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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은혜/사순시기

[스크랩] 3월 5일, 오늘의 묵상(재의 수요일)

 

    오늘의 전례(재의 수요일) '사순 시기'는 '재의 수요일'부터 '주님 만찬 성목요일'의 주님 만찬 미사 전 까지이다. 이 사순 시기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주님의 부활 축제 를 준비하는 기간이다. 사순(四旬)은 본디 '40일'이라는 뜻으로, 『성경』에서 이 숫자는 중대한 일 을 앞두고 이를 준비하는 기간을 상징한다. 모세는 십계명을 받기 전 40일간 재를 지켰고(탈출 34,28 참조), 엘리야도 호렙 산에 갈 때 40일을 걸었다(1열 왕 19,8 참조). 예수님께서도 공생활을 시작하시기 전 40일 동안 광야에서 단 식하시며 유혹을 받으셨다(마태 4,1-2 참조). 이처럼 40이라는 숫자는 하느 님을 만나는 데 필요한 정화의 기간을 뜻한다. 예수 부활 대축일을 기쁘게 맞이하려면 사순 시기 동안 철저한 준비가 필요 하다. 그래서 이 기간에 희생과 극기의 표징으로 금육과 단식을 실천하며 예수 님의 수난과 죽음에 동참한다. 교회는 전통적으로 재의 수요일과 주님 수난 성금요일에는 금육과 단식을 함께 지키고 있다. 금육은 만 14세부터 죽을 때 까지, 단식은 만 18세부터 60세까지 지켜야 한다. 이러한 희생은 형식적인 것 이 아니라 가난한 이웃에 대한 나눔으로 드러나야 하므로 일상생활 안에서 구 체적인 사랑의 나눔을 통해 완성되어야 한다. 사순 시기 동안 거행하는 전례는 신자들이 예수 부활 대축일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이 기간의 미사 때나 말씀 전례에서는 '알렐루야'와 '대영 광송'은 바치지 않는다. 그리고 제의의 색깔은 회개와 속죄를 상징하는 자주 색이다. 신자들은 '십자가의 길' 기도를 자주 바침으로써 예수님의 수난을 기 억하며 주님께서 겪으신 고난에 동참하고자 한다. '재의 수요일'은 사순 시기를 시작하는 첫날이다. 교회가 이날 참회의 상징 으로 재를 축복하여 머리에 얹는 예식을 거행하는 데에서 '재의 수요일'이라는 명칭이 생겨났다. 이 재의 예식에서는 지난해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축복한 나뭇가지를 태워 만든 재를 신자들의 이마나 머리에 얹음으로써, '사람은 흙에 서 왔고 다시 흙으로 돌아간다.'(창세 3,19 참조)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다. 오늘 재의 수요일에는 단식과 금육을 함께 지킨다. 말씀의 초대 요엘 예언자는 주님의 날을 예언한 뒤 백성에게 마음을 다하여 주 하느님께 돌아오라고 촉구한다. 주님은 너그러우시고 자비로우시며, 분노에 더디시고 자 애가 크신 분이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둘째 서 간에서 하느님과 화해하라고 간곡하게 권고한다.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해서 는 안 되며, 지금이 바로 은혜로운 때이자 구원의 날이기 때문이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자선과 기도, 단식의 올바른 태도를 가르쳐 주신다. 자선을 베풀 때에는 스스로 칭찬을 받으려 해서는 안 된다. 기도할 때에도 드러내 보이려고 하지 않아야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단식할 때에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일 것 이 아니라 숨어 계신 하늘의 아버지를 향해야 한다(복음). 1독서 주님의 말씀이다. 이제라도 너희는 단식하고 울고 슬퍼하면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 주 너희 하느님에게 돌아 오너라. 그는 너그럽고 자비로운 이, 분노에 더디고 자애가 큰 이, 재앙을 내리 다가도 후회하는 이다. 그가 다시 후회하여 그 뒤에 복을 남겨 줄지 주 너희 하느님에게 바칠 곡식 제물과 제주를 남겨 줄지 누가 아느냐? 너희는 시온에서 뿔 나팔을 불어 단식을 선포하고 거룩한 집회를 소집하여라. 백성을 모으고 회중을 거룩하게 하여라. 원로들을 불러 모으고 아이들과 젖먹 이들까지 모아라. 신랑은 신방에서 나오고 신부도 그 방에서 나오게 하여라. 주님을 섬기는 사제들은 성전 현관과 제단 사이에서 울며 아뢰어라. "주님, 당신 백성에게 동정을 베풀어 주십시오. 당신의 소유를 우셋거리로, 민족들에 게 이야깃거리로 넘기지 마십시오. 민족들이 서로 '저들의 하느님이 어디 있느 냐?' 하고 말해서야 어찌 되겠습니까?"(요엘 2,12-18) 제2독서 형제 여러분,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절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통하여 권고 하십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여러분에게 빕니다. 하느님과 화해하 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죄를 모르시는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하여 죄로 만드시어,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의로움이 되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 일하는 사람으로서 권고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받는 일이 없게 하십시오. 