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별
1999년, 서울대교구의 봉경종 신부는 백혈병과 일 년 넘게 투병하다가 45세의 나이에 하느님의 품으로
떠났습니다. 저는 그의 장례 미사 때에 동창 신부의 강론을 듣고 뼛속까지 파고드는 전율을 느꼈습니다. 아름다운 이별이 주는 감동 때문이었습니다. 다음은 봉 신부가 투병하며 마지막으로 쓴 일기입니다. “이제부터 봉헌이다. 새로운 삶으로 가기 위한 봉헌을 잘 준비하자. 주님, 저를 온전히 받아 주십시오. 앞으로 ‘호스피스 케어’(임종을 앞둔 이가 받는 도움)를 받는 데 함께 도와주십시오. 당신을 향한 마음, 최후까지 흩어지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아멘.”
그는 죽음이 하느님의 뜻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며 “아멘.”으로 자신의 믿음을 드러냈습니다.
깨어서 주인을 기다린다는 뜻은 무엇인가요? 주님을 끝까지 신뢰한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늘 함께하신다고 믿는 것입니다. 주님을 신뢰하기에 온 삶을 주님께 기꺼이 봉헌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함께 계신다고 믿기에 죽음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봉 신부는 우리에게 참행복이 무엇인지 일깨워 주었습니다.
Amazing Grace 놀라운 은총 '눈물의 행로'(the Trail of Tea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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