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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움 과 비움 /독서

바쿠@정신건강의의 《기분 좋은 일은 매일 있어》속상한 날 먹는 메뉴

속상한 날 먹는 메뉴


식사의 즐거움은
먹는 것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요리하는 과정이 기분 전환도 되고
의외로 재미있습니다.

가끔 울적한 날에는
좋아하는 식재료를 듬뿍 사용해 제 마음대로
'속상한 날 먹는 파스타'를 만듭니다.
여기에는 마늘도 잔뜩 들어갑니다.


- 바쿠@정신건강의의 《기분 좋은 일은 매일 있어》 중에서 -


* 옛날 엄마들은
속상하면 빨래를 하셨습니다.
양잿물 비누 넣고 팍팍 삶아 방망이로 내리쳐대며
하얗게 하얗게 빨아 탈탈 털어 빨랫줄에 널었습니다.
풀 먹여 빳빳하게 만들어 다듬잇돌 위에 펴두고,
방망이로 팡팡 두드리며 마음을 다스렸습니다.

세탁기가 다 말려주기까지 하는 요즘,
속상하면 빨래 대신 마늘 팍팍 넣고
파스타를 만드는 것도
좋겠습니다.
우울증과 ADHD, 발달장애로 집단 괴롭힘을 겪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유쾌하게 사는 비결

마음의 안식처를 찾으면
마음의 병은 예방되고 사라진다!
저자인 바쿠@정신건강의는 현장에서는 환자들을 대면하면서, SNS에서는 익명의 사람들의 마음을 돌본다. 그는 학창 시절 발달 장애로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으로 우울증을 앓은 뒤 내과에서 정신건강의학과로 진로를 바꿨다. 지금은 ADHD 중 ‘주의력 결핍형’으로 진료가 있는 날에는 약을 복용한다. 트위터 의존이 있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그는, 인간은 누구나 어딘가에 의지해 살아간다는 조금은 충격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직 스스로 깨닫지 못한 상태일 뿐이라고 한다.
『기분 좋은 일은 매일 있어』는 다양한 경험을 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의존하는 마음, 즉 의존 멘탈을 인생의 좋은 에너지로 바꾸는 비결을 알려준다. 마음의 안식처가 되는 좋은 의존 대상을 힘들 때 의지하는 인생 지팡이로 활용하면 된다. 한 가지 의존 대상에 집착하지 않는 방법은 좋은 의존 대상을 다양하게 여러 개 만드는 것이다.

저자(글) 바쿠@정신건강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다. 발달장애로 학창시절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 마음 기댈 곳을 찾다가 학교 심리상담사를 알게 되어 상담사의 꿈을 안고 문과에 진학했다.
당시에는 심리상담사와 관련된 국가자격증이 없어서 생업으로 하는 사람이 극히 적다는 현실과 부모님의 반대로 의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도쿄에 있는 사립 의대에 입학해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했고 무사히 졸업했다. 처음에는 내과를 전공하다가 연수 중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등 힘든 일을 겪으며 우울증과 적응 장애로 휴직했다.
의사의 길로 나아갈지 말지 갈림길에 서 있을 때 선배의 권유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를 만나면서 제2의 의사 인생을 살고 있다. 알코올 의존증 등 다양한 의존증 환자를 치료하며 인간의 욕망에 대한 시사점을 얻었다. 현재는 양극성 장애(조울증), 조현병, 인격 장애 환자가 많은 급성 병동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해하기 쉽고 오해 없는 정신건강의료를 목표로 환자와 의료인, 일반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강연을 한다. 트위터에서 8만 여 명의 공감과 지지를 얻고 있다. 개인 클리닉을 열기 위해 준비 중이며 저서로는 『적당히 느슨하게 조금씩 행복해지는 습관』이 있다.

번역 최화연

대학에서 중국어와 일본어를 전공하고 국제대학원에서 국제개발협력을 공부했다.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 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는 『인정 욕구 버리기』『나를 내려놓으니 내가 좋아졌다』등이 있다.

목차

  • 한국어판 서문
    들어가는 말

    1 의지하고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Q 진짜 취미를 알고 있나요?
    Q 무언가에 의지해서 살아도 괜찮을까요?
    Q 누구나 마음의 안식처가 있는 걸까요?
    Q 의지하는 대상에 집착하지 않으려면 어떡하죠?

