예루살렘의 성 치릴로 주교의 ‘예비자 교리’에서 (Cat. 5, De fide et symbolo, 10-11: PG 33,518-519)
믿음은 인간의 힘을 능가한다
마카베오 상권에 의한 독서 3,1-26
유다 마카베오
37 그의 자손은 길이길이 이어지고 *
그 왕좌는 태양처럼 내 앞에 있으리라.

38 언제나 한결같은 저 달과 같이 *
하늘의 미더운 증인이리라.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후렴3주께서 당신 종 다윗에게 맹세하셨도다. 그의 자손은 영원하리라.
 주님의 말씀은 빛을 내시도다.
 우둔한 사람도 깨달음을 얻는도다.
제1독서
마카베오 상권에 의한 독서 유다 마카베오
그 무렵 1 마따디아가 죽은 후 마카베오라고 불리는 그의 아들 유다가 그를 계승했다. 2 모든 형제들은 아버지와 합세했던 사람들과 함께 그를 도와 이스라엘 전쟁을 기쁜 마음으로 치렀다.
3 그는 자기 민족의 영예를 널리 떨쳤다.
그는 장수처럼 갑옷을 입고 온갖 무기를 허리에 차고
많은 전쟁에 임하여 칼을 휘둘러 자기 진영을 보호하였다.
4 그의 활약은 사자와도 같았고,
짐승을 앞에 놓고 으르렁대는 새끼 사자와도 같았다.
5 그는 범법자들을 뒤쫓아가 잡아내고,
자기 민족을 괴롭힌 자를 태워 죽였다.
6 범법자들은 그 앞에 위압당하였고
악을 일삼은 자들은 어쩔 줄을 몰라 하였다.
그로 말미암아 민족의 구원이 순조롭게 이루어졌다.
7 많은 왕들에게 쓴잔을 마시게 하였고
자신의 활약으로 야곱을 기쁘게 하였다.
사람들은 영원히 그를 기념하여 그를 축복하리라.
8 그는 유다의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며
하느님을 배반한 자를 찾아 몰살시키고
이스라엘이 받을 하느님의 진노를 면하게 하였다.
9 그의 명성은 땅 끝까지 퍼졌고
흩어진 민족을 그는 다시 모아 놓았다.

10 아폴로니우스라는 사람이 이방인들과 사마리아인들을 모아 큰 군대를 조직하고 이스라엘에 전쟁을 걸어 왔다. 11 이에 유다는 나아가서 그를 맞아 쳐부수고 죽여 버렸다.
적군은 많은 사상자를 내고,
나머지는 도망쳐 버렸다.
12 유다인들은 많은 전리품을 얻게 되었는데,
아폴로니우스가 쓰던 칼은 유다가 차지하였다.
그는 일생 동안 그 칼을 가지고 싸웠다.

13 시리아 군 사령관 세론은 유다가 충성스런 역전의 용사들을 많이 모아 놓았다는 소식을 듣고 14 이렇게 말하였다.

“이제 내 명성을 떨칠 때가 왔다. 왕명을 무시한 유다와 그 졸도들을 무찌르고 이 나라에서 영광을 차지하자.”

15 그때에 하느님을 배반한 유다인들도 대군을 조직하고 그와 합세하여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복수하는 데 협력하였다. 16 그들이 벳호론 언덕 가까이 왔을 때, 유다가 얼마 안 되는 부하를 거느리고 그를 맞아 싸우러 나갔다. 17 유다의 부하들은 자기들을 치러 나오는 적군을 보고 유다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이렇게 적은 수효를 가지고 저 많고 강한 군대와 어떻게 싸워낼 수가 있겠습니까? 게다가 우리는 오늘 아무 것도 먹지 못하여 기진 맥진해 있습니다.” 18 유다가 대답하였다. “작은 군대가 큰 군대를 쳐 이기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느님께서 구원하시려고 하면 군대가 크고 작은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19 전쟁의 승리는 군대의 다수에 달린 것이 아니고, 하늘이 내려 주는 힘에 달려 있다. 20 불손하고 무뢰한 놈들이 작당하여 우리와 우리 처자들을 없애 버리고 우리의 재산을 약탈하려고 덤벼들고 있으나 21 우리는 우리의 생명과 율법을 보호하기 위하여 싸우고 있는 것이다. 22 하늘은 우리가 보는 앞에서 원수들을 짓부수어 버리실 것이다. 그러니 너희들은 조금도 저들을 무서워하지 말아라.” 23 그는 이 말을 마치고 세론과 그의 군대를 급습하여 부수었다. 24 유다는 벳호론 언덕을 내리달려 평지까지 적군을 쫓아갔다. 적군은 팔백 명이나 쓰러져 죽고, 나머지는 불레셋 땅으로 도망쳐 갔다. 25 이렇게 하여 사람들은 유다와 그의 형제들을 두려워하기 시작했고, 주위의 이방인들은 공포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26 유다의 명성은 마침내 왕의 귀에까지 들어갔고 그의 전쟁 이야기는 모든 이방인들 사이에 자자하게 퍼졌다.
 
