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치우기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의
사람들이 가진 특이점은 바로 아침에 일어나면 무조건 집 앞 눈 청소를 한다는 거다.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들, 엄마 아빠들이 나와 눈을 치운다. 그럼 아이들은 플라스틱으로 된 썰매를 가지고 나와서 그 옆에서 논다. 그리고 큰 눈이 오고 나면 반드시 지붕 청소를 한다. 지붕이 무너질 수 있고, 눈 덩어리가 행인을 덮치면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 김민희의 《삿포로 갔다가 오타루 살았죠》 중에서 - * 그제 옹달샘에 첫눈이 내렸습니다. 눈이 오면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절로 탄성이 터지고 BDS(꿈너머꿈 국제학교) 학생들도 싱글벙글 신이 납니다. 하지만 옹달샘 주인장인 저는 노심초사의 마음입니다. 행여라도 누구 넘어지거나 다치는 사람은 없을까 속을 태웁니다. 눈 치우기는 원칙이 있습니다. 그때그때 바로바로 쓸어내야 합니다. 아름다운 풍경보다 사람의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
“게스트하우스를 떠나는 날, ‘다녀오세요’라는 인사를 들었다
아, 나는 다녀와야 하는구나, 다시 돌아와야 하는구나” 불시에 찾아오는 인연이 소중하고 귀한 도시 살아가듯 머무르는 ‘게으른 여행자’의 생활 여행 넓은 공원에서 정처 없이 길 헤매기. 동네 카페에서 창밖 구경하기, 작은 술집에서 홀로 술잔 기울이기. 일상에서는 작고 소중한 여유겠지만, 정해진 시간 내에 각종 관광지를 돌아야 하는 여행자에게는 사치 같은 행동이다. 느긋하게 생활하던 사람도 여행지에만 가면 ‘시간은 곧 금이다’라는 표어 아래 계획대로 살아가기 바쁘다. 이 여행이, 이 시간이 성공적이어야 한다는 강박에 오늘도 동네 풍경은 보지도 않고 그저 발걸음을 서두르는 우리에게 『삿포로 갔다가 오타루 살았죠』의 저자는 말한다. “매일처럼 다니는 산책도 이곳에서는 여행이 될 수 있어요.”
『삿포로 갔다가 오타루 살았죠』는 저자가 ‘모리노키 게스트하우스’와 ‘게스트하우스 민타로 헛’를 오가며 약 10년 동안 만나온 인연들을 기록한 에세이다. 우연히 가게 된 홋카이도, 자연스레 배우게 된 일본어, ‘에라 모르겠다’ 하고 지원한 게스트하우스 헬퍼(스태프), 이후 10년간 게스트하우스를 오가며 알게 된 수많은 사람들. ‘생은 언제나 예측불허’라는 말처럼 저자는 이런 삶을 살게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우연히 도착한 홋카이도는 ‘홀로 되기’가 삶에 얼마나 큰 울림을 줄 수 있는지를 알려줬고, 조마조마하며 시작한 일본의 게스트하우스 업무는 ‘뭐든지 그냥 한번 해보면 되는 것’이라는 확신을 줬다. 우연으로 다가와 인연으로 이어진 저자의 수많은 경험들은 혼자되기를 낯설어하는 누군가에게,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기를 주저하는 누군가에게 따뜻한 응원으로 다가갈 것이다. |
곧 다시 홋카이도에 가게 된다. 홋카이도에서 1년을 보내며 사계절을 경험하게 되겠지. 나의 오랜 꿈이 1년에 걸쳐 이루어지게 되리라. 원체 게을러서 얼마나 많은 경험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부지런히 여행 다니는 사람들과는 또다른 경험을 하리라 생각된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려고 하고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종종 하곤 하는데, 나중에 돌아볼 때 ‘아, 내가 그랬었네’ 싶은 당찬 기억들을 많이 남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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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생각해보면 지금의 ‘혼자’가 어색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이때 김은미의 단련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혼자 내버려두기. 이때 혼자 지내던 시간이 꽤 인상 깊게 내 몸에 스며든 것 같다. 홋카이도대학 개울가 벤치에 앉아 고구마빵을 먹는데 끊임없이 까마귀가 내 빵을 노리던 일이라던가, 오도리공원을 걷고 걷고 걷다가 분수 앞에서 한참을 멍 때리고 있던 일은 나중에 다시 온다면 또 해보고 싶은 일들이 되었다.
