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대림 제4주일 For he has looked upon his handmaid’s lowliness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으니
- 칸탈라메사 추기경 - 1독서: 미카 5:1-4 2독서: 히브 10:5-10 복음: 루카 1:39-45 대림절의 마지막 주일은 다가오는 성탄절을 준비하는 주일입니다. 우리는 지금쯤 쇼핑을 끝내고 축제의 종교적 의미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의 복음은 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에 관한 것으로 마니피캇(Magnificat)로 끝이 납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뜁니다.’ 마니피캇과 함께 성모님은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크리스마스의 또 다른 중요한 측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크리스마스는 낮은 자의 축일이고 가난한 자의 대속입니다.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오늘날의 세계에는 과거와는 다른 두 개의 새로운 계급이 등장하는데, 그 계급은 영주와 노동자와 같습니다. 한 계급은 기본적으로 영어를 잘하고 세계의 공항을 돌아 다니며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모든 정보를 탐색할 수 있는 코스모폴리탄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반면 다른 계급은 태어난 곳을 떠나지 못하고 제한적으로만 대중매체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오늘날 이 둘은 새로운 ‘지배자’와 새로운 ‘낮은 자’가 되었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우리가 물건을 제자리에 놓고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그분은 가장 깊은 가치가 비천함 속에 숨겨져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건(예수님의 탄생과 같은)들은 웅장한 무대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운데서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첫 번째 독서에서 나오듯이 베들레헴은 ‘유다 부족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았지만’ 메시아가 태어난 곳입니다. 만조니(이탈리아 소설가)와 도스토옙스키(러시아 소설가)와 같은 위대한 작가들은 그들의 작품을 통하여 ‘낮은 사람들’에 대한 가치는 영원하다고 하였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우대 옵션’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에 하느님께서 제정하신 것입니다. 성경에서는 ‘주님께서는 높으셔도 낮은 자(비천한 이)를 굽어보시고(시편 138:6)’라고 말합니다. 교만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사람에게 은총을 베푸십니다(1베드 5:5). 성경 말씀 전반에 걸쳐서 우리는 가난한 자들, 고통받는 자들, 버림받은 자들, 세상의 눈으로는 아무 것도 아닌 자들을 향한 하느님의 굽어보심을 보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은 유사한 교훈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하느님께서 행하신 것과 완전히 반대되는 것을 하고 싶은 유혹에 빠집니다. 즉 아래가 아니라 위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고, 궁핍한 사람이 아니라 부유한 사람을 바라보고 싶어합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낮은 자를 굽어보신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낮고 겸손해야 합니다. 베들레헴에 있는 예수 탄생 대성당은 입구가 단 하나인데 너무 낮아서 몸을 굽혀야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베두인족이 낙타를 타고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이런 식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고전적인(심오한 영적 진리를 포함하는) 설명은 다릅니다. 그 문의 목적은 순례자들에게 성탄절의 깊은 의미를 깨닫게 하려고, 겸손하고 자신을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상기시킵니다. 앞으로 우리는 성 알폰스 마리아 드 리구오리(Alphonse Maria de' Liguori)가 작곡한 고대 멜로디 Tu scendi dalle stelle(You Come Down From Stars, 별에서 오신 분)를 여러 번 듣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별들로부터’ 내려오셨다면 우리도 권력의 중심에서 내려와 우리의 형제 자매들과 화목하게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도 또한 베들레헴의 수유 동굴에 들어가기 위하여 ‘낙타’에서 내려와야 할 것입니다. |
