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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은혜/사순시기

[스크랩] [생활속의 복음] 유혹에서 벗어나는 길 | 사순 제1주일(마태 4,1-11)

 

 

[생활속의 복음]    유혹에서 벗어나는 길

사순 제1주일(마태 4,1-11)
                                                                                               
   오늘은 사순 제1주일입니다. 오늘 성서 말씀의 주제는 '유혹'입니다. 그리고 그 유혹을 이겨내는 방법입니다. 악의 세력이 사람들을 유혹하는 방법이 세 가지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다음에 하지!'입니다. 정말 많은 사람이 '다음에 하지'라는 이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후회의 눈물을 흘리곤 합니다. 부부 싸움을 한 후에 퇴근해서 먼저 "미안해"라고 말하기로 했는데 막상 집에 와서는 그 말을 못하는 경우를 봅니다. 한마디 했으면 쉽게 풀릴 냉랭한 분위기는 그 한마디 말을 못하고 다음에 하자고 마음을 먹으면서 일주일, 한 달이 가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이 잘못된 습관을 고치겠다고 하지만 '다음에 하지' 하는 이 유혹 때문에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가기도 합니다. 아직 기회가 있다고, 아직 시간이 있다고 그래서 다음에 하자고 미루는 사이에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기도 하고, 하늘로 가는 기차는 떠나기도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다른 사람도 다 그러는데!'입니다. 예전에 광화문에서 종로경찰서 쪽으로 가는데 빨간불에 앞의 차가 멈추지 않고 가기에 저도 따라간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경찰관은 앞의 차는 잡지 않고 제 차만 잡더군요. 그래서 왜 앞의 차는 잡지 않고 제 차만 잡느냐고 하니까 경찰이 이렇게 이야기하더군요. "제 맘입니다. 면허증 주세요." 아무 말도 못 하고 범칙금을 물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는 많은 경우에 세상 사람들도 다 그렇게 적당히 법을 어기고, 양심을 속이고,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니까 나도 그래도 된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러나 정말 우리가 닮아야 하는 분이 있다면 하느님을 위해 희생하고 목숨까지 바치는 사람들을 닮아야 할 것입니다. 이웃을 위해서 가진 것을 기꺼이 나누는 사람, 10년째 몸져 누워 있는 아내를 지극 정성으로 돌보는 남편, 아무도 보지 않을 때 성당의 화장실을 깨끗하게 치우고 성체조배를 하고 가는 형제를 닮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정말 따르고 닮아야 하는 분은 예수 그리스도여야 하겠습니다.

 세 번째는 '나는 안 돼!'입니다. 베드로 사도도 예수님을 세 번이나 배반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 사도는 절망을 버렸고 희망을 가졌기 때문에 회개할 수 있었고, 다시금 주님의 커다란 사랑을 받아 교회의 큰 별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유다는 희망을 버렸고 절망을 가졌기 때문에 구원의 빛을 볼 수 없었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악의 세력은 '나는 안 돼!'라는 유혹으로 우리를 하느님과 멀어지게 합니다.

 자녀를 키울 때도 그렇습니다. '너는 안 돼!'라는 말을 들은 아이는 매사에 자신감이 없고, 움츠러들며 패배 의식을 갖고 성장합니다. 그러나 '너는 잘 할 수 있어, 잘 될 거야'라는 말을 들은 아이는 실패와 좌절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것을 봅니다.

 중국에서는 원숭이를 쉽게 잡는 법이 있다고 합니다. 입구가 좁은 항아리 안에 원숭이가 좋아하는 과일을 듬뿍 놓아둡니다. 그리고 그 항아리를 땅에 묻습니다. 그러면 원숭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과일 냄새를 맡고 나무에서 내려와 그 항아리를 보고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다음 그 항아리 안으로 손을 넣어서 과일을 움켜잡습니다. 이제는 사람이 와도 원숭이는 과일을 놓지 못하고 그렇게 사람에게 잡힌다고 합니다.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원숭이처럼 그렇게 쉽게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존재라고 말을 합니다. 그러나 우리 주변을 조금만 돌아보면 너무나 쉽게 유혹에 넘어가 자신은 물론 남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아담은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보다는 뱀의 유혹에 넘어갔습니다.

 카인은 자신만이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야 한다는 교만이라는 유혹에 넘어갔습니다. 다윗은 욕정이라는 유혹에 빠져서 충실한 부하 '우리야'를 죽음에 이르게 했습니다.

 아담은 하느님께서 사랑으로 창조하신 사람입니다.

 카인은 이제 사람인 아담과 하와가 낳은  자식입니다.

 다윗은 하느님의 뜻에 따라 기름부음 받은 왕입니다.

 성경 말씀을 보면 훌륭한 학식이나 능력으로는 유혹을 이길 수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만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유혹을 이길 수 있는 길을 가르쳐 주십니다.하느님의 말씀에 충실할 때 우리는 물질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에 충실할 때 우리는 교만이라는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에 충실할 때 우리는 권력이라는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사순시기가 시작됐습니다. 주님께 의지하면서 하느님의 말씀을 따라, 우리 삶의 유혹을 이겨내고 주님의 충실한 자녀가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조재형 신부

 (서울대교구 성소국장)

 

 

 

 

 

 
출처 : 그래도 밤이어라 Aunque Es De Noche
글쓴이 : 정원지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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