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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의 복음 강론에서)그리스도는 착한 목자이시다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의 복음 강론에서 (Hom. 14,3-6: PL 76,1129-1130)
그리스도는 착한 목자이시다
사도 요한의 묵시록에 의한 독서 12,1-18
여인의 표징
제1독서
사도 요한의 묵시록에 의한 독서----여인의 표징
1 하늘에 큰 표징이 나타났습니다. 한 여자가 태양을 입고 달을 밟고 별이 열두 개 달린 월계관을 머리에 쓰고 나타났습니다. 2 그 여자는 뱃속에 아이를 가졌으며 해산의 진통과 괴로움 때문에 울고 있었습니다. 3 또 다른 표징이 하늘에 나타났습니다. 이번에는 큰 붉은 용이 나타났는데 일곱 머리와 열 뿔을 가졌고 머리마다 왕관이 씌워져 있었습니다. 4 그 용은 자기 꼬리로 하늘의 별 삼분의 일을 휩쓸어 땅으로 내던졌습니다. 그리고는 막 해산하려는 그 여자가 아기를 낳기만 하면 그 아기를 삼켜 버리려고 그 여자 앞에 지켜 서 있었습니다. 5 마침내 그 여자는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 아기는 장차 쇠 지팡이로 만국을 다스릴 분이었습니다. 별안간 그 아기는 하느님과 그분의 옥좌가 있는 곳으로 들려 올라갔고 6 그 여자는 광야로 도망을 쳤습니다. 그 곳은 하느님께서 천이백육십 일 동안 그 여자를 먹여 살리시려고 마련해 두신 곳이었습니다.

7 그때 하늘에서는 전쟁이 터졌습니다. 천사 미가엘이 자기 부하 천사들을 거느리고 그 용과 싸우게 된 것입니다. 그 용은 자기 부하들을 거느리고 맞서 싸웠지만 8 당해 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하늘에는 그들이 발붙일 자리조차 없었습니다. 9 그 큰 용은 악마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며 온 세계를 속여서 어지럽히던 늙은 뱀인데, 이제 그 놈은 땅으로 떨어졌고 그 부하들도 함께 떨어졌습니다. 10 그때 나는 하늘에서 큰 음성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우리 형제들을 무고하던 자들은 쫓겨 났다.
밤낮으로 우리 하느님 앞에서
우리 형제들을 무고하던 자들이 쫓겨 났다.
이제 우리 하느님의 구원과 권능과 나라가 나타났고
하느님께서 세우신 그리스도의 권세가 나타났다.
11 우리 형제들은 어린 양이 흘린 피와 자기들이 증언한 진리의 힘으로 그 악마를 이겨냈다.
그들은 목숨을 아끼지 않고 죽기까지 싸웠다.
12 그러므로 하늘과 그 안에 사는 자들아, 즐거워 하여라.
그러나 제 때가 얼마 남지 않은 것을 깨달은 악마가 크게 노하여 너희에게 내려갔으니
땅과 바다는 화를 입을 것이다.”

13 그 용은 자기가 땅에 떨어진 것을 깨닫자 그 사내아이를 낳은 여자를 쫓아갔습니다. 14 그러나 그 여자는 큰 독수리의 두 날개를 받아 가지고 있어서 광야에 있는 자기 처소로 날아가 거기에서 삼 년 반 동안 그 뱀의 공격을 받지 않고 먹고 살 수 있었습니다. 15 그 뱀은 그 여자의 뒤에서 입으로부터 강물처럼 물을 토해 내어 그 물로 여자를 휩쓸어 버리려고 했습니다. 16 그러나 땅이 입을 벌려 용이 토해 낸 강물을 마시어 그 여자를 구해 냈습니다. 17 그러자 용은 그 여자에 대하여 화가 치밀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고 예수를 위해서 증언하는 일에 충성스러운 그 여자의 남은 자손들과 싸우려고 떠나가 18 바닷가에 섰습니다.
 
제2독서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의 복음 강론에서)그리스도는 착한 목자이시다
“나는 착한 목자이다. 나는 내 양들을 안다.” 즉, 그들을 사랑한다. “내 양들도 나를 안다.” 즉,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를 따라온다. 진리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을 아직 진리를 모르고 있습니다.

나의 사랑하는 형제들이여, 지금까지 여러분은 우리 목자들이 당하는 위험에 대해 들었습니다. 이제 주님의 이 말씀이 말해 주는 여러분 자신이 당하는 위험에 대해 생각해 보십시오. 여러분은 주님의 양들인지, 또 그분을 알고 있는지, 그리고 진리의 빛을 인식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여러분이 신앙으로뿐만 아니라 사랑으로도, 이성으로뿐만 아니라 행동으로도 그분을 알고 있는지 말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논해 온 말씀들을 기록한 사도 요한이 이것을 증명합니다. “하느님을 안다고 말하면서 그분의 계명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거짓말쟁이입니다.”