    2 나를 의지하는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고 마음 지키기 _ 나쁜 의존 착취 예방법

    가족 관계 - 가깝지만 편하지 않다면
    친구 관계 - 친하지만 잘되길 바라지 않는다면
    타인 관계 - 싫지만 혼자인 게 두려워서 맞춰준다면

    3 내가 의지하는 것들을
    인생 에너지로 얻고 살기 _ 좋은 의존 활용법

    일과 좋은 의존 - 일‘꾼’은 열심히 일하되 중독되지 않는다
    연애의 정석 - 사랑하지만 지배하지 않는다
    지역과 환경 - 존재의 안정감을 주는 장소의 힘
    알코올 - 술을 원수로 만들지 않는 내성 조절법
    카페인 - 현대인의 ‘생존 음료’, 신경 자극제 이해하기
    인터넷 - 도파민 샤워에서 멀어지기
    칼럼 당신의 마음 그릇은 어떤 구슬로 채워져 있나요
    식사 - 먹는 행복과 생명유지, 그리고 섭식 장애
    자원봉사 - 남을 위한 일이 주는 행복
    쇼핑과 의존 - 기분 전환을 위한 건강한 소비

    4 얻을 건 얻고 버릴 건 버리는
    슬기로운 멘탈 관리 _ 의존 응용력 기르기

    좋은 의존, 나쁜 의존 인정하기
    - 지금 내 마음의 안식처는
    나쁜 의존에 빠지기 쉬울 때는?
    - 마음이 힘들고 약할 때
    어쩔 수 없이 나쁜 의존에 빠졌다면
    - 스스로 깨달았다면 나쁜 의존에서 절반 이상 벗어난 상태
    좋은 의존을 찾는 방법
    - 실제로 좋은 의존을 발견한 사람들 이야기
    좋은 의존은 삶의 활력을 준다
    -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사는 즐거움

추천사

  • 우리는 세상을 살다 보면 예기치 못한 어려움과 맞닥뜨립니다. 직장에서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배우자나 부모, 자녀와 갈등을 겪기도 합니다. 이럴 때마다 멘탈은 흔들리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불안감이 유발됩니다.
    인생의 어려움을 극복하려면 우리에겐 의존할 대상이 필요합니다.
    그 대상이 다리가 아플 때 의지할 수 있는 지팡이처럼 나를 도와준다면 어떨까요? 끝이 없는 터널 같은 상황도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에게 삶의 기쁨과 활력이 되는 좋은 의존을 힘든 일이 생기기 전에 미리 찾아 두면 인생에 큰 도움이 됩니다. 좋은 의존은 우리를 몰입하게 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하지만, 결국엔 도움을 주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기분 좋은 일은 매일 있어』는 예측 불가능한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좋은 의존을 할 수 있는 훌륭한 길잡이입니다. 이 책을 적극 추천합니다.

책 속으로

지금 한국에서는 괴롭힘 문제가 사회문제로 다뤄지고 있는 듯합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일본은 후진국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남을 괴롭힌다’는 일종의 ‘나쁜 의존’으로 자신의 체면을 유지하려는 사람이 많지만 그런 행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중략)
독자 여러분이 더 나은 인생을 만드는 데 이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의사로서 그보다 행복한 일은 없겠지요. 삶이 무겁고 버거울 때 여러분에게 지팡이처럼 좋은 의존 대상이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사람은 왜 무언가에 빠지게 될까요? 무언가에 빠져 있을 때 뇌는 우리가 받은 자극에 의해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합니다. 이 도파민 덕분에 우리는 행복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도파민 분비를 촉진하는 자극이 단 한 가지라면 어떨까요? 그 자극이 사라지면 뇌는 도파민을 내보낼 계기를 얻지 못해 한순간에 기력을 잃고 맙니다. (중략) 의존 대상이 적으면 그 의존 대상에 대한 집착이 더 강해집니다. 뇌는 다른 자극에도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좋은 의존이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의 버팀목이 여러 개 있어야 집착과 초조함을 멀리할 수 있습니다.

의지하는 대상에 집착하지 않으려면 어떡하죠? 중에서, 43~46p

부모가 자녀를 양육하는 일은 친권자의 당연한 의무입니다. 자녀가 커서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생각은 나쁜 의존입니다. 형제자매가 큰 병에 걸린 경우에도 나쁜 의존이 형성되기 쉽습니다. 아픈 형제가 있을 때 부모가 “우리가 죽으면 네가 이 애를 보살펴야 한다”라고 당부하는 일이 있습니다. 일종의 심각한 착취입니다.

가족 관계 - 가깝지만 편하지 않다면 중에서, 64~65p

진료실에서 꽤 자주 “벌써 몇 년이나 일을 쉬었어요”라며 초조해하는 환자를 만납니다. 환자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우선 아픈 몸을 치료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종종 일의 목적을 잊어버립니다. 일의 목적이 살아가기 위해서라면 일 때문에 건강을 해쳐서는 안 되지요. 건강을 지키려고 직장을 떠나는 사람에게 ‘도망쳤다’ ‘참을성이 부족하다’라는 평가도 논리적으로 모순됩니다. 아픈 사람에게는 치료가 일입니다. 직장을 떠날 수 없는 마음 때문에 치료에 소홀하다면 치료라는 일을 게을리한 것입니다.

