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청하는 것은 그분에게서 다 받게 됩니다.
우리가 그분의 계명을 지키고
그분 마음에 드는 것을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청하는 것은
다 받게 된다는 말이 사실일까?
아무리 성서의 말씀이라도
이 말은 새겨들어야 할 거 같습니다.
내가 미워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 너무 얄미우니
벼락 맞아 죽게 해달라고 청해도
하느님께서 들어주시겠습니까?
절대로 들어주시지 않을 것입니다.
아니, 들어주지 못하십니다.
하느님 본성에 어긋나는 청원은
하느님께서 들어주실 수 없습니다.
어떤 사람이 있는데
내가 청한 것 한 번도
거절한 적이 없는 어진 사람입니다.
그는 어질어서 남에게
나쁜 짓도 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어질기에 나의 모든 청을 들어주지만
내가 싫어하는 누구에게
해코지하라고 그에게 요구를 하면
그는 어질기에 나의 청을
못 들어 주는 것과 같습니다.
살인은 살인청부업자에게 부탁해야지
인명구조원에게 해선 안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모든 청이 가납되기를 바란다면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으라고 했듯이
어떤 청을 해야 가납될지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그러면 어떤 청이 가납되는 청입니까?
그것은 우리가 청하는 것이
하느님 뜻에 맞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청이
모두 다 받아들여지기를 바란다면
그분 뜻에 맞는 것을
나도 원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생애 말년 프란치스코가 한 기도가 딱 그것입니다.
“의로우시고 자비하신 하느님,
당신 때문에 우리가 알고 있는 대로
당신이 원하시는 것을
불쌍한 우리로 하여금 실천케 하시고
당신 마음에 드는 것을
항상 원하게 하소서.”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