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채움 과 비움 /독서

박지혜의 《내가 좋아하는 것들, 차》'차 한잔 하시겠어요?'


'차 한잔 하시겠어요?'


지리산의
밝은 에너지를 받아서였을까?

신기하게 조금씩 예전의 나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심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며
어느새 차는 단순 취미가 아니라 나를 지탱하는
하나의 든든한 벽 같은 생각이 들었다.

힘들고 지칠 때 기댈 수 있는
친구처럼 말이다.


- 박지혜의 《내가 좋아하는 것들, 차》 중에서 -


* 차(茶)는 친구입니다.
믿고 기댈 수 있는 믿음직한 친구입니다.

한 잔의 차는 몸을 맑히고 정신을 맑힙니다.

정화제이지요. 그래서 달마대사가 졸린 눈꺼풀을 떼어
던진 곳에서 피어난 것이 차 나무였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책과 더불어 차는 정말 좋은
친구입니다. 차 한잔하시겠습니까?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차와 함께하는 세계에 초대합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박지혜

해외에서 사는 삶을 동경해 20대부터 6년 동안 3개국에서 일했습니다. 그토록 동경하던 직업인 승무원이 되어 하늘의 풍경에 감탄하는 삶을 살았지만, 코로나로 인해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현재는 차 문화를 알리기 위해 찻자리를 기획하고 또 기록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훗날 ‘차’세대 리더를 꿈꾸는 철없는 30대입니다.

목차

  • 프롤로그
    차와 함께하는 세계에 초대합니다 18

    첫 번째 잔 ‘차’와 나

    차와의 첫 만남, 인도 24
    차를 좋아하는 이유 30
    끝없는 차의 세계 36
    어른들의 소꿉놀이 42
    한국차의 매력, 하동 48
    찻자리의 마에스트로, 팽주 54
    나만의 조합, 티 페어링 58
    차 한 잔에 담긴 세계 64
    하동의 차에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70
    해외에서 만난 차 76
    세월의 맛, 나무를 닮은 차 82
    봄의 차, 야생 녹차와 청향 우롱 88
    여름의 차, 야생 월광백 92
    가을의 차, 홍차와 무이암차 96
    겨울의 차, 보이차와 진피백차 102

    두 번째 잔 ‘나’와 차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110
    발리니즈 아저씨의 가르침 116
    우울증은 남의 이야기인 줄만 알았다 122
    일상을 환기하는 나만의 방법 126
    야외 찻자리 ‘청춘다회(靑春茶會)’를 열다 132
    고요에 익숙해지는 연습 136
    티크닉, 찻짐을 챙겨 야외로! 140
    차를 마시며 드는 단상 144
    타이베이 스토리 148
    20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이유 152
    작은 오해를 차 한 잔과 바람에 흘려보내며 156
    버킷리스트, 거실에 차실을 만들다 160
    퇴사 후 일상 164
    요즘이들의 찻집 168
    인도에서 점성술사를 만나다 172

    에필로그
    책을 통해 만날 인연들을 기다리며 178

    부록 1. 다구 구매처 리스트 182
    부록 2. 보이차 구매처 리스트 186
 

책 속으로

선생님이 물레는 ‘손으로 하는 요가’라고 하셨는데 끝나고 나니 이유를 알 것 같았다. 40쪽

찻잔에는 시간의 찻물이 베여있다. 40쪽

차를 마시고 다구를 만질 때면 마치 ‘어른들의 소꿉놀이’ 같다 생각하곤 한다. 44쪽

소꿉놀이하듯 자연스레 하나 두 개씩 다구를 구매하면서 차 살림을 늘려가는 재미를 놓칠 순 없다. 44쪽

똑같은 녹차, 홍차라도 집집마다 다른 맛을 자랑한다. 52쪽

차를 마시는 시간은 일상의 작은 이벤트를 스스로에게 만들어 주는 느낌이 든다. 53쪽

내 마음을 담은 차를 타인에게 내어준다는 게 참 귀한 일이다. 57쪽

호젓한 오후, 김밥과 함께 우롱차를 마시는 것을 참 좋아한다. 59쪽

치즈를 한 입 베어 물고 보이숙차를 한 모금 넘기는 순간!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61쪽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날이 개면 날이 개는 대로 좋아요. 자연의 섭리가 있으니 뭐든지 다 의미가 있어요." 71쪽