- 「도모다치 도모다치」중에서 나는 태생이 겁이 많고 처음 하는 것들을 주저하는 편이다. 그런데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거치면서 처음이 어려워서 그렇지, 누군가 알려주거나 함께해준다면 그다음부터 잘 해나가는 편인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 누군가와 함께하거나 용기 내서 한번 해보면 되는 것인데 그 한 번이 어렵고, 그 처음이 어려웠다. 모리노키는 나의 그 한 번이었고, 처음이었다. - 「모리노키에서의 하루 일과」중에서 그해 겨울, 눈이 미친 듯이 내리던 설국에서 만났음을 모두 기억하길. 또 언젠가 다시 그곳에 우리 파묻힐 수 있기를. … “내가 오타루에 가거든 나를 보러 와주세요.” 그 말에 화답해준 친구들. 그들이 찾아왔을 때의 반가움과 보내고 난 후 허물어질 듯 찾아오는 허전함. 그렇게 며칠을 앓았고, 또다시 일상 같은 여행을 시작했다. - 「삿포로를 좋아하는 사람들」중에서 혼자 떠났지만 혼자인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 길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그 누군가와 10년 후를 약속하게 되었으니 함께였던 거다. 함께 동네를 거닐고,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술잔을 기울이고. 그리고 그때마다 다시 10년 후에 만나서 지금과 같은 것을 하자고 약속한다. 10년을 고대하면서 기다린다면 그 시간을 온몸으로 감각하며 살아가려 할 테다. 그 촘촘한 시간들을 그냥 흘려보내진 않을 게 분명하다. - 「10년 후에 다시 만나요」중에서 짜증을 낸다 한들 날씨는 변하지 않을 것이고, 이렇게 말하고 한번 웃을 수 있다면 나는 당장 ‘여기’가 중요한 사람이 아니라 저 ‘멀리’가 중요한 사람이 되지 않겠는가. 그러기 위한 단 두 가지 방법.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그리고 걷기. - 「걷기에 중독된 사람을 아세요?」중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여행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든다. 생각보다 게을러서 얼마나 많은 경험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부지런히 여러 곳을 여행 다니는 사람들과는 또다른 경험을 하리라 생각한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고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하면, 그런 것들이 의외로 훨씬 더 오래 기억되고 깊이 박히더라는 걸 잘 알고 있다. - 「작은 마을에서 일 년 살기로 했다」중에서 책상에 앉아 배우는 것도 값지지만 살면서 누군가에게 스미듯 배우는 것들이 있다. 그 사람의 생각에서, 행동에서, 말투에서 느껴지는 마음들이 좋아, 어느덧 나도 따라 하게 되는 그런 것들. - 「다녀왔습니다, 어서 와」중에서 내가 받은 선의를 다시금 선의로서 넘길 대상을 만난다는 것. 이렇게 인연과 행운이 돌고 돌아 끝이 나지 않는 이야기는 여행자만이 경험할 수 있는 특권이다. - 「돌고 도는 기차 티켓」중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고 또 너무나 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도 있을 거란 예감. 하지만 그 모두의 방향은 좋은 쪽일 거라는 것. 잘했고, 잘할 것이고, 그래서 또한 잘될, 내 인생. - 「10년 만에 불쑥」중에서 |
출판사 서평처음을 가뿐히 뛰어넘자