하느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은혜로운 때에 내가 너의 말을 듣고, 구원의 날에 내가 너를 도와주었다." 지금 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2코린 5,20- 6,2)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 여라.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 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 이 하는 일을 왼쇤이 모르게 하여라.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 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드러 내 보이려고 회당과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내가 진실로 너 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너는 기도할 때 골방 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 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너희는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표정을 짓지 마라. 그들은 단식한 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얼굴을 찌푸린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 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너는 단식할 때 머리에 기 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그리하여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 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 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마태 6,1-6.16-18) 오늘의 묵상 올해의 사순 시기는 봄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성무일도』에서 사순 시기 의 찬미가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어느덧 세월 흘러 봄이 돌아와/ 사십 일 재계 시기 다가왔으니/ 교회의 신비 로운 전통에 따라/ 마음을 가다듬어 재를 지키세." 봄바람에 설레는 마음으로 꽃나무에 새순이 돋아난 것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을 닮아 무엇인가 새로워지고 싶은 갈망이 일어납니다. 교회 는 이러한 바람을 그저 흘려보내지 말고 실현해 볼 것을 촉구하며 재계를 지키 라고 권고합니다. 이렇게 진지하게 재계를 지킬 때 세상 사람들은 우리를 신앙 인답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신앙인들의 이러한 종교적 실천은 결코 수행을 위한 수행이 아니며, 세상에 대한 무관심을 뜻해서도 안 됩니다. 오히려 이 종교적 실천은 세상 안에 서 주님의 뜻대로 정의와 자비가 꽃피기를 기다리고 또한 그것을 위하여 헌신하 려는 노력에 속합니다. 그래서 단식과 자선의 참된 뜻은 주님의 날을 기다리며 세상에 선을 실천하려는 갈망 속에서 드러납니다. 러시아 영화감독인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걸작 '희생'은, 늙은 아버지가 들려준 한 수도승의 전설에 따라 바닷가의 죽은 나무에 물을 주는 어린이의 모 습을 보여 줍니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땅과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모습입 니다. 세상의 큰 불의와 고난을 생각하면, 우리의 작은 실천들은 어쩌면 죽은 나무 에서 꽃이 필 것을 기다리며 물을 주는 아이의 모습과도 같을지 모릅니다. 그러 나 그것이 결코 헛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시는 분이 바로 이 봄에 우리 에게 찾아오신 주님의 성령이십니다. 새로운 세상을 바라며 그것을 위하여 헌 신하는 사람만이 새롭게 변화된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매일미 사에서 옮김) ---------------------------------------------------------------- 오늘의 기도 "주님, 그리스도를 믿는 저희가 거룩한 재계로 악의 세계와 맞서 싸우려 하오니, 극기로 보루를 쌓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4. 3. 5. Martinus

     

    알레그리 시편 51편 Miserere

    "하느님, 깨끗한 마음을 제게 만들어 주시고 굳건한 영을 제 안에 새롭게 하소서."

출처 : 그래도 밤이어라 Aunque Es De Noche
글쓴이 : 마르티누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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