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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알렉산드리아의 성 치릴로 주교의 ‘요한 복음 주해’에서)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이들이 생명을 얻을 수 있도록 당신 몸을 바치셨습니다

알렉산드리아의 성 치릴로 주교의 ‘요한 복음 주해’에서 (Lib. 4,2: PG 73,563-566)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이들이 생명을 얻을 수 있도록 당신 몸을 바치셨습니다
사도 요한의 묵시록에 의한 독서 11,1-19
위대한 두 증인

 

제1독서
사도 요한의 묵시록에 의한 독서------위대한 두 증인
나 요한은 보았습니다. 1 또 나는 지팡이 같은 측량자 하나를 받았는데 그 때 이런 말씀이 나에게 들려 왔습니다. “일어나서 하느님의 성전과 제단을 측량하고 성전 안에서 예배하는 사람들을 세어 보아라. 2 그러나 성전의 바깥뜰은 내버려두고 측량하지 말아라. 그것은 이방인들에게 내어준 것이다. 그들이 그 거룩한 도성을 마흔두 달 동안 짓밟을 것이다. 3 나는 내 두 증인을 세우고 그들에게 베옷을 입혀 일천이백육십 일 동안 예언을 하게 하겠다.” 4 이 두 증인이란 이 세상을 다스리시는 주님 앞에 서 있는 두 올리브 나무이며 두 등불입니다. 5 그들을 해치려고 하는 자가 있다면 그들의 입에서 불이 나와 그 원수들을 삼켜 버릴 것입니다. 그들을 해치려고 하는 자는 누구나 이와 같이 죽고야 말 것입니다. 6 그들은 자기들이 예언하는 기간 동안 비가 내리지 않게 하늘을 닫을 권세를 가졌고 또 물을 피로 변하게 하고 온갖 재앙으로 몇 번이든지 그들이 하고 싶은 대로 이 세상을 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7 그러나 그들이 증언을 끝내면 끝없이 깊은 구렁으로부터 그 짐승이 올라와서 그들과 싸워 이기고 그들을 죽일 것입니다. 8 그리고 그들의 시체는 그 큰 도성의 한길에 버려질 것입니다. 그 도성은 그들의 주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셨던 곳이며 상징적으로는 소돔이라고도 하고 이집트라고도 합니다. 9 여러 백성과 종족과 언어와 민족에 속한 사람들이 사흘 반 동안 그들의 시체를 구경할 것이며 그 시체가 무덤에 안장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입니다. 10 그리고 땅 위에 사는 사람들이 그들의 죽음을 보고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서로 선물을 교환할 것입니다. 이 두 예언자는 땅 위에 사는 사람들에게 괴로운 존재였던 것입니다.

11 사흘 반이 지났습니다.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생기를 불어 넣어 주셔서 그들은 제 발로 일어섰습니다. 그것을 목격한 사람들은 큰 두려움에 사로잡혔습니다. 12 그리고 그 두 예언자는 자기들을 향해서 “이리로 올라오너라.” 하고 외치는 소리가 하늘에서 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러자 그 예언자들은 원수들이 쳐다보고 있는 가운데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13 바로 그때 큰 지진이 일어나서 그 도시의 십분의 일이 무너지고 그 지진 때문에 사람이 칠천 명이나 죽었습니다. 살아 남은 사람들은 두려움에 싸여 하늘에 계신 하느님을 찬양했습니다.

14 둘째 재난은 지나갔습니다. 이제 곧 셋째 재난이 올 것입니다.

15 일곱째 천사가 나팔을 불었습니다. 그 때에 하늘에서 큰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세상 나라는 우리 주님과 그분이 세우신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었고,
그리스도께서 영원 무궁토록 군림하실 것이다.”

