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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스크랩] 유자 100% 활용하기

  

 

 

 

제겐 때가 되면 숙제하듯 하는 일과가 있습니다.

 

봄이면 들에 나가 쑥을 캐어 쑥인절미나 쑥개떡을 해서 나눠먹고

가을 음력 10월 보름경이 되면 집에서 3년 간 간수를 뺀 신안산 소금을 들고

강화 외포리로 가서 방금 잡은 생새우로 새우젓을 담아옵니다.

11월 중순에는 유자를 사서 유자청을 담습니다.

마지막으로 11월 말이 되면 김장을 합니다.

얼마 안 되는 양이지만 사서 먹지 않고 꼭 직접 담아 먹습니다.

올해는 텃밭에서 직접 배추를 길러서 담아 먹을 예정이라 그 기쁨과 보람이 더욱 클 것 같습니다.

 

유자는 작년부터 전남 고흥에서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먹고 있는데

생산자가 친환경 농산물이라고 자부하고 있고

또한 작년에 배송 받은 유자가 너무나 탐스럽고 맛있어서 올해도 주문해보았습니다.

올해는 생각보다 땟깔이 곱지 못하지만

맛을 기대하며 정성스럽게 유자를 손질하였습니다.

 

 

 

 

 

 

베이킹 소다와 구연산을 넣고 유자를 씻어주었습니다.

 

 

 

 

 

 

하루 동안 바구니에 넣어 자연 건조시킨 후

썰기 작업에 들어갑니다.

 

 

 

 

 

과육을 발라내기 쉽게 대충 반을 갈라놓습니다.

 

 

 

 

 

이렇게 유자 외피와 과육을 분리시킵니다.

저는 유자로 세 가지를 만듭니다.

 

유자청

유자잼

유자스킨

 

유자청 만드는 방법은 다 아실테고

유자잼은 저렇게 유자 과육의 씨를 발라낸 후

겉에 하얀 실오라기들도 일일이 떼어내어

다른 용기에 보관합니다.

 

그런 후 과육에 설탕을 넣어 잼을 만듭니다.

 

잼이 얼추 다 되어 가면 불을 끄고

유자청을 만들려고 썰어놓은 외피를 얼마간 덜어놨다가

뜨거운 잼 속에 넣어 섞습니다.

이렇게 해야 유자 외피가 잼에 녹아들지 않고 살아 있어

빵에 발라먹을 때 씹히는 맛이 있고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걸러낸 유자씨와 과육에 붙어 있는 하얀 실오라기 부분입니다.

이 하얀 부분을 걸러내야 잼을 만들 때도 잼이 깨끗한데

이것이 스킨을 만들 때 아주 큰 역할을 합니다.

보시다시피 유자씨보다 훨씬 많은 즙을 함유하고 있어서

스킨의 성분이 진하게 우러나기 때문이죠.

 

 

 

 

 

마지막으로 청하를 넣어줍니다.

그런 다음 잘 섞어서 냉장실에 넣고 일주일 정도 지난 후

체에 걸러내어 유리병에 보관합니다.

이후 알코올 냄새가 완전히 가실 때까지 숙성시킨 후 사용하면 됩니다.

 

되도록이면 청하 유리병을 놔두었다가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유리라서 위생적이고 또한 초록색이기 때문에 빛 투과가 덜 되어

빛에 의해 스킨이 상하는 것을 좀 더 막아주니까요.

 

 

 

 

 

 

이렇게 해서 올 가을 유자 만들기 숙제가 다 끝났습니다.

저기 청하에 들어있는 스킨은 작년에 만든 것입니다.

총 네 병을 만들어 선물하고 저도 쓰면서 한 병이 남았습니다.

 

밤에 샤워하고 난 후 이 스킨을 바르고 자면 아침에 피부가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첨에 바를 때 끈적하지만 피부에 모두 흡수될 때까지 문질러주면 완전히 흡수됩니다.

전혀 끈적이지도 않고요.

 

모두 만든지 오늘로 3일째이고 유자청은 내일 차로 마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직도 집안에 유자향이 가득합니다.

 

 

 

 

출처 : Warm & Cozy Loft
글쓴이 : MIK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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