<대림 제4주일>(12.19)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십니다."(루카1,42) '마리아의 행복!' 주님의 은총을 가득히 입은 '두 여인인 마리아와 엘리사벳'이 만납니다. 주님의 어머니로 불리움을 받은 마리아가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아인 카렘'(Ain Karem)으로 가서 '세례자 요한을 잉태한 친척 엘리사벳'을 만납니다. 마리아의 방문을 받은 엘리사벳이 성령으로 가득 차 큰 소리로 이렇게 외칩니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1,42-45) 엘리사벳은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마리아'를 '가장 복되신 분, 행복하신 분'이라고 칭송합니다. '마리아의 행복은 어떤 행복일까?' '마리아의 행복'은, '세상이 주는 행복과는 다른 행복'입니다. 남자를 알지 못했던 마리아이기에 '죽음을 받아들인 행복'이며, '주님의 뜻과 말씀을 받아들인 행복'입니다. "'보십시오,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 이 '뜻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 단 한 번 바쳐짐으로써 우리가 거룩하게 되었습니다."(히브10,9.10) '우리를 위해 죽으러 오시는 예수님(성탄의 참의미)을 받아들인 행복'입니다. 시메온 예언자의 예언처럼,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안에서 '영혼이 꿰찔리는 아픔을 받아들인 행복'입니다. 엘리사벳이 칭송한 마리아의 행복은, 세상이 주는 행복과는 크게 다른 '역설의 행복'입니다. 우리도 역설의 행복인 마리아의 행복, 가장 큰 행복인 '참행복'을 따라갑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이 시간 함께 하는 모든 이들에게 강복하소서. 아멘. 이병우 루카 신부 |
<12월 20일>(월)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루카1,31) '마리아의 순명!' 오늘 복음(루카1,26-38)은 '예수님의 탄생 예고'입니다. 하느님께서 마리아를 당신 구원 사업의 결정적 도구로 선택하십니다. 그리고 마리아는 이 부르심에 순명합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1,38) 하느님의 전령(소식 전달자)인 가브리엘 천사가 하느님의 총애를 받은 마리아에게 전한 하느님의 소식은,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입니다. 남자를 알지 못했던 마리아, 남자와 잠자리를 갖지 않았던 처녀 마리아에게 하느님의 이 소식은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던 '청천벽력'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마리아는 자신 안에서 일어나게 될 이 모든 일들이, '불가능이 없으신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고, 성령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일이라는 것에 대한 말씀'을 듣고, "예!" 라고 응답합니다. 마리아의 이 결정적 순명으로 마리아는 예수님을 낳으신 어머니, 주님의 어머니, 하느님의 어머니가 됩니다. 그래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주님의 어머니요, 신앙의 결정적 모범이신 마리아를 사랑하고 공경합니다. 아니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개신교 목사들이나 신도들은 이렇게 하고 있는 천주교를 "마리아교다. 마리아를 믿는 이단이다."라는 헛소리를 합니다. 믿음의 대상은 오직 한 분, 삼위일체이신 하느님뿐입니다. 우리는 마리아를 주님의 어머니요, 신앙의 모범으로 공경할 뿐이고, 그분의 모범을 본받고자 할 뿐입니다. 이제 우리 차례, 내 차례입니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거나, 따지지 말고, 겸손하게 하느님의 뜻에 순명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이 시간 함께 하는 모든 이들에게 강복하소서. 아멘. 이병우 루카 신부 |
<12월 21일>(화) "그 무렵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루카1,39) '하느님의 은총!'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서 예수님께서 탄생하실 것이라는 소식을 전해주자,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합니다. 그러자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합니다. "...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루카1,36) 오늘 복음(루카1,39-45)은 '예수님의 탄생 예고'에 이어지는 '마리아가 하느님의 은총을 입은 친척 엘리사벳을 방문하는 말씀'입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즈카르야야. 너의 청원이 받아들여졌다.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너에게 아들을 낳아 줄 터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고 하여라."(루카1,13)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루카1,30-31) 하느님의 은총을 입은 두 여인이 만납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은총을 나눕니다. 