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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토리노의 성 막시무스 주교의 강론에서)그리스도는 빛이십니다

토리노의 성 막시무스 주교의 강론에서 (Sermo 53,1-2. 4: CCL 23,214-216)
그리스도는 빛이십니다
사도 요한의 묵시록에 의한 독서 18,21-19,10
어린양의 혼인 예고
제1독서
 
18,21 또 힘센 한 천사가 큰 맷돌 같은 바윗돌을 들어서 바다에 던지며 말했습니다.
“그 큰 도성 바빌론이 이렇게 던져질 것이니
다시는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22 거문고 타는 사람들과 노래 부르는 사람들과 피리 부는 사람들과
나팔 부는 사람들의 음악이
다시는 네 안에서 들리지 않을 것이며
그 어떤 기술자들도 네 안에서 보이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맷돌 소리도 네 안에서 들리지 않을 것이다.
23 다시는 네 안에서 등불도 비치지 않을 것이며
신랑과 신부의 음성도
다시는 네 안에서 들리지 않을 것이다.
네 상인들이 땅의 권력자가 되었고
만국 백성이 네 마술에 속아 넘어갔으며
24 예언자들과 성도들의 피가,
그리고 땅에서 죽임을 당한 모든 사람의 피가
바로 그 도시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19,1 이런 일이 있은 뒤에 큰 군중이 우렁차게 외치는 듯한 음성이 하늘에서 들려왔습니다.
“할렐루야!
구원과 영광과 권세가 우리 하느님의 것이다.
2 그분의 심판은 참되고 공정하시다.
음란으로 세상을 망친
그 엄청난 탕녀를 심판하셨다.
당신의 종들의 피를 흘리게 한 그 여자에게 벌을 내리셨다.”

3 그들은 다시,
“할렐루야!
그 여자를 태우는 불의 연기가 영원 무궁토록 올라간다.”
하고 외쳤습니다. 4 그러자 스물네 원로와 네 생물이 옥좌에 앉으신 하느님께 엎드려 경배하며 “아멘, 할렐루야!” 하고 화답하였습니다.

5 그때 그 옥좌로부터 이와 같은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하느님의 모든 종들,
그리고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높고 낮은 모든 사람들,
우리 하느님을 찬양하여라!”

6 또 나는 큰 군중의 소리와도 같고 큰 물 소리와도 같고 요란한 천둥 소리와도 같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할렐루야!
주 우리 하느님
전능하신 분께서 다스리신다.
7 기뻐하고 즐거워 하며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자.
어린양의 혼인 날이 되었다.
그분의 신부는 몸단장을 끝냈고,
8 하느님의 허락으로 빛나고 깨끗한 모시옷을 입게 되었다.
이 고운 모시옷은 성도들의 올바른 행위이다.”

9 또 그 천사는 나에게 “‘어린 양의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사람은 행복하다’고 기록하여라.” 하고 말했습니다. 또 이어서 “이 말씀은 하느님의 참된 말씀이다.” 하고 말했습니다. 10 그 때 나는 그에게 경배를 드리려고 그의 발 앞에 엎드렸습니다. 그러자 그는 나에게 “이러지 말라. 나도 너나 너의 형제들과 같이 일하는 종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다같이 예수께서 계시하신 진리를 간직하고 있는 자들이다. 예배는 하느님께 드려라. 예수께서 계시하신 진리야말로 예언자들에게 영감을 주는 것이다.” 하고 말했습니다.
 
제2독서
(토리노의 성 막시무스 주교의 강론에서)그리스도는 빛이십니다
그리스도의 부활로 명부의 문을 열리고, 교회의 새로 태어난 이들로 말미암아 땅이 새로워지며, 성령으로 인해 하늘의 문이 열립니다. 명부의 문은 활짝 열려서 죽은 자들을 되돌려 보내고, 땅은 새로워져서 부활한 이들을 싹트게 하며, 천상의 문은 열리어 승천하는 이들을 맞아들입니다.

착한 강도는 천국 낙원으로 오르며 성인의 무리는 거룩한 도성으로 들어가고 죽은 자들은 살아 있는 자들 가운데로 되돌아옵니다. 한마디로 그리스도의 부활로 인해 만물은 한층 더 높은 품위를 얻게 됩니다.