잘했고, 잘할 것이고, 그래서 또한 잘될, 내 인생 누구에게나 모든 일에서 ‘처음’이 있다. 낯섦이 주는 두려움은 때로 설렘보다도 커서, 익숙한 안전지대로 숨고 싶게 만든다. 하지만 『삿포로 갔다가 오타루 살았죠』저자처럼 한번 슬쩍 내디뎌본 발걸음이 인생의 지도에 엄청난 이정표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나는 태생이 겁이 많고 처음 하는 것들을 주저하는 편이다. … 처음 누군가와 함께하거나 용기내서 한번 해보면 되는 것인데 그 한 번이 어렵고, 그 처음이 어려웠다. 모리노키는 나의 그 한 번이었고, 처음이었다. - 32쪽 ‘처음’을 통과하고 난 다음의 인생은 전과 같을 수 없다. 뭐든지 한 번 해본 것과 한 번도 안 해본 것으로 나뉘니 말이다. 저자는 서른 살에 다녀온 홋카이도 여행을 두고 이렇게 말한다. “첫 여행의 잔잔한 여운이 나를 다시 홋카이도로 이끌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안전지대를 벗어났다는 성취감과 자신감에서 비롯된 이 감각은 ‘다음’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된다. 그리고 그 원동력은 우리의 삶을 생각지도 못한 세계로 이끈다. 저자의 경우에는 홋카이도와 사랑에 빠져 게스트하우스에서 일하며 살아가듯 여행하는 삶이었다. 어느 한군데 정착하는 삶이 안정적인 삶이라는 고정관념과 시선 정도는 가뿐히 뛰어넘는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우리에게 ‘처음의 공포’를 이겨내야 할 이유가 된다. 혼자 있는 것을 어색해하던 저자는 첫 홋카이도에서 홀로 낭만을 배웠고, 첫 일본어 수업에서 문장이 틀릴까 입을 다물던 시절을 지나 게스트하우스 손님들과 농담을 나누며 인연을 만드는 여행자가 되었다. 그러니 우리도 두근거리는 심장을 다독이며 ‘처음’을 가뿐히 뛰어넘어보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잘했고 잘할 것이고, 그래서 또한 잘될 인생이다. |
리뷰--ma****** 📕삿포로 갔다가 오타루 살았죠 #김민희에세이 책표지와 책 만지는 그 감이 너무 좋아요. 일본에서의 느꼈던 감정들을 소소하게 드러낸 책이라 쉬고 싶을 때 쉬고 있을 때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 ✅모리노키를 떠나던 날, 다녀오세요 라는 인사를 들으며 내 인생의 지도를 더듬어 보았다. 아, 나는 다녀와야 하는구나. 다시 돌아와야 하는구나. ➡️가끔 이런적 있죠 어떤 문구 하나에 내가 있어야 할 것은 무엇이구나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어디이구나라고 생각이 드는지점 작가님은 모리노키 게스트하우스에서 이 생각을 하신 것 같아요 ✅69 눈을 찾아가는 여자와 조리의 계절을 찾아가는 여자가 만날 확률이 얼마나 될까? 만난다 하더라도 가까워질 수 있을까 ?그 희박한 확률을 이겨내고 우리는 타국에서 만나 친구가 되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좋은 인연들에 대한 내용이 많아요. 이건 작가분이 그런 인연을 좋은 관계로 만드는 노력이 있어서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인연을 사람을 귀하게 여기시는 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걷다의 아루쿠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아루추라고 표현한다는데 저 역시 아루추라서 130쪽의 히데오씨가 한 "매일매일 걷고 있다는 내 기록이기도 하고, 그래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걸을 수도 있고, 또 누군가 내가 걷는 걸 보고 따라 걷고 싶지 않을까 싶어서야." 이 말씀에 👌 👌 동의를 표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기와 걷기가 모토인 삶이 저랑 결이 비슷해서 이 책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149그곳을 기억하려고 원두를 삽니다. 