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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의 사도행전에 대한 강론에서)주님, 주님께서 누구를 뽑으셨는지를 알려주십시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의 사도행전에 대한 강론에서 (Hom. 3,1. 2. 3: PG 60,33-36. 38)
주님, 주님께서 누구를 뽑으셨는지를 알려주십시오
사도행전에 의한 독서 5,12-32
초기 교회의 사도들
제1독서
사도행전에 의한 독서----초기 교회의 사도들
12 그 무렵 사도들은 백성들 앞에서 많은 기적과 놀라운 일들을 베풀었다. 모든 신도는 한 덩어리가 되어 솔로몬 행각에 모여 있었다. 13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신도들의 모임에 끼어들 생각을 감히 하지 못하였다. 그러면서도 백성들은 그들을 칭찬하였으며 14 주를 믿는 남녀의 수효는 날로 늘어났다. 15 사람들은 심지어 병자들을 길거리에 메고 나가 들것이나 요에 눕혀놓고 베드로가 지나갈 때 행여나 그 그림자만이라도 그 몇 사람에게 스쳐 갔으면 하였다. 16 예루살렘 근방에 있는 여러 동네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병자들과 악령이 들려 고생하는 사람들을 데리고 몰려왔는데 그들의 병도 모두 고쳐졌다.

17 대사제와 그의 일당인 사두가이파 사람들은 모두 사도들을 시기하여 들고 일어나 18 사도들을 잡아다가 자기네 감옥에 처넣었다. 19 그런데 주님의 천사가 밤중에 감옥 문을 열고 사도들을 데리고 나와 20 “어서 가시오. 그리고 성전에서 이 생명의 말씀을 남김없이 사람들에게 전하시오.” 하고 일러주었다. 21 이 말을 듣고 사도들은 이른 아침에 성전으로 가서 가르치기 시작하였다.

한편 대사제와 그의 일당이 모여 의회와 유다인의 원로들을 소집하고 사람을 감옥에 보내어 사도들을 데려오게 하였다. 22 경비원들이 감옥에 가보니 사도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으므로 돌아와서 이렇게 보고하였다. 23 “감옥 문은 아주 단단히 잠겨 있었고 문마다 간수들이 지키고 있었는데 문을 열어 보니 안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24 성전 경비대장과 대사제들이 이 보고를 듣고 도대체 사도들이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어리둥절해 하고 있을 때에 25 한 사람이 달려와서 “당신들이 감옥에 가두어둔 사람들이 지금 성전 뜰에 서서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고 일러주었다. 26 그래서 경비대장이 경비원들과 함께 가서 사도들을 데려왔다. 그러나 백성들이 자기들을 돌로 칠까 두려워 폭력은 쓰지 않았다.

27 그들이 사도들을 의회에 데려다 세워놓자 대사제가 이렇게 심문하였다. 28 “예수의 이름으로는 가르치지 말라고 단단히 일러두었는데도 당신들은 어쩌자고 온 예루살렘에다 당신네 교를 퍼뜨리는 거요? 예수의 피에 대한 책임을 우리에게 뒤집어씌울 작정이오?” 29 베드로와 사도들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사람에게 복종하는 것보다 오히려 하느님께 복종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30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는 여러분들이 나무에 매달아 죽인 예수를 다시 살리셨습니다. 31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지도자와 구세주로 세워 당신의 오른편에 높이 올리셔서 이스라엘을 회개시키고 죄를 용서받게 하셨습니다. 32 우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복종하는 사람들에게 주신 성령도 그 증인이십니다.”
 
제2독서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의 사도행전에 대한 강론에서)주님, 주님께서 누구를 뽑으셨는지를 알려주십시오
“그 무렵 베드로는 제자들 가운데서 일어나 이렇게 말했다 ……” 그리스도께서 양 무리를 맡기신 베드로는 사도들의 으뜸으로서 열의에 넘쳐 항상 다른 사도들보다 먼저 말합니다. “여러분, 우리 중에 하나를 뽑아야 하겠습니다.” 베드로는 회중에게 결정권을 주어, 거기에서 뽑히는 이들이 회중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게 하고 혹시 일어날지도 모를 어떤 좋지 못한 감정을 피하게 한 것입니다. 이런 중요한 일들이 때로는 불상사를 빚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베드로는 왜 그렇게 합니까? 그 당시 선택 권한은 베드로에게 있지 않았습니까? 그는 확실히 그 권한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편애의 인상을 주지 않으려고 그 권리 행사를 삼갔습니다. 더군다나 베드로는 아직 성령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바르사빠라고도 하고 유스도라고도 하는 요셉과 마티아 두 사람을 천거했습니다.” 베드로 자신이 천거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천거한 것입니다. 그는 제안만 할 뿐이요 뽑는 것은 자기가 할 바가 아님이 옛 예언서에서 온 것임을 지적하였습니다. 따라서 그는 예언을 해석할 뿐이지 명령을 내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베드로는 계속하여 “우리와 같이 있던 사람들 중에서 뽑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선출할 때 성령이 임하시리라 알고 있었지만, 선출하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직접 본 사람들이기를 얼마나 원하는지 보십시오. 그는 이 점에 대해 매우 세심했습니다. 베드로는 또 “우리는 우리 주 예수께서 우리와 함께 지내 오시던 때부터 우리 곁을 떠나실 때까지 줄곧 우리와 같이 있던 사람 중에서”라고 계속하여 말합니다. 베드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그들이 단순히 제자라는 것만으로는 안되고 주님과 함께 살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실상 처음부터 그리스도를 따른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베드로가 “요한이 말하는 것을 들었고 예수를 따랐던 두 사람 중의 하나”라고 말하는 것에 유의 하십시오.