어떤 차를 마시면 그때의 인연이나 그 공간이 기억난다. 80쪽

보이차는 나무뿐 아니라 사람과 참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맛과 향이 성숙해지는 것은 인간도 마찬가지다. 85쪽

다 마신 여린 녹차 잎은 버리지 않는다. 조선 간장, 다진 마늘 살짝, 참기름, 깨를 넣어 조물조물 무쳐주면 녹차 잎 나물이 탄생한다. 90쪽

얇게 썰어낸 귤껍질을 보이차 찻잎과 함께 주전자에 넣어 보글보글 끓였다. 104쪽

입안 가득 고구마 빵을 베어 물고 차를 한 모금 마시는데 표현하지 못할 행복감과 충만함이 느껴졌다. 105쪽

또르르, 찻물 따르는 소리가 고요한 새벽에 퍼진다. 117쪽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좋아하는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며 뜨끈한 차 한잔을 함께 마시는 것이다. 131쪽

내 삶도 여린 찻잎 다루듯 잘 관찰하고 어루만져 줘야겠다. 145쪽
 

출판사 서평

차와 함께하는 세계에 초대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차》는 차를 곁에 둔 지 7년이 다 되어 가는, 차 맛보다 차를 마시며 만났던 사람들의 ‘온기’가 더 좋다는 박지혜 작가와 함께한다.

박지혜 작가는 “차를 마시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차는 도대체 어떤 힘이 있어서 생면부지의 사람과도 긴 시간 터놓고 이야기하도록 해주는 걸까요?”라고 되물으면서 “이 책은 차에 대한 설명서가 아닌 차와 함께한 일기에 더 가깝습니다. 아파하고 웃고 울었던 시간 속에서 차로 만난 사람들을 통해 위안을 얻었던 시간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두 파트로 나눠져 있다. 첫 번째 잔은 ‘차’와 나로 차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풀고 있다. 차와의 첫 만남이 있었던 인도 이야기부터 차를 좋아하는 이유, 한국차의 매력인 하동 여행이야기는 물론 해외에서 만나 차 이야기 그리고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 차 이야기에 금세라도 따뜻한 차 한 잔을 우려서 갖고 와야 할 듯하다.

두 번째 잔은 ‘나’와 차로 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울증은 남의 이야기인 줄만 알았다는데 어느새 자신이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이야기, 일상을 환기하는 나만의 방법, 야외 찻자리 ‘청춘다회(靑春茶會)’를 열었던 이야기, 찻짐을 챙겨 야외로 나갔던 티크닉 이야기에 이어 차를 마시며 드는 단상, 거실에 차실을 만든 이야기 등 차와 함께한 일상이 잔잔한 찻물처럼 이어진다.

박지혜 작가는 “저는 최근 몇 년 동안 대부분 시간을 차를 마시고, 또 차를 통해 만난 사람들과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 제 모습이 좋아 더 많은 사람을 차의 세계로 초대하고 싶은 마음으로 이번 책을 한 자, 한 자 썼습니다. 부디 이 작은 책이 차의 온기처럼 여러분의 일상에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라고 출간 소감을 밝혔다.

한편, 《내가 좋아하는 것들, 차》는 부록으로 다구 구매처 리스트와 보이차 구매처 리스트가 수록돼 있으며, 매 꼭지마다 그 꼭지글에 맞는 질문이 들어가 있다. 예를 들면 차를 마시며 드는 단상이란 글에는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무엇인가요?’라고 묻고 있어 그 물음들에 답하다 보면 친한 다우(차 친구)와 대화하는 듯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