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를 주제로 한 마르티니 추기경의 피정 강론집 약함의 힘-시련의 때에 드리는 믿음의 응답 (C.M. 마르티니 지음/안소근 옮김/성서와함께/1만 원)
성경에서 시련의 인물을 꼽으라면 '욥'만한 이가 없을 것이다. 그는 아들 일곱과 딸 셋을 둔 다복한 가정의 가장이었고, 동방인들 가운데 가장 큰 부자였을 정도로 재산도 많았다. 신심은 어찌나 깊은지 성경은 그를 '흠 없고 올곧으며 하느님을 경외하고 악을 멀리하는 이'라고 소개한다.
하지만 그는 사탄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잃고 병까지 얻어 사람들에게 버림받는다. 욥은 고통 속에 울부짖지만 끝내 하느님을 저버리지 않는 믿음을 보여준다.
욥기는 이처럼 시련의 신비를 담고 있다. 하느님께선 욥을 통해 시련이 은총으로 변하는 신비를 체험케 하며 주님과 더 깊은 일치를 이루도록 말씀하신다. 이탈리아 성경학자 마르티니 추기경(1927~2013)은 "하느님은 당신을 찾고 발견하게 하시기 위해 숨으시고, 그분을 찾는 것이 괴롭고 고통스럽지만 더 진정한 삶을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며 인간은 시련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게 된다고 했다.
이 책은 마르티니 추기경이 욥기를 주제로 한 피정 강론집이다. 마르티니 추기경은 욥기에 담긴 하느님을 뜻을 해설하며 시련을 은총과 사랑으로 받아들이도록 이끈다.
마르티니 추기경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시험하신다는 것과 그분의 신비로운 길을 통해 우리를 안전히 정화하시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시련을 겪는 이들이 '너희는 내가 여러 가지 시련을 겪는 동안에 나와 함께 있어 준 사람들이다'라는 예수님 말씀을 들을 수 있기를 희망했다.
박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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