👍 👍 저 이 부분 읽고 감탄했어요. 커피를 잘 알지 못하기 위해 무어라 설명하기 어렵지만 여행지에서 사온 원두로 내린 커피는 특별할 수밖에 없다. 나는 풍경이 좋은 카페나 분위기가 독특한 카페를 좋아해서 주로 그런 곳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그 동네의 정치를 느끼며 마시는 커피는 맛있는 행위 자체로 여행이 되기도 한다. 순간을 여행으로 만들어내는 마법 같은 카페에서 볶은 원두는 어디서든 마시기만 하면 그곳을 느낌을 그대로 견인해 주는 마술사 역할을 한다. ➡️앞으로 여행지에서 마음에 드는 커피를 마신다면 그곳의 원두를 꼭 사와야겠어요😃 275 내가 받은 선의를 다시금 선의로서 넘길 대상을 만난다는 것. 이렇게 인연과 행운이 돌고 돌아 끝이 나지 않는 이야기는 여행자만이 경험할 수 있는 특권이다. ➡️일본 여행과 일종의 일본생활이 이렇게 멋진 영화처럼 은은하게 표현된 에세이로 만들어지다니 너무 낭만적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좌절요소가 거의 안 드러나 보이는 건 작가님의 긍정적 태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서른이 넘어 첫 해외여행을 혼자, 일본 삿포로로 떠났다가 다시 홋카이도에 방문해 모리노키 게스트하우스와 게스트하우스 민타로 헛을 오가며 10여 년간 만난 인연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 📚 ‘삿포로 갔다가 오타루 살았죠'입니다. |
리뷰 -- go**** 삿포로 갔다가 무슨 계기로 오타루에 살게 되었을까 궁금했다. 서른 넘어 첫 해외여행을 떠났는데 마침 친구가 삿포로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고 있었다. 친구 하나 믿고 떠난 삿포로 여행, 단 한 번의 여행이 인생을 이렇게 바꿀지 그때는 아마 몰랐으리라. 삿포로를 다녀온 후 2년간 일본어를 배웠다. 일어가 생각만큼 늘지 않을 그 즈음, 친구가 또 하나의 제안을 한다.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면서 생활해보면 어떻겠냐는 것이었다. 게스트하우스 스태프로 지원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오타루에 살게 되었다. 이 에세이에는 게스트하우스 헬퍼로 일하는 모습과 그곳에서 만난 인연들, 홋카이도 이곳저곳을 여행한 내용이 두루 담겨있다. 이제껏 홋카이도만 8번 80일 이상을 여행했고 또다시 1년 살기를 실행중이다. 어디 인생이 계획대로만 진행되는가! 이런 변주의 과정속에서 훨씬 다채로워질 수도 있는 것이다. 소심하고 겁많던 저자가 하나씩 틀을 깨고 부딪히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보는 사람조차 뿌듯한 생각이 들게 한다. 홋카이도는 넓은 지역인 만큼 다양한 풍경과 이색적인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저자가 여행한 곳은 내겐 대부분 낯선 곳이다. 홋카이도에 가긴 했지만 제한적이고 더욱이 여름에 다녀와서 눈쌓인 홋카이도는 어느덧 로망이 되고 있다. 마흔이 훌쩍 넘었으니 결코 어린 나이는 아니지만 마음이 이끄는 대로 살아가는 모습에 동경의 눈빛과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나이는 숫자, 마음이 젊어야 진짜 청춘이다. 앞으로 맞이할 1년 살이도 풍요롭기를. p.207 오타루에는 대도시 냄새가 짙은 삿포로와는 또다른 감성이 살아 숨 쉰다. 크고 반짝이는 거 말고, 작고 따뜻한 것들이 골목골목에 존재하는 것이 오타루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
