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랑을 합니까? 이수철신부님
어느 미국의 사회학 교수가 자신의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볼티모어에 있는 유명한 빈민가로 가서 그곳 청소년들 200명을 만나 생활환경을 조사해 보고 그들의 25년 후 모습을 전망하라’는 과제를 주었습니다. 조사를 마친 학생들은 대체적으로 이러한 평가서를 작성했습니다.
‘이곳의 아이들은 어릴 적부터 차별을 받으며 아무런 배움의 기회도 주어지지 못했기 때문에 미래가 전혀 없다.’
그 뒤 25년이 지난 후, 다른 사회학 교수가 이 연구 조사를 우연히 접하면서 자신의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그때의 청소년들이 지금 현재 어떻게 살고 있는지 추적 조사하라는 과제물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사망했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간 20명을 제외한 180명 중에서 176명이 변호사와 의사와 사업가 등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들에게 “당신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이 무엇이었습니까?”라고 질문을 했습니다. 그러자 모두 한결같이 “스테파노 선생님 때문이었습니다.”라는 답변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이 스테파노라는 여선생님을 찾아가 어떤 교육을 해서 빈민가 청소년들이 성공할 수 있는 인생으로 이끌 수 있었는지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답니다.
“저는 그저 아이들을 예수님의 사랑으로 따뜻하게 사랑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희망’이라는 작은 겨자씨 한 개씩을 그들의 마음에 심어주었지요.”
사랑을 통해서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시킨 예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랑이란 이렇게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사랑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을까요? 나만을 사랑하고, 세상의 물질적인 것들에 대한 지극한 사랑에 변화가 아닌 더 어렵고 힘든 세상을 만들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우리의 사랑은 세상을 변할 수 있는 커다란 힘이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단, 나만을 사랑하는 이기적인 사랑이 아니라, 이웃을 향한 이타적인 사랑이 될 때 가능합니다.
출처 : 가르멜의 산길 Subida Del Monte Carmelo
글쓴이 : 장미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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