제2독서
예루살렘의 성 치릴로 주교의 ‘예비자 교리’에서 믿음은 인간의 힘을 능가한다
명칭으로 보아 믿음은 하나이지만 두 가지 종류의 믿음이 있습니다. 한 가지는 교리에 관계되는 믿음으로서 어떤 진리에 대한 영혼의 인식과 동의를 가리킵니다. 주님이 말씀하신 대로 이 믿음은 영혼에게 유익한 것입니다. “내 말을 듣고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사람은 생명을 얻고 심판을 받지 아니하리라.” “아들을 믿는 사람은 죄인으로 판결 받지 않고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겨졌습니다.”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은 얼마나 위대합니까! 옛 의인들은 장구한 세월 동안 수고한 후 하느님의 마음에 드시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의인들이 이렇게 장구한 세월을 통하여 땀 흘려 수고하며 하느님을 섬긴 후 얻은 것을 예수께서는 이제 단 한 시간만에 여러분에게 베풀어 주십니다. 여러분이 예수 그리스도가 주님이시라는 것을 믿고 또 하느님께서 그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서 일으키셨다는 것을 믿는다면, 구원을 얻을 것이고 또 착한 강도를 천국의 집으로 인도하신 그분은 여러분들도 그 곳에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과연 그렇게 될 수 있을까 하고 망설여서는 안됩니다. 골고타의 거룩한 산에서 단 한 시간의 믿음을 가진 강도를 구원하신 그리스도께서는 여러분도 믿는다면 구원해 주실 것입니다.

또 다른 종류의 믿음이 있습니다. 이 믿음은 성서 어떤 곳에서 말하는 바 그리스도의 은혜로써 주어지는 믿음입니다. “어떤 사람은 성령에게서 지혜의 말씀을 받았고 어떤 사람은 같은 성령에게서 지식의 말씀을 받았으며 어떤 사람은 같은 성령에게서 믿음을 받았고 어떤 사람은 같은 성령에게서 병 고치는 능력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성령께서 특별한 선물로 주시는 이 믿음은 교리와 관계되는 믿음뿐만이 아니고 인간의 온갖 힘을 능가하는 힘을 지닌 믿음입니다. 이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산더러 여기서 저기로 옮겨져라 해도 그대로 될 것입니다.” 누가 이런 믿음을 가지고 즉 마음 안에 아무런 주저함이 없이 이렇게 되리라고 믿으면서 그런 말을 한다면 그는 그 은혜를 받습니다.

이 믿음에 대해서 성서는 말해 줍니다. “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다면……” 겨자씨는 매우 작은 씨앗이지만 불같은 기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겨자씨를 뿌리면 그것은 조그만 구멍에 들어가지만 점점 자라나 큰 가지들을 쳐서 공중의 새들이 날아와 그 자리에서 보금자리를 찾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믿음도 순간적으로 영혼 안에서 놀라운 효과를 거둡니다. 영혼은 믿음의 빛을 받을 때 하느님을 상상하고, 또 할 수 있는 한 하느님을 보게 됩니다. 믿음은 우주의 경계선들을 넘어서까지 미리 내다보고 만물의 종말이 오기 전 그 종말의 심판을 미리 보며 약속된 상급을 맛보게 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여러분에게 달려 있는 그 첫 믿음을 갖도록 하십시오. 그 믿음은 하느님께로 인도해 주는 믿음입니다. 여러분이 이렇게 한다면 하느님께서 인간의 힘을 능가하는 둘째의 믿음도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천주여, 신자들이 당신을 정성되이 섬기며 어여삐 여기심을 받는 것도 당신의 은덕이오니, 우리로 하여금 언약하신 행복에 거침없이 다다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