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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스크랩] 두 아들에게 남긴 시(詩) - 윤봉길 의사



강보에 싸인 두 병정 - 모순, 담에게


너희도 만일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선을 위하여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

태극의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한 잔 술을 부어 놓으라

그리고 너희들은 

아비 없음을 슬퍼하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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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다, 내 고향아

자유의 백성 몰아 지옥 보내고

푸른 풀 붉은 흙엔

백골만 남네


고향아, 네 운명이 

내가 어렸을 때는

쾌락한 봄동산이었고

자유의 모래 터였네


지금의 고향은

귀 막힌 벙어리만 남아

답답하기 짝이 없구나


동포야, 내 목엔 칼이 씌우고

입, 눈에 튼튼한 쇠가 잠겼네


고향아, 옛날의 자유 쾌락이

이제는 어데 있는가?




출처 : 아름다운 정원이며 샘물...
글쓴이 : 수선화코스모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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