아무리 나이를 먹더라도 이런 식으로 살아가겠다고 마음먹는 한 힘든 일은 점점 내게서 멀어지고 좋은 사람들만 가까이 와줄 거라는 믿음, 나는 그것만 짊어지고 가야겠다는 생각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고 또 너무나 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도 있을 거란 예감. 하지만 그 모두의 방향은 좋은 쪽일 거라는 것. 잘했고, 잘할 것이고, 그래서 또한 잘 될, 내 인생. _278p. _ 게스트하우스인 모리노키와 민타로 헛에서는 손님을 배웅할 때 "다녀오세요"라고 말한다.어쩌면 두 번 다시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여행자들에게 '다녀오세요'라니.이런 말을 들으면 "다녀오겠습니다"라고 맞인사를 하고 만다.모리노키를 떠나던 날, "다녀오세요"라는 인사를 들으며 내 인생의 지도를 더듬어 보았다. 겨울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삿포로, 오타루. 언젠가 여행을 가 볼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하곤 있지만, 극심하게 추위를 타는 체질이라 한국과는 비교도 안되는 눈의 나라인 그곳들을 늘 여행유튜버들의 영상으로 보곤 했다. 최근 들어 오타루 여행 관련한 영상을 몇 편 보고 조금은 더 생생하게 읽었던 <삿포로 갔다가 오타루 살았죠>는 여행자로 머물렀던 곳을 다시 찾게 되고, 언어를 공부하고, 현지의 게스트하우스에서 헬퍼로 일하며 인맥들이 생기고 현지인처럼 여행을 다니는 조금씩 삶의 반경을 넓혀가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저자의 경험으로 생생하게 전해주는 이야기는 게스트하우스에서의 하루 일과가 여행지에서 만난 이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으며 다음을 기약하기도 한다. 망설이다 실천하지 못한 오늘이, 시간이 흘러 후회하는 과거로 남겨두기보다 행동하는 사람. 여행이란 그런게 아닐까? 떠나기 전엔 무수한 망설임과 걸림돌이 있는 것 같지만 막상 지금을 떠나 여행길에 오르면 어떻게든 되곤 하니까.. 일본의 작은 마을에서 1년 살기를 실천에 옮기는 중인 저자의 다른 이야기들도 곧 만나 볼 수 있기를... 나와는 모든 것이 다 정반대인 친구에게 용기를 배웠다. 그렇게 유랑하는 삶도 나쁘지 않으며 무언가 끊임없이 궁금해하며 배우는 삶도 나쁘지 않구나. 유쾌하게 자신의 단점을 드러내고, 당차게 사람에게 다가서는 사람. 우리는 서로 계절을 빗겨갈 것이기에 자주 만날 수는 없겠지만 여행의 길 위에서 용기를 주는 친구를 만났었다는 사실 하나가 내 가슴속에 크게 자리 잡고 있다. _74p. 혼자라는 사실은 아무리 미화시키려 해도 근사해지기 어렵지요. 하지만 마음속의 두려움과 잘 타협을 본다면 '혼자되기'는 자신과 참 잘 어울리는 일이 될 겁니다. 자, 이제 안에 있는 스위치를 켜세요. 혼자만의 은은한 울림을 꺼내세요._100p. 가끔 사람들이 나에게 참 적극적이고 행동력 있다고 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 그전까지 내 마음은 수만 가지 걱정과 고민으로 너덜너덜해진다. 그래도 답이 없거나 포기가 안 되면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며 무작정해보는 거다. 그러니 나는 실상 엄청난 겁쟁이에, 걱정이 많으며 만사에 주저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 과정이 보이지 않으니 사람들이 거침없다고 느끼는 것 같다. _211p. 사람은 이렇게 평생 배우는 것 같다. 책상에 앉아 배우는 것도 값지지만 살면서 누군가에게 스미듯 배우는 것들이 있다. 그 사람의 생각에서, 행동에서, 말투에서 느껴지는 마음들이 좋아, 어느덧 나도 따라 하게 되는 그런 것들. _227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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