명부는 가두어 둔 사람들을 지상으로 되돌려 보내고 지상은 무덤에 묻혔던 이들을 천상으로 보내어 천상은 땅에서 올라온 그들을 주님께 바칩니다. 하나이고 똑같은 작용으로 구세주의 수난은 죽은 이들을 명부에서 일으키고 땅에서 부활시키며 또 하늘로 들어올립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죽은 자들에게는 생명이고 죄인들에게는 용서이며 성인들에게는 영광입니다. 그래서 거룩한 예언자는 모든 피조물을 그리스도의 부활 경축에로 초대하면서 우리가 다 즐거워 하고 주님이 제정하신 이날을 기뻐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스도의 빛은 밤이 없는 낮이며 끝이 없는 낮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 낮이란 바로 그리스도라고 말합니다. “밤이 거의 지나고 낮이 가까웠습니다.” “밤이 가까이 왔다.”라고 하지 않고 “밤이 거의 지났다.”라고 말합니다. 밤이 지났으면 다시는 되돌아오지 않으리라는 뜻입니다. 그리스도의 빛이 밝아 올 때 마귀의 암흑은 도망치고 죄악의 그림자는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끝없는 광채로 말미암아 옛 암흑은 소멸되고 악행의 접근은 중지되었습니다.

그리스도는 낮이십니다. 아버지께서 그날에 당신 신성의 태양을 빛나게 해주셨습니다. 그분은 솔로몬의 입을 통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 낮이십니다. “나는 하늘에서 꺼지지 않는 빛을 떠오르게 했다.”

천상의 낮에는 그에 따르는 밤이 없다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정의에는 그에 따르는 죄의 어둠이 없습니다. 천상의 낮은 끝이 없이 빛나고 광채를 발하며 그것을 막을 수 있는 어둠이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빛도 역시 끝이 없이 빛나고 광채를 발하며 죄의 어둠은 이것을 이겨낼 수 없습니다. 그래서 복음사가 요한은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다. 그러나 어둠이 빛을 이겨 본 적이 없다.”라고 말합니다.

형제들이여, 우리는 모두 이 거룩한 날을 기뻐해야 합니다. 어느 누구도 자기 양심에 죄가 있다고 해서 이 공통적인 기쁨에서 자신을 소외시켜서는 안됩니다. 누구도 자신이 짊어질 죄의 짐 때문에 하느님 백성의 예배에 참여하는 것을 거부해서는 안됩니다. 아무리 큰 죄인이라 해도 이날에 죄 사함 받는 것을 단념해서는 안됩니다. 이날에 부여된 특권을 큽니다. 강도가 천국을 얻었다면 그리스도인이 어찌 죄 사함을 받을 수 없겠습니까?
 
사은찬미가
찬미하나이다 우리 천주여 *
주님이신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영원하신 아버지를 *
온 세상이 삼가 받들어 모시나이다.

모든 천사 하늘들과 그 모든 능한 이들 +
케루빔과 세라핌이 *
끊임없이 목청을 높이어 노래부르오니,

거룩하셔라 거룩하셔라 *
온 누리의 주 천주 거룩도 하시어라.

엄위로운 당신의 영광 *
하늘과 땅에 가득도 하시어라.

영광에 빛나는 사도들의 대열 *
그 보람 뛰어나신 선지자의 대열,

눈부시게 무리진 순교자들이 *
아버지를 높이 기려 받드나이다.

땅에서는 어디서나 거룩한 교회가 *
그 엄위 한량없는 아버지를,

뫼셔야 할 친아드님 당신 외아드님을 *
아울러 위로자 성령을 찬미하나이다.

영광의 임금이신 그리스도여 *
당신은 아버지의 영원하신 아드님,

인간을 구하시려 몸소 인간이 되시고자 *
동정녀의 품안을 꺼리지 않으셨나이다.

죽음의 가시를 쳐버리시고 *
믿는 이들에게 천국을 열어 주셨나이다.

지금은 천주의 오른편 아버지의 영광 안에 계시어도 *
심판하러 오시리라 우리는 믿나이다.

보배로운 피로써 구속받은 당신 종들 *
우리를 구하시기 비옵나니,

우리도 성인들과 한몫에 끼어 *
영원토록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 주여 당신 백성을 구원하시고 *
당신의 기업을 강복하소서.

그 백성 당신이 다스리시고 *
영원까지 그들을 이끌어 주소서.

나날이 주님을 기리는 우리 *
세세 대대 당신 이름 기리오리다.

비오니 주여 우리를 지키시어 *
이날에 죄 없도록 하여 주소서.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여 당신 자비를 우리에게 내리시어 *
당신께 바란 대로 되게 하소서.

주여 우리 당신께 바랐사오니 *
영원토록 부끄럼이 없으리이다.

¶ 이 부분은 생략할 수도 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천주여, 우리에게 구원과 당신의 자녀 되는 자격을 주셨으니, 당신의 사랑하시는 자녀들을 인자로이 굽어보시고,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들에게 참된 자유와 영원한 유산을 베풀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