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레사적 가르멜의 마음기도 방법
데레사적 가르멜의 마음기도의 본질적인 요소는 마음 모으기, 그리스도와 만남, 사랑의 대화로 함축할 수 있다. 기도하는 사람은 각자의 영혼사정에 따라 기도의 단계가 다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데레사적 마음기도라고 하면 보통 거둠의 기도를 훈련하는 것을 말한다. 이 기도는 상상이나 추리를 통한 마음기도가 어려운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마음기도의 방법일 뿐만 아니라, 아래에서 언급하는 ‘관상’ 부분이 발전될수록 거둠의 기도도 깊어져 하느님과의 친밀함도 깊어진다. 이러한 거둠의 기도에 관한 것은 양성의 다른 단계에서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으므로, 청원기에는 마음기도의 첫 걸음을 뗀다는 입장에서, 자신의 여건에 따라 그 방법을 변화시키고 적응하면서 최대의 효과를 이끌어 내는데 그 강조점을 둔다. 아래에서 제시한 일곱 단계의 마음기도 방법은, 전통적인 기도방법의 형태에 데레사적 기도방법이 첨가된 가르멜의 마음기도 방법이다. 그렇다고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이 기도방법이 절대적일 수는 없다. 이 기도방법이 맞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을 수 있으므로, 그런 사람들은 다른 기도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하게 밝히는 것은, 데레사적 가르멜의 마음기도 방법을 택하여 적어도 6개월이나 1년 혹은 더 오랜 기간 동안 실천한 후, 그 기도방법의 적합성을 판단하고 다른 마음기도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1 준비기도 성호를 긋고 주모경과 영광송 또는 마음 전 기도 등 자신의 마음에 드는 구송기도를 택하여 천천히 바치면서, 지금 자신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지금 기도를 바치려는 분이 어떤 분이시며, 어떠한 분과 함께 하고 있는지 이를 마음으로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이러한 구송기도를 바치면서 마음을 거두어 하느님을 만나기 위하여 영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2 독서 준비 기도를 통하여 충분히 마음을 거둘 수가 있게 되면 마음기도의 묵상 재료를 위하여, 성경구절이나 가르멜 성인성녀들의 영성서적을 읽을 수가 있다. 그러나 독서를 반드시 마음기도 가운데에서 할 필요는 없으며, 사전에 준비하거나 경우에 따라 생략할 수도 있다. 몸과 마음이 피곤하거나 산란한 경우 마음기도는 독서를 하면서 바칠 수도 있다. 예컨대, 복음을 천천히 읽으면서 그 뜻을 새기거나 마음을 하느님께 들어 올릴 수도 있다.
3 묵상 지금 읽었거나 들었거나 또는 기억하는 것을 되새기며 생각하는 과정이다. 즉 상상이나 추리 그리고 기억을 통하여 선택한 하느님의 신비, 예수님의 행적과 말씀, 교회의 신비, 더 나아가 성인들의 모범이나 말씀을 논리적인 과정을 통하여 사색함으로써 그 의미를 인식하는 과정이며,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과 베풀어 주신 크나큰 은혜를 느끼는데 목적이 있다.
4 관상 마음기도를 잘 바치는 것은 누가 많은 것을 생각하였고 논리적으로 잘 생각하였다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더 많이 느끼면서 하느님께 마음을 모으고 들어 높이는데 있다. 이것이 바로 마음기도의 목적이다. 따라서 마음기도의 방법에 있어 핵심적인 단계는 바로 이 관상의 단계이다. 즉 지금까지의 준비기도, 독서, 묵상은 바로 이 관상을 위한 것이고, 그 다음의 단계는 이 관상에서 흘러나오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관상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엄격한 의미의 관상, 즉 하느님의 주도권에 의해 이루어지는 주부적 관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관상은 하느님의 사랑, 위대하심, 자비하심, 그분의 아름다우심을 느끼면서 하느님을 향한 사랑에 가득차 하느님과 함께 머무르면서, 그분을 조용히 바라보는 단계라고 말할 수 있다. 일반적인 경우 이 관상의 단계는 오래 지속되지 않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분심이 들거나 잠심이 흐트러지는 것을 느낀다. 이 경우 마음기도의 시간에 따라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도 있고, 시간이 모자란다면 그 다음의 단계들을 생략할 수도 있다. 또한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되면 독서나 묵상의 단계로 되돌아가 다시 이 관상의 단계로 돌아오는 것을 반복할 수 있다.
5 감사 하느님과 인간의 만남은 언제나 하느님의 은혜이며 사랑의 결과이다. 하느님은 인간이 자신들의 삶에서 기쁨과 행복 그리고 의미를 깨닫도록 해 주시는가하면, 죄악 때문에 생겨나는 고통과 비참함을 체험하도록 해 주신다. 이 단계에서 기도를 이끌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한편,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공동체에 베풀어주신 모든 은혜에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이런 행위 가운데 자연스럽게 당신을 향한 흠숭과 찬미의 기도가 우러나올 수 있다. 이렇게 감사와 찬미의 기도는 다양한 형태로 표현할 수 있는데, 침묵 가운데에서 소리를 내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눈물을 흘리면서 또는 기도문을 통하여 이를 표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감사기도는 침묵 가운데서 드리는 것이 좋으나, 필요에 따라 다른 여러 가지 방법을 행한다.
6 봉헌 기도가 하느님과 사랑의 친교라고 정의할 때, 기도하는 사람의 사랑의 응답은 바로 자신의 봉헌일 것이다. 하느님의 뜻과 말씀에 응답하고 이를 실천하겠다는 결심도 봉헌의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이며, 고통과 희생을 받아들이는 것도 진정한 봉헌이다. 뿐만 아니라 앞서 하느님께 바친 찬미와 감사의 구체적인 형태도 바로 이 봉헌의 행위라고 할 수 있다.
7 청원 청원의 기도는 하느님 앞에 선 기도하는 사람의 참되고 겸손 된 모습의 표현이며, 자신이 언제나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고백하는 것이다. 자신이나 가족,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 그리고 연옥 영혼을 위해서 바치는 이 청원기도의 내용은 아주 다양하며 사랑 안에서 겸손하게 바쳐야 할 것이다.
정화된 밤 Verklarte Nacht, O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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