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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침묵

[스크랩] 고요를 체험할 섬이 필요하다.

 

 

 

 

 

그대 영혼을 침묵 속에 가라앉혀라


나중에 교황 요한 바오로 1세가 된 알비노 루치아니는 밀라노 역에서 본 
짐꾼의 모습을 잊을 수 없었다.
“그는 석탄 자루를 베개 삼아 단잠에 빠져 있었습니다. 기차들이 날카로운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떠나고, 브레이크 굉음을 내며 들어왔습니다. 
스피커에선 계속해서 안내 방송이 흘러나오고, 사람들은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오갔습니다.
그러나 그는 계속 잠을 잤습니다. '너희는 원하는 것을 해라. 나는 쉬어야겠다.’ 
하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 짐꾼은 저에게 경고하고 있었습니다.
‘너는 세상의 소음과 비방 한가운데에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머물러 있어라. 
여론과 유행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너 자신을 도구로 삼지 마라. 
네 영혼의 안녕을 위해 고요를 누려라. 소음은 선을 가져다주지 않고 선은 
소음을 내지 않는다.’”
                                                                -「하늘은 땅에서 열린다」에서




루치아니가 그 짐꾼을 보며 그렇게 탄복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틀림없이 소음 한가운데에서 고요에 이른 능력 때문이다.
이런 고요는 백여 년 전에도 중요하게 여겨졌음을 도스토옙스키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오직 고요만이 위대한 힘의 원천이다. …사람들은 우리를 주목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뇌는 고요하지 않다. 게다가 모든 노동 시간도 고요하지 않다. 
따라서 우리는 신념에도 통찰에도 확신이 없고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다. 
마침내 우리 요구에도 확신이 없다.” 
모든 인간은 소음으로부터 휴식을 취하여 고요를 체험할 섬이 필요하다. 
“날마다 한 시간씩 휴식하지 않는 사람은 인간이 아니다.”    -라삐 모세 뢰브


 

 

 

Violin Concerto No.1 in E major, RV269

'La Primavera'

출처 : 가르멜산 성모 재속 맨발가르멜회
글쓴이 : 장미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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