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우리지만..>
2월 29일 사순 제3주간 월요일
(루카 4,24ㄴ-30)
“예수님께서는 엘리야나 엘리사처럼
유다인들에게만 파견되신 것이 아니다.”
비행기를 탈 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입니다.
수많은 사람들과 짐을 빼곡히 실은 무거운 동체가
하늘로 날아오른다는 것이 얼마나 신기한지 모릅니다.
또 한 가지는, 그렇게 먼 거리를 날아서
정확하게 목적지에 착륙한다는 것도 참으로 놀랍습니다.
비행기 항로와 관련한 한 가지 연구가 있습니다.
사실 각각의 비행기마다 항로가 있답니다.
날아다니는 길이 있다는 것이지요.
모든 비행기는 그 항로에 따라 비행을 하게 됩니다.
그런대 거의 대다수의 비행기가 갑작스런
기류변화나 역풍 등의 이유로 항로를 이탈하곤 한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비행기가
안전하게 항해를 끝마치는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목적지’ 때문입니다.
‘서울’ ‘로마’ ‘LA'란 도달해야 할 명확한 목표가 있기에,
가끔 흔들리고, 가끔 항로를 벗어나지만,
목적지를 향해 다시금 목표를 수정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있어 어떤 분이십니까?
예수님은 우리의 목표입니다.
우리가 도착해야할 목적지입니다.
하느님께서 방황하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또 오늘 흔들리는 우리에게 구원을 주시기 위해
제시한 최종 목적지가 예수님이신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의 분위기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하느님께서 큰 은총을 베푸시어
무상의 상급으로 예수님이란 삶의 이정표를
이스라엘 백성에게 선물로 주셨는데,
그들은 스스로 그 목표를 발로 차버렸습니다.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화가 잔뜩 났다.
그래서 그들은 들고일어나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았다.
그 고을은 산 위에 지어져 있었는데,
그들은 예수님을 그 벼랑까지 끌고 가
거기에서 떨어뜨리려고 하였다.”
보십시오.
그들은 자신들 인생의 스승, 삶의 방향타,
구원을 위한 매일의 이정표로 주신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벼랑 아래로 떨어뜨리려고까지 했습니다.
예수님 입장에서 볼 때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너무나 몰라주는 그들, 돌처럼 완고한 그들의 마음 앞에
예수님께서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셨다.”
그들은 굴러들어온 복을 발로 차버렸습니다.
그들이 탄 비행기는 이제 목적지를 상실했습니다.
목표가 사라져버린 그들은
몇 천 미터나 되는 상공에서 우주 미아가 될 것입니다.
언젠가 연료가 떨어져 그들이 탄 비행기는 폭파될 것입니다.
근본적으로 나약하고 부족하기에 흔들리는 것이 당연한 우리지만
예수님이란 명확한 목표가 있다는 것 너무나 큰 축복입니다.
자주 항로를 벗어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이란
최종목적지가 있는 우리는 행복합니다.
▒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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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가톨릭 영성의 향기 cafe
메모 : 예수님은 우리의 목표입니다.
우리가 도착해야할 목적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