먼 길을 여행해 온 마리아는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합니다. 그러자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큰 소리로 마리아를 칭송하면서, 자신을 찾아온 주님의 어머니 마리아를 기쁘게 맞이합니다. '흘러넘치는 아름다운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신앙생활의 목적'은 지금 여기에서 '하느님의 은총을 입는 것'입니다. 그리고 '복음화'(친교인 코이노니아)는 지금 여기에서 '받은 하느님의 은총을 서로 나누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인 성령, 곧 성령의 열매인 '사랑.기쁨.평화.인내.호의.선의.성실.온유.절제'를 잘 받고, 잘 나눕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이 시간 함께 하는 모든 이들에게 강복하소서. 아멘. |
<12월 22일>(수)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루카1,47-48) '성모찬가!' 오늘 복음(루카1,46-56)은 성모찬가, 곧 성모의 노래인 마니피캇(Magnificat)입니다. 주님의 어머니로 간택된 마리아가 하느님께 드리는 감사 찬미가입니다. 마리아는 하느님께서 비천한 자신을 굽어보셨음에 대해 깊은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그리고 당신 안에서 태어날 주님께서 교만한 자들을 흩으시고,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내치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시고,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는 분으로 노래합니다. 마리아의 감사 찬미가는, 가장 비천한 자의 모습으로 말 구유간에 탄생하시는 아기 예수님께서, 우리의 메시아요 구원자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드러내는 신앙고백입니다. 우리도 주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처럼,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는 임마누엘이신 주님께 늘 감사와 찬미를 드려야 합니다. 나의 몸과 마음이 언제나 주님께로 향해 있을 때 주님께서는 그런 나를 결코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주님께서는 아이가 없어 힘들어 하는 '아브라함과 사라'의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이사악'이라는 아들이 태어나게 해 주십니다. 또한 주님께서는 자신에게서 태어날 아기를 간절히 바랐던 '한나의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사무엘'이라는 아들을 그에게 주십니다. 지금은 나의 간절함이 필요할 때입니다. 나는 주님께 무엇을 간절하게 청하고 있는가? 주님께서 나의 간절한 청을 들어주시는 분으로 굳게 믿고 있는가? 오늘도 굳게 믿고, 그래서 마리아처럼 지금 나와 함께 계시는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이 시간 함께 하는 모든 이들에게 강복하소서. 아멘. 이병우 루카 신부 |
<12월 23일>(목) "엘리사벳은 해산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루카1,57) '그의 이름은 요한' 예수님 탄생에 앞서 세례자 요한이 출생합니다. 루카 복음을 보면 예수님과 요한의 탄생 이야기가 나란히 배치되어 있는데, 이는 예수님과 요한의 활동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에 앞서 출생한 세례자 요한에게 주어진 사명이 오늘 독서(말라3,1-4.23-24)에서 언급되고 있습니다. "보라, 내가 나의 사자를 보내니, 그가 내 앞에서 길을 닦으리라. 보라, 주님의 크고 두려운 날이 오기 전에, 내가 너희에게 엘리야 예언자를 보내리라. 그가 부모의 마음을 자녀에게 돌리고, 자녀의 마음을 부모에게 돌리리라. 그래야 내가 와서, 이 땅을 파멸로 내리치지 않으리라."(말라3,1.23-24) 이처럼 주님의 탄생에 앞서 태어난 세례자 요한에게 주어진 사명은 너무나도 소중하고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주님께서 오실 길을 미리 닦고 마련하는 것, 주님께서 오시기에 앞서 사람들에게 회계의 세례를 선포하는 것, 이것이 세례자 요한에게 주어진 소중한 사명이었고,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이 사명에 충실했습니다. 주님의 거룩한 탄생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주님의 탄생에 앞서 오는 세례자 요한은 어디에 있는가? 누가 주님의 세례자 요한이고, 누가 나의 세례자 요한인가? 그리고 나는 그의 말을 잘 따르고 있는가? 가브리엘 천사를 통해 전해진 세례자 요한의 잉태를 그의 아버지 즈카르야는 즉각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말을 못하게 되는 벙어리가 됩니다. 그런데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하면서, 주님께서 전하신 말씀을 받아들이자, 그의 혀가 풀리어 다시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게 됩니다. 너를 통해 들려오는 하느님 말씀에 순명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이 시간 함께 하는 모든 이들에게 강복하소서. 아멘. 이병우 루카 신부 |