16 그리고 하느님 앞에서 자기 자리에 앉아 있던 스물네 원로도 엎드려 하느님께 경배하며,
17 “지금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던 전능하신 주 하느님,
우리의 감사를 받으소서.
하느님께서는 큰 권능을 떨치시며 군림하고 계십니다.
18 이방인들이 이것에 분개하였으나
오히려 그들이 주님의 분노를 샀으며
때는 와서 죽은 자들은 심판을 받고,
주님의 종 예언자들과 성도들과
대소를 막론하고 주님을 공경하는 자들은 상을 받고
땅을 어지럽히던 자들은 망하게 되었습니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19 그러자 하늘에 있는 하느님의 성전이 열리고 성전 안에 있는 하느님의 계약의 궤가 나타났으며 번개가 치고 요란한 소리가 들리고 천둥과 지진이 일어나고 큰 우박이 쏟아졌습니다.
 
제2독서
(알렉산드리아의 성 치릴로 주교의 ‘요한 복음 주해’에서)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이들이 생명을 얻을 수 있도록 당신 몸을 바치셨습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나를 통해 모든 이가 생명을 얻도록 나는 모든 이를 위해 죽는다. 나는 나의 육신으로 모든 이의 육신을 속량했다. 나의 죽음 안에서 죽음은 소멸될 것이며 타락한 인간은 나와 함께 다시 살아날 것이다.” “모든 점에 있어서 나의 형제들처럼 되기 위해 나는 너희와 같은 사람이 되어 아브라함의 후손이 되었다.” 이 점을 잘 이해하고 있던 바오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자녀들은 다 같이 피와 살을 가지고 있으므로 예수께서도 그들과 같은 피와 살을 가지고 오셨다가 죽으심으로써 죽음의 세력을 잡은 자 곧 악마를 멸망시키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당신 자신을 죽음에 넘기지 않으셨다면 죽음의 세력을 잡은 자를 멸할 다른 방법이 결코 없었을 것이고 또 죽음 자체를 멸할 다른 방법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분은 모든 이의 머리이시기 때문에 한 사람이 모든 이를 위한 속죄물이 되어야 했습니다.

그분은 우리를 대신하여 홈 없는 희생 제물로서 당신의 아버지이신 하느님께 자신을 바치시면서 시편 한 대목을 말씀하십니다. “당신은 희생과 제물은 아니 즐기시고, 오히려 내 귀를 열어 주시며, 번제나 속죄의 희생일랑 드리라 아니 하셨사오니, 그때에 나는 아뢰었나이다. ‘보소서, 이 몸이 대령했나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모두를 대신하여 그리고 우리 모두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박히셨고, 한 사람이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을 때 우리 모두가 그분 안에 살도록 하셨습니다. 그분이 죽음으로 말미암아 패배당하신다거나 그 본성상 생명 자체이신 분이 부패에 떨어지고 마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리스도 자신의 다음 말씀도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육신을 세상의 생명을 위해 바치셨다는 것을 우리에게 증명해 줍니다. “아버지, 이 사람들을 지켜 주십시오.” “이 사람들을 위하여 나는 내 자신을 거룩하게 합니다.”

“나는 내 자신을 거룩하게 합니다.”라고 말씀하신 것은 “나는 향기로운 흠 없는 희생 제물로서 내 자신을 봉헌하고 바칩니다.”라는 뜻입니다. 제단 위에 바쳐진 것은 율법에 따라 거룩하게 되었다고 또는 거룩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이들이 생명을 얻을 수 있도록 당신 몸을 바쳤다고 또 당신 몸을 통해서 우리 가운데 다시 생명을 심으셨습니다. 이것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나의 능력이 허락하는 데까지 설명해 보겠습니다.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의 말씀께선 육신 안에 사시게 되었을 때 그분은 육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 곧 생명을 되돌려 주셨습니다. 이 독특한 연합의 형태로 육신과 결합되어 그분은 당신 자신이 본성상 생명의 근원이신 것과 마찬가지로 육신을 생명의 근원으로 만드셨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몸은 당신의 몸을 함께 나누는 이들에게 생명을 주십니다. 그분은 당신 안에 지니고 계신 생명의 힘으로 죽고 부패해야 하는 사람에게서 죽음과 부패를 멸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마침기도
기도합시다
당신을 믿는 사람들을 세례로 다시 창조하시는 천주여,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난 우리를 보호하시어, 온갖 오류의 공격을 극복하고 당신 축복의 은총을 충실히 보존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