이어서 같은 복음의 구절에서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마치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과 같다. 나는 내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다.” 이 말씀은 흡사 직선적으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내가 아버지를 알고 아버지께 나를 아시는 증거는 내가 내 양들을 위하여 나의 목숨을 바치는 그 사실에서 드러납니다. 말하자면 내 양들을 위해 나를 죽음으로 인도해 주는 그 사랑이 내가 아버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주님은 양들에 관해 계속하여 다음 말을 덧붙이십니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라온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그리고 그 앞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나를 거쳐서 들어오면 안전할 뿐더러 마음대로 드나들며 좋은 풀을 먹을 수 있다.” 말하자면, 그리스도를 통하여 들어가는 사람은 믿음으로 들어가며, 믿음에서 직접 바라보는 상태 곧 관조에 도달하여 영원한 축제에서 좋은 풀을 먹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양들은 주님의 목장에 있는 풀을 먹습니다. 갈림 없는 마음으로 그분을 따르는 이는 누구나 영원한 푸른 목장에서 양육되기 때문입니다. 양들이 마음껏 즐기는 이 목장은 푸른 천국의 영원한 즐거움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선택받은 이들이 먹을 풀은 인간에게 완전한 만족을 주시는 하느님의 얼굴을 끊임없이 직접 바라보는 그것입니다.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이 목장을 찾아 거기에서 수많은 천국 시민들이 누리는 기쁨과 경축에 참여하도록 합시다. 이미 행복과 기쁨을 누리는 천국 시민의 무리가 우리를 초대하고 있습니다. 형제들이여, 우리 마음에 열성을 기르고, 우리가 믿고 있는 바에 관심을 일깨우며 천상 사물을 열렬히 갈망합시다. 우리가 이만큼 사모한다면 이미 그 길에 들어서 있는 것입니다.

어떤 불행도 우리를 이 행복과 이 심원한 즐거움에서 돌이키게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누구든지 목적지에 도달하고자 갈망한다면 길이 험난하다 해서 자기 마음을 바꾸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생활의 번영이라는 매력이 우리를 곁길로 끌고 가지 않기를 바랍니다. 중도에서 쾌적한 들판을 보게 될 때 자기 목적지로 계속 향하는 것을 잊어버리는 사람은 어리석은 여행자이기 때문입니다.
 
사은찬미가
찬미하나이다 우리 천주여 *
주님이신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영원하신 아버지를 *
온 세상이 삼가 받들어 모시나이다.

모든 천사 하늘들과 그 모든 능한 이들 +
케루빔과 세라핌이 *
끊임없이 목청을 높이어 노래부르오니,

거룩하셔라 거룩하셔라 *
온 누리의 주 천주 거룩도 하시어라.

엄위로운 당신의 영광 *
하늘과 땅에 가득도 하시어라.

영광에 빛나는 사도들의 대열 *
그 보람 뛰어나신 선지자의 대열,

눈부시게 무리진 순교자들이 *
아버지를 높이 기려 받드나이다.

땅에서는 어디서나 거룩한 교회가 *
그 엄위 한량없는 아버지를,

뫼셔야 할 친아드님 당신 외아드님을 *
아울러 위로자 성령을 찬미하나이다.

영광의 임금이신 그리스도여 *
당신은 아버지의 영원하신 아드님,

인간을 구하시려 몸소 인간이 되시고자 *
동정녀의 품안을 꺼리지 않으셨나이다.

죽음의 가시를 쳐버리시고 *
믿는 이들에게 천국을 열어 주셨나이다.

지금은 천주의 오른편 아버지의 영광 안에 계시어도 *
심판하러 오시리라 우리는 믿나이다.

보배로운 피로써 구속받은 당신 종들 *
우리를 구하시기 비옵나니,

우리도 성인들과 한몫에 끼어 *
영원토록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 주여 당신 백성을 구원하시고 *
당신의 기업을 강복하소서.

그 백성 당신이 다스리시고 *
영원까지 그들을 이끌어 주소서.

나날이 주님을 기리는 우리 *
세세 대대 당신 이름 기리오리다.

비오니 주여 우리를 지키시어 *
이날에 죄 없도록 하여 주소서.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여 당신 자비를 우리에게 내리시어 *
당신께 바란 대로 되게 하소서.

주여 우리 당신께 바랐사오니 *
영원토록 부끄럼이 없으리이다.

¶ 이 부분은 생략할 수도 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천주여, 우리를 천상 기쁨의 나라로 인도하시어, 목자의 용기를 북돋아 주시고 교우들의 겸덕을 자라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