일과 좋은 의존 - 일‘꾼’은 열심히 일하되 중독되지 않는다 중에서, 89~90p

연애를 마음의 안식처로 삼아 좋은 의존을 이어갈지 말지는 한쪽의 노력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서 그 사람과 연락처를 교환해도 상대가 나와 같은 마음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메신저의 답변 속도에 일희일비하고 상대의 SNS를 확인합니다. ‘사진 올릴 시간은 있으면서 답장은 안 하네’ 하고 마음 아파하며 정신적으로 휘둘릴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그 관계는 힘이 되기는커녕 자신의 에너지를 좀먹는 나쁜 의존입니다. 서로 마음이 통해서 사귀기 시작해도 표현방식이 다르면 엇갈림이 생기는 것이 연애입니다.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표현방식을 바꾸기가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방식만 강요한다면 연애가 아니라 지배가 될 수 있습니다. 연애가 끝나는 원인은 결코 당신의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지난 연애를 가슴속에 간직해도 되지만 다음 사랑의 시작에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연애의 정석 - 사랑하지만 지배하지 않는다 중에서, 109~110p

출판사 서평

좋은 의존과 나쁜 의존을 구별하는슬기로운 멘탈생활

마음은 지키고 인생은 재밌게!

의존은 좋은 의존과 나쁜 의존으로 나뉜다. 좋은 의존은 삶의 기쁨과 활력을 주고 나쁜 의존은 일상생활에 피해를 준다. 나쁜 의존은 의존증이라는 질병으로 이어진다. 좋은 의존과 나쁜 의존만 잘 구별해도 마음을 지키며 인생을 재밌게 살 수 있다. 우리가 현실에서 잘 모른 채 살아가는 나쁜 의존은 관계에도 존재한다. 가깝지만 편하지 않은 가족 관계, 친하지만 잘되길 바라지 않는 친구라는 이름의 적, 싫지만 혼자인 게 두려워서 항상 맞춰주는 관계 등이 있다. 내가 의지하는 사람과 나를 의지하는 사람이 있는데, 서로 휘둘리지 않고 나쁜 의존을 하지 않는 관계의 지혜를 함께 전한다.
리뷰 ra******** 이 책은 정말 오랜만에 책을 읽으며 저자가 말한 내용을 정리해 내 삶에 적용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읽자마자 단숨에 실천해본 책이다. 흔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을 담고있다고 생각한다. 진심을 다해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이신 저자는 의존을 3개로 분리하여 말한다; 삶에 활력이 되는 '좋은 의존,' 빠져 있는 대상에 휘둘리는 '나쁜 의존,' 조절을 위해 개입이 필요한 질병인 '의존증.'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누구나 스마트폰, 게임, 커피,술,등 의존하는 대상이 있다는 것과 너무나도 쉽게 '나쁜 의존'으로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언가에 의존하며 살아가지만 의존에 대하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나는 책을 읽고 꼭 실천해 보고 싶었다. 조금 더 세분화하여 '나쁘지만 조금씩 개선해 보고 싶은 의존," "나쁜 의존, 조금씩 끊을것," "애매한 의존. 좋은 방향으로 바꿀것" 등 사로운 카테고리들을 만들어 나의 '의존 목록'을 만들어보았다. 나에게는 '좋은 의존'도 많았다. 하지만 이것들 또한 너무 의지하게 되면 '안식처'가 아니라 '도피'가 되어 나의 본분을 다하지 못하게 될수도 있다. 이 책을 통해 생각을 정리했으니 조금은 더 현명하게 기댈 수 있을것같다.

저자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로써 조언하는 대목이 있다. "삶에 힘이 되는 다양한 지팡이 (좋은 의존) 을 찾으십시오. 마음에 안식처가 되는 의존 대상을 '적당히' '여러군데에' 만드는게 요령입니다." 보석같은 책이다.
리뷰 nw***** 이 책의 목표는 많은 사람이 좋은 의존과 나쁜 의존의 차이를 이해하고 인생을 살면서 좋은 의존으로 가득 채우는 삶을 살기 위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스스로에게 답을 찾아가는 그래서 <기분 좋은 일은 매일 있어>라고 하나보다. 매일 같은 일과가 반복되는 거 같지만,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고 내일 다름 속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찾고 그것으로 인한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 사랑과 질투, 믿음과 불신 등으로 내 인생을 어딘가, 어떻게 의지해 살아갈지를 가이드를 세워 볼 수 있던 책이었다.

곳곳에 고민하고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었지만, 너무 심오하지 않고 너무 철학적이지 않아서 일상적으로 누군가와 일상을 대화하는 식이라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