마리아의 감사 찬미가는, 가장 비천한 자의 모습으로 말 구유간에 탄생하시는 아기 예수님께서, 우리의 메시아요 구원자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드러내는 신앙고백입니다. 우리도 주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처럼,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는 임마누엘이신 주님께 늘 감사와 찬미를 드려야 합니다. 나의 몸과 마음이 언제나 주님께로 향해 있을 때 주님께서는 그런 나를 결코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지금은 나의 간절함이 필요할 때입니다. 나는 주님께 무엇을 간절하게 청하고 있는가? 주님께서 나의 간절한 청을 들어주시는 분으로 굳게 믿고 있는가?**** ***오늘도 굳게 믿고, 그래서 마리아처럼 지금 나와 함께 계시는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12월 24일>(금)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루카1,68) '즈카르야의 노래' 오늘 복음(루카1,67-79)은 세례자 요한의 아버지 '즈카르야가 성령으로 가득 차 노래한 예언'입니다. 이 예언의 전반부는, 힘센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 원수들과 미워하는 자들의 손에서 우리를 구원하시러 오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에 대한 예언으로써, 힘센 구원자를 보내주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감사 찬미가'입니다. 즈카르야의 노래의 후반부는, 지극히 높으신 분이신 예수님의 예언자인 세례자 요한, 예수님의 길을 준비하는 세례자 요한에 대한 예언입니다. 그리고 즈카르야의 노래는 이렇게 끝맺습니다. "우리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오시어,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 있는 이들을 비추시고, 우리의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루카1,78-79) 주님의 성탄이 임박해 있습니다. 오늘 밤에 우리의 구원자께서 보잘 것 없는 우리 안에 탄생하십니다. 주님의 성탄을 기쁘게 맞이합시다! 혹시, "나는 판공성사도 보지 않았고, 죄가 많은 죄인이어서 주님성탄대축일 미사에 참례할 자격이 없는 몸"이라고 자책하고 있는 나는 아닌지요? 판공성사와 죄가 본질이 아닙니다. 부족함이 많은 이 세상과 그 안에 있는 죄가 많은 나를 구원하시려고 하느님이신 예수님께서 사람의 모습으로 탄생하시는 것이 본질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조건 없이, 기쁘게 주님의 성탄을 맞이해야 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앞에서, 우리가 우선적으로 지금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허물이 많은 나에게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주님께 기도드리는 것입니다. 주 하느님의 크신 자비의 힘입어 깨끗해진 몸으로 주님의 성탄을 모두가 함께 기쁘게 맞이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이 시간 함께 하는 모든 이들에게 강복하소서. 아멘. |
<주님 성탄 대축일>(12.25)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루카2,11) '주님의 성탄을 축하드립니다!' "어둠 속을 걷던 백성이, 큰 빛을 봅니다. 암흑의 땅에 사는 이들에게, 빛이 비칩니다. 우리에게 한 아기가 태어났고, 우리에게 한 아들이 주어졌습니다. 왕권이 그의 어깨에 놓이고, 그의 이름은 놀라운 경륜가, 용맹한 하느님, 영원한 아버지, 평화의 군왕이라 불리리라."(제1독서/ 이사9,1.5)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가져다주는 하느님의 은총이 나타났습니다. 이 은총이 우리를 교육하여, 불경함과 속된 욕망을 버리고 현세에서 신중하고 의롭고 경건하게 살도록 해 줍니다."(제2독서/ 티토2,11-12)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너희를 위한 표징이다. 그때에 갑자기 그 천사 곁에 수많은 하늘의 군대가 나타나 하느님을 이렇게 찬미하였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복음/ 루카2,10-14) 우리에게 큰 은총을 보내주신 하느님께 깊은 찬미와 감사를 드리고, 우리 모두 함께 주님의 성탄을 축하하면서 기뻐합시다! 하느님의 은총이신 예수님께서 가장 초라한 곳에,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때문에 주님 성탄의 기쁨은 어떤 누구도 배제될 수 없는 기쁨이며, 모두가 함께 해야 하는 기쁨입니다. 특히 이번 성탄의 기쁨과 은총이 태풍 피해로 힘들어 하고 있는 필리핀 형제.자매들에게 내려지길, 그들을 향한 구원의 손길이 넘쳐나길 빕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이 시간 함께 하는 모든 이들에게 강복하소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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