베드로는 “우리는 우리 주 예수께서 우리와 함께 지내 오시는 동안 곧 요한이 세례를 주던 때부터 ……”라고 말합니다. 그의 말은 옳습니다. 요한이 세례를 주기 전에 있었던 일들을 아무도 확실히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그것들을 성령께서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는 또 말합니다. “예수께서 우리 곁을 떠나 승천하신 날까지 줄곧 우리와 같이 있던 사람 중에서 그분의 부활의 증인으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그는 “그분의 다른 행적에 대한 증인”이라고 말하지 않고 단순히 “그분의 부활의 증인”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와 함께 먹고 마시고 십자가에 못박히신 바로 그분은 부활하셨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더 믿을 만한 사람입니다. 따라서 필요한 것은 이보다 앞선 때 또는 그 후에 오는 시기 또는 기적에 대한 증인이 되는 것이 아니고 부활의 증인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다른 모든 사건들은 공적이었고 외적으로 드러난 사건이었지만, 부활은 은밀히 일어났고 이 증인들에게만 알려진 사건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두 함께 기도했습니다. “모든 사람의 마음을 다 아시는 주님 …… 우리에게 보여 주십시오.” 여기서 “주님”이라고 했지 “우리”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주님께서 뽑으셔야 하고 다른 사람들이 뽑은 것이 아니었기에 “주님은 사람의 마음을 다 아시는 분”이라고 말하는 것은 의당한 말입니다. 그들은 한 사람을 반드시 뽑아야 하기에 신뢰하는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그들은 “뽑아 주십시오.”라고 말하지 않고, “당신께서 뽑은 이를 보여 주십시오.”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만사가 하느님에 의해 예정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서 제비를 뽑았다.” 사도들은 자기들 스스로 선출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떤 표징에 의해 인도되기를 더 원했던 것입니다.
 
사은찬미가
찬미하나이다 우리 천주여 *
주님이신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영원하신 아버지를 *
온 세상이 삼가 받들어 모시나이다.

모든 천사 하늘들과 그 모든 능한 이들 +
케루빔과 세라핌이 *
끊임없이 목청을 높이어 노래부르오니,

거룩하셔라 거룩하셔라 *
온 누리의 주 천주 거룩도 하시어라.

엄위로운 당신의 영광 *
하늘과 땅에 가득도 하시어라.

영광에 빛나는 사도들의 대열 *
그 보람 뛰어나신 선지자의 대열,

눈부시게 무리진 순교자들이 *
아버지를 높이 기려 받드나이다.

땅에서는 어디서나 거룩한 교회가 *
그 엄위 한량없는 아버지를,

뫼셔야 할 친아드님 당신 외아드님을 *
아울러 위로자 성령을 찬미하나이다.

영광의 임금이신 그리스도여 *
당신은 아버지의 영원하신 아드님,

인간을 구하시려 몸소 인간이 되시고자 *
동정녀의 품안을 꺼리지 않으셨나이다.

죽음의 가시를 쳐버리시고 *
믿는 이들에게 천국을 열어 주셨나이다.

지금은 천주의 오른편 아버지의 영광 안에 계시어도 *
심판하러 오시리라 우리는 믿나이다.

보배로운 피로써 구속받은 당신 종들 *
우리를 구하시기 비옵나니,

우리도 성인들과 한몫에 끼어 *
영원토록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 주여 당신 백성을 구원하시고 *
당신의 기업을 강복하소서.

그 백성 당신이 다스리시고 *
영원까지 그들을 이끌어 주소서.

나날이 주님을 기리는 우리 *
세세 대대 당신 이름 기리오리다.

비오니 주여 우리를 지키시어 *
이날에 죄 없도록 하여 주소서.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여 당신 자비를 우리에게 내리시어 *
당신께 바란 대로 되게 하소서.

주여 우리 당신께 바랐사오니 *
영원토록 부끄럼이 없으리이다.

¶ 이 부분은 생략할 수도 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성 마티아를 사도단에 들게 하신 천주여, 그의 전구를 들으시어 당신 사랑의 한몫을 받고 기뻐하는 우리도 뽑힌 이들 대열에 들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