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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성 대 레오 교황의 강론에서)주님의 승천은 우리의 신앙을 북돋아 줍니다

성 대 레오 교황의 강론에서 (Sermo 2 de Ascensione, 1-4: PL 54,397-399)
주님의 승천은 우리의 신앙을 북돋아 줍니다
사도 요한의 첫째 편지에 의한 독서 3,1-10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들입니다
제1독서
사도 요한의 첫째 편지에 의한 독서-----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들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1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사랑이 얼마나 큰지 생각해 보십시오. 하느님의 그 큰 사랑으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과연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우리를 알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하느님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2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우리가 장차 어떻게 될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면 우리도 그리스도와 같은 사람이 되리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 때에는 우리가 그리스도의 참모습을 뵙겠기 때문입니다.

3 그리스도께 대하여 이런 희망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그리스도께서 순결하신 것처럼 자기 자신을 순결하게 합니다. 4 죄를 짓는 자는 누구나 하느님의 법을 어기는 자입니다. 법을 어기는 것이 곧 죄입니다. 5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그리스도께서는 죄를 없애시려고 이 세상에 나타나셨던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죄가 없는 분이십니다. 6 언제나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사람은 죄를 짓지 않습니다. 언제나 죄를 짓는 사람은 그리스도를 보지도 못한 사람이고 알지도 못하는 사람입니다.

7 사랑하는 자녀들이여, 여러분은 아무에게도 속지 마십시오. 올바른 일을 하는 사람은 그리스도와 마찬가지로 올바른 사람입니다. 8 언제나 죄를 짓는 자는 악마에게 속해 있습니다. 사실 죄는 처음부터 악마의 짓입니다. 악마가 저질러 놓은 일을 파멸시키려고 하느님의 아들이 나타나셨던 것입니다. 9 누구든지 하느님께로부터 난 사람은 자기 안에 하느님의 본성을 지녔으므로 죄를 짓지 않습니다. 그는 하느님께로부터 난 사람이기 때문에 도대체 죄를 지을 수가 없습니다.

10 옳은 일을 하지 않거나 자기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자는 하느님께로부터 난 자가 아닙니다. 이와 같이 하느님의 자녀와 악마의 자식은 분명히 구별됩니다.
 
제2독서
(성 대 레오 교황의 강론에서)주님의 승천은 우리의 신앙을 북돋아 줍니다
부활 축제 때 주님의 부활이 우리를 기쁨으로 채워 준 것과 같이 오늘 그분의 승천 역시 우리에게 큰 기쁨의 원인이 됩니다. 오늘 우리는 비천한 우리 인성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의 온갖 만군, 모든 계급의 천사들, 그리고 하늘의 모든 세력들을 넘어 아버지 하느님의 옥좌에로 들어올려진 것을 기념하고 경축합니다. 우리의 신앙 생활은 이 하느님의 업적들 위에 세워져 있고 이 업적들은 인간의 이성을 초월하여 인간은 그 앞에서 경외심을 느끼지만, 그것들 앞에서 인간의 신앙은 약해지지 않고 희망은 흔들리지 않으며 사랑은 식지 않습니다.

우리의 시야를 초월하는 것을 의심 없이 믿고 또 우리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에 우리 소망을 새겨 두는 것은 위대한 정신을 지니고 있는 굳센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만일 구원을 우리 시야에 열려져 있는 것들에서만 발견할 수 있다면, 어떻게 우리 마음에서 신앙심이 생겨날 수 있고 어느 누가 신앙을 통하여 의화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우리 구세주께서 행하신 외적 업적들은 성사에로 옮겨졌습니다. 그리고 신앙을 더욱 진실되고 견고히 하기 위해서 그전에 눈으로 볼 수 있었던 것을 교리를 통해서 가르치게 되었고, 신자들의 마음은 위에서 오는 빛을 받아 이 가르침을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이 신앙은 주님의 승천과 특히 성령의 은총으로 튼튼하게 되었습니다. 이 신앙은 속박이나 감옥, 유배 생활이나 굶주림, 불의나 야수의 발굽, 또는 박해자들의 잔인하고 교묘한 고문으로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 신앙을 위하여 온 세상을 통해서 강인한 남자들뿐만 아니라 연약한 여자들도, 어린 소년과 유순한 소녀들도 피를 흘리기까지 하였습니다. 이 신앙은 악마를 내쫓았고 질병을 몰아내고 죽은 자를 일으켰습니다.

그렇게도 많은 기적을 보고 훌륭한 교훈을 받은 사도들까지도 주님이 당하신 잔혹한 수난 앞에 겁을 집어먹어 부활도 의심하는 가운데서 받아들였지만, 그분의 승천은 그들에게 변화를 불러일으켜 이전에는 두려움의 원천이 되었던 것이 이제는 기쁨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마음을 성부 오른편에 앉아 계시는 그리스도의 신성에다 고정시켰습니다. 이제부터는 그들에게 그리스도의 육신의 존재는 장애물이 되지 않고 그들의 눈은 아버지께로부터 내려오셨지만 아버지를 떠나지 않고 아버지께로 올라가셨으나 제자들을 떠나지 않으셨던 성자께 고정되었습니다.

지극히 사랑하는 여러분, 사람의 아들은 일단 아버지의 엄위와 영광에로 돌아가셨고 당신의 인성에다 더욱 거리가 멀어져, 신비 안에서 당신 신성을 통하여 우리 가운데 더 깊이 현존하시게 될 때 그분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더 완전히 더 거룩히 계시하셨습니다.

그때 신앙은 더 깊은 이해력을 얻게 되어 성자는 성부와 같은 하느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제는 그 본체에서 성부보다 못한 그리스도의 육신적 본체와 접촉할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영광을 받으신 그리스도의 육신은 비록 육신으로 그대로 남아 있었지만, 믿는 이들의 신앙은 육신의 눈으로가 아니라 마음의 눈으로 성부와 같으신 외아드님께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당신 백성을 구원하신 천주여, 비오니, 우리로 하여금 주님의 부활을 길이 축하하며 기뻐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