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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스크랩] 앞길이 너무나 캄캄해서 울고 있는 님에게

     

     

     

     

      앞길이 너무나 캄캄해서 울고 있는 님에게
                                                                            양승국 스테파노신부
        요즘 무기력한 청소년들 자주 만납니다. 냉정하고 무자비한 세상의 벽 앞에 주저앉은 아이들의 기가 꺾인 모습을 바라본다는 것 참으로 슬픈 일입니다. 의기소침해지고 자기 안에 갇히고 집에서 나오지 못합니다. 자연스럽게 게임에 중독되고 그 찬란해야 할 청춘의 시간을 속절없이 흘려보냅니다. 이런 우리 아이들의 삶을 바꿔줘야 하는데, 그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전혀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선의와 측은지심을 가진 누군가의 적극적인 개입과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플러스알파로 한번 새롭게 시작해보겠다는 본인의 강력한 의지가 중요합니다. 우리의 오랜 악습이나 죄, 병고로부터 치유되기 위해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릇된 과거를 떨치고 새롭게 쇄신되고 변화, 쇄신되기 위해서도 똑같은 과정이 필요하겠지요. 무엇보다도 먼저 하느님께서 도와주셔야, 하락하셔야, 먼저 움직이셔야 가능한 일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한번 새롭게 태어나보겠다는, 나도 한번 보란 듯이 새 삶을 살아보겠다는 본인의 강력한 의지가 필요합니다. 정말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죽기살기로, 혼신의 힘을 다해 쇄신과 거듭남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느님께서 반드시 함께 하실 것이며 도와주실 것이라는 강력한 확신과 전적인 신뢰도 중요합니다. 이렇게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하느님께서도 마음을 움직일 것입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처럼 하늘도 감동을 받을 것입니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물에 물탄 듯, 술에 술탄 듯, 되면 좋고 안 되면 말고가 아니라 꼭 바꿔보겠다는, 반드시 나아보겠다는, 모든 것을 다 거는, 그런 마음과 기도가 필요한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나병환자가 보인 태도는 정말 ‘A급’이었습니다. 그의 치유를 향한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던지 나병과 관련해서 율법이 정해놓은 경계도 허물어버립니다. 세상 사람들의 우려 섞인 눈길도 무시해버립니다. 오직 하느님의 크신 자비, 그분의 측은지심과 연민의 마음, 그분의 전지전능하심만을 굳게 희망하며 예수님께 달려온 것입니다. 그리고 나병환자가 예수님께 청하는 태도 한번 보십시오. 얼마나 큰 확신과 믿음으로 청하는지 예수님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주님, 혹시 저 좀 도와주실 수 있겠어요? 힘드시겠지만 저 좀 신경 써 주세요.’가 아닙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앞길이 너무나 캄캄해서 지금 울고 계시는 분들, 사방이 높은 담으로 가로 막혀 한치 앞도 나아갈 수 없는 분들, 사방이 적군으로 둘러싸인 분들, 오늘 나병환자의 태도를 눈여겨보시기 바랍니다. 그의 간절한 마음, 그의 절실함, 그의 예수님을 향한 절대적인 의탁을 눈여겨보시기 바랍니다.

         

         

         

         

         

         

       

        정화된 밤 Verklarte Nacht, Op.

     

     

    출처 : 가르멜산 성모 재속 맨발가르멜회
    글쓴이 : Miryam chou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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