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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성 대 레오 교황의 강론에서 )주님의 부활과 승천 사이의 날들

성 대 레오 교황의 강론에서 (Sermo 1 de Ascensione, 2-4: PL 54,395-396)
주님의 부활과 승천 사이의 날들
사도 요한의 첫째 편지에 의한 독서 2,18-29
그리스도의 적에 대하여
제1독서
사도 요한의 첫째 편지에 의한 독서-----그리스도의 적에 대하여
18 어린 자녀들이여, 마지막 때가 왔습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적이 오리라는 말을 들어왔는데 벌써 그리스도의 적들이 많이 나타났습니다. 그러니 마지막 때가 왔다는 것이 분명합니다. 19 이런 자들은 본래 우리의 사람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우리에게서 떨어져 나갔습니다. 만일 그들이 우리의 사람들이었다면 우리와 함께 그대로 남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 그들은 우리에게서 떨어져 나갔고 그것으로 그들이 우리의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20 그러나 여러분은 그 거룩하신 분에게서 성령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모두 참된 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21 내가 이렇게 여러분에게 편지를 써 보내는 것은 여러분이 진리를 몰라서가 아니라 진리를 알고 있기 때문이고 또 진리로부터 거짓말이 결코 나오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22 누가 거짓말쟁이입니까? 예수께서 그리스도시라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이 아니겠습니까? 이런 사람이 곧 그리스도의 적이며 아버지와 아들을 부인하는 자입니다. 23 누구든지 아들을 부인하는 사람은 아버지까지도 부인하며 그와 반대로 아들을 인정하는 사람은 아버지까지도 인정합니다.

24 여러분이 처음부터 들어온 것을 마음속에 간직하십시오. 여러분이 처음부터 들어온 것이 여러분의 마음속에 살아 있으면 여러분은 아들과 아버지와 함께 살게 될 것입니다. 25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께서 친히 우리에게 약속해 주신 영원한 생명입니다.

26 나는 여러분을 속이는 자들에 관해서 지금까지 썼습니다. 27 그러나 여러분으로 말하자면 그리스도께서 부어주신 성령이 여러분의 마음속에 살아 계시는 한, 아무에게도 가르침을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부어주신 성령은 여러분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주십니다. 그리고 그분은 진실하셔서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그 성령께서 가르쳐주신 대로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가시오.

28 그러므로 사랑하는 나의 자녀인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가시오. 그러면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날 우리가 자신을 갖게 되고 다시 오시는 그분에게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29 여러분은 그분이 의로운 분이시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옳은 일을 하는 사람은 다 하느님께로부터 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제2독서
(성 대 레오 교황의 강론에서 )주님의 부활과 승천 사이의 날들
사랑하는 나의 형제들이여, 주님의 부활과 승천 사이의 날들은 헛되이 지나가지 않았습니다. 이 기간에 위대한 신비들이 제정되었고 또 위대한 진리들이 계시되었습니다. 이 동안 무서운 죽음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고 영혼은 물론 육신의 불사 불멸이 선포되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주님은 모든 사도들에게 숨을 불어넣으시고 성령으로 가득 차게 하셨고 다른 사도들보다 특히 성 베드로에게는 천국의 열쇠를 맡기시어 주님의 양 무리를 보호할 것을 명하셨습니다.

주님은 이 기간 동안 길을 가는 두 제자들과 동행하시어, 우리 마음에서 의혹의 어둠을 몰아내시기 위해서 겁을 먹고 두려움에 차 있는 그들의 우둔함을 꾸짖으셨습니다. 밝아진 그들의 마음은 신앙의 불꽃을 받아 주님이 성서를 해석해 주시자 차가웠던 그들의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그리고 예수께서 빵을 떼어 나누어 주실 때 식탁에 앉아 있던 그들의 눈이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과 하와의 눈처럼 열렸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우리 인성의 영광을 본 제자들의 눈은 범죄하여 수치감에 차 있던 그 조상들의 눈보다 얼마나 더 행복했겠습니까?

나의 사랑하는 형제들이여, 주님의 부활과 승천 사이의 이 기간 동안 주님은 당신의 섭리로 한 가지 목적을 가지고 계셨고 한 가지 교훈을 가르치셨으며 제자들의 눈과 마음 앞에다 생각해 보아야 할 한 가지 점을 놓으셨습니다. 즉, 참으로 탄생하시고 수난하시고 죽으신 그리스도께서 또한 참으로 부활하셨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복된 사도들과 모든 제자들은 주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죽으심으로써 공포에 가득 찼었고 또 그분의 부활에 대한 그들의 신앙은 망설이는 바였으나, 이제 그들은 그 사실을 본 후에 큰 힘을 얻어 주님께서 하늘에 오르실 때 슬픔을 느끼기는커녕 큰 기쁨을 체험했습니다.

그들은 참으로 기뻐 용약할 위대하고도 신비로운 이유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때에 우리 인성은 거대한 무리들이 모여 있는 가운데 천상의 모든 피조물이 지니는 위엄을 넘어 고양되고, 천사의 등급을 넘어서 대천사들의 높은 지위에로 들어올려져, 영원하신 아버지의 허락을 받아 아드님 안에서 아버지의 본성과 일치되고 아버지의 영광스런 옥좌를 함께 하였습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주여, 비오니,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신비로운 예식으로 당신 성자의 부활 축제를 지내는 우리로 하여금, 모든 성인들과 함께 기쁜 마음으로 성자